군악

해병대 군악대원들이 뽑는 내인생의 명반

by 운영자 posted Mar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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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노래하는 곳!
젊음의 패기와 자유를 연주하는 곳!
대한민국 해병대 군악대!

 

군악대.jpg

 

대한민국 해병대 군악대는 1951년 9월 30일 전쟁의 포화 속에서 창설되어 자유와 평화, 그리고 조국을 노래하며 국민과 함께했다. 1961년 전군 최초 마칭밴드를 창설하였고, 1970년 각군 대항 군악연주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빛나는 전통을 일구어 왔다. 올해로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해병대 군악대는 힘찬 행진곡으로 해병대 장병들을 더욱 강한 전사로 단련시켜 왔고, 아름다운 선율로 국민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기도 했다. 또한 민족적 감성이 녹아있는 국악연주를 통해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문화외교사절단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관악연주, 마칭밴드, 국악, 사물놀이, 빅밴드 등으로 운영되는 해병대 군악대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기초로 다양한 공연과 연주를 시도하며 전문화된 아티스트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병대 군악대는 앞으로도 평화의 목소리로 조국과 국민을 위해 아름다운 선율로 영원히 노래할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해병대 군악대원들이 꼽는 ‘내 인생의 명반’을 만나보자.

 

■ 베를린 필하모닉 유로피안 콘서트 1994 / 상병 서화동(콘트라베이스)
(지휘 : 클라우디오 아바도 / 피아노 : 다니엘 바렌보임)
고등학교 2학년. 콘트라베이스를 통해서 수많은 클래식 음악을 접하던 중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를 접하게 되었다.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과 그들을 이끄는 최정상급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그리고 협연에는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다니엘 바렌보임이 함께했다. 이 콘서트의 첫 곡은 베토벤5번 교향곡.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으로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경쾌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넘나드는 명곡이다(브람스의 말을 빌리자면 사랑스런 괴물을 표현했다고 한다.).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은 클래식은 어렵고 공부를 해야만 즐길 수 있는 그런 장르로 오해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 귀로 듣고 느끼면 된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공부를 하고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클래식을 즐기고 느낄 수 있다.

 

■ Yo-Yo Ma _ Libertango / 병장 이준환(트럼본)
트럼본을 전공하던 고등학교 시절 어느 날, 문득 TV의 드라마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곡이 나왔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강렬한 탱고 선율의 정열적인 느낌이 첼로를 통해 표현되며 내 가슴을 흔들어놓았다.
Libertango는 많은 연주자들이 연주했지만 그 연주자 중에서도 최고로 뽑히는 것은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한 Libertango이다. 리베르탱고의 원곡은 탱고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작곡한 곡으로, 그 제목은 “Libertad(스페인어로 자유)”와 “탱고”를 합친 것. 프랑스 국적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는 탁월한 연주 실력뿐만 아니라 따스한 심성과 인류애로도 전 세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1995년 열린 내한독주회에서 당시 교전 중이던 유교 내전을 소재로 한 무반주 첼로곡 ‘사라예보의 첼리스트’를 연주하기도 했다. 요요마가 들려주는 탱고의 선율은 지루한 일상도 열정적인 느낌으로 바꾸어 줄 것이다.

 

■ Tragische ouverture - 빈필하모닉 / 카라얀 / 이병 오형석(색소폰)
나는 사실 색소폰의 매력에만 빠져서 대학 진학 전까지는 아는 곡이라고는 색소폰 독주곡들밖에 없었다. 대학 진학 후 ‘오케스트라’ 수업에 들어가서 처음 접한 곡이 Tragische ouverture(브람스의 비극적 서곡)이었다. 이 곡을 듣는 순간 나는 클래식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대학만을 목표로 달려와 꿈을 잃었던 나에게 지휘자라는 꿈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특히 중반부 오보에의 솔로부분은 너무나 애절하고 슬픈 느낌이 든다. 내가 이 곡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 거기에 빈필하모닉과 카라얀의 지휘가 만나면 이 곡의 감성은 극에 달한다. 하지만! 이 곡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은 마냥 슬프기만 한 곡은 아니다. 나는 이 곡을 들으면 들을수록 슬픈 느낌보다는 힘차고 활기찬 느낌으로 슬픔을 안고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는 슬프거나,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항상 이 곡을 듣는다. 이 곡을 들으면서 나 또한 슬픔을 잊고 활기차고 힘차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곡은 내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고 지휘자라는 꿈을 만들어 주었다.

 

■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 히사이시 조 / 이병 김민재(클라리넷)
고등학교 시절 관악부 활동을 하면서 클래식, 재즈 등을 접하다 보니 음악의 폭이 넓어지기 시작했다. 장르에 상관없이 이것저것만 듣던 내게 딱 꽂힌 노래가 바로 이 히사이시 조의 곡이다. 히사이시 조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전부터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OST를 맡아왔다. ‘천공의 성 라퓨타’,‘이웃집 토토로’ 등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속에서의 주옥 같은 멜로디들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국내에선 2005년 개봉한 ‘웰컴 투 동막골’의 OST 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 앨범은 잠들기 전, 등교할 때, 공부할 때 등 항상 들으며 방황의 시기인 사춘기를 무난히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 참 고마운 앨범이다. 또한 뉴에이지와 만나게 되며 이루마, 유키 구라모토 등 뉴에이지 거장들의 노래를 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 아티스트의 주옥 같은 멜로디로 펼쳐질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다. <해병대지 3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