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해병대는 오와열

by 운영자 posted May 13,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해병대는 오와열

 

20090410182122.jpg

 

20090410182122_1.jpg

 

 

해병대에 입대한 순간부터 교관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가 이 “오와 열”인데요. 혹시 이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모든 해병들이 민간인이었던 시절에는 결코 쉽게 들을 수 없는 단어인데요. 입대한 후에는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이 '오와 열'의 의미를 똑똑히 머릿속에 세길 수 있었답니다. 오와 열은 종(세로)과 횡(가로)의 맞춤을 말합니다. 즉, 죽을 때도 줄을 맞춰 죽을 만큼 줄을 잘 서란 얘기죠! 이 오와 열 정신은 해병대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하나의 해병대 정신으로 굳어져 왔는데요. 예전 선배님들의 모습에서부터 현재 해병대원들한테서도 오와 열 정신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해병대는 오와열 1.jpg

 60년대 중반 태권도 시범 행사에서 오와 열을 맞춰 경례를 하고 있는 선배 해병들의 모습입니다.

 

 

해병대는 오와열 2.jpg

 식사 시간조차 오와 열을 맞춰 밥을 먹는 선배 해병들. 사진만 흑백 사진일 뿐 지금도 이 모습은 현재 해병대의 사병식당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해병대 왕자식당>

 

 

해병대는 오와열 3.jpg

 “식판 오와 열!” 식판까지도 양 옆, 맞은편 식판이랑 오와 열을 맞춰 먹는 훈련병의 모습.

 

 

해병대는 오와열 4.jpg

 해병대의 얼굴 해병대 의장대의 칼날 같은 오와 열! 병기의 각도까지 맞추는 센스와 행사의 자랑 V라인!

 

 

해병대는 오와열 5.jpg

 눈보라가 치는 매서운 날씨에도 오와 열의 행렬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는 해병 훈련병들. 조금만 흐트러지면 어김없이 들려올 교관님들의 “오와 열!” 고함을 듣지 않기 위해 해병정신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해병대는 오와열 6.jpg

 6주의 신병 교육훈련을 마치고 마지막 행사인 수료식에 임하는 훈련병들. 고된 훈련을 마친 후 해병이 되었다는 열정이 불타오르는 때라 어느 때보다 완벽한 대열이 생겼습니다!

 

 

해병대는 오와열 7.jpg

 병사들만 오와열을 맞추진 않습니다. 해병대의 모든 것은 오와 열! 차들도 앞에 선을 긋고 맞춘 것처럼 일직선상에 딱 맞춰 정차해 있습니다.

 

 

해병대는 오와열 8.jpg

 심지어는 좁고 험한 산길을 내려오는 자주포들도 오와 열을 맞추어 내려옵니다. 그 안의 병사들도 오와 열!

 

 

해병대는 오와열 9.jpg

 자동차와 자주포 오와열은 약과다? 철모 오와 열!!! 훈련병 시절 땀에 찌든 철모를 벗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꾹 눌러 담고 좌, 우, 앞, 뒤를 힐끗거리며 동기들의 철모와 맞춘 결과 이런 놀라운 광경이 탄생!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든 적이 한 두번이 아닐텐데요. 시간이 지나고 이 장관을 보니 그 이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이런 과도한 각 세우기, 오와 열 맞추기를 쓸데없는, 소모적인 전통이라고 생각 하실 수 있겠지만 이러한 정신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맡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다는 해병정신과 일맥상통합니다. 일상에서의 이러한 “완벽”한 생활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 않고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단 한 번의 패전 없이 필승할 수 없었겠죠?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