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난형 상륙돌격장갑차가 1일 포항 독석리 해안 일대에서 진행된 사단급 합동상륙훈련 중 연막차장을 배경으로 해안을 질주하고 있다. 　포항=정의훈 기자

　H-아워! 상륙작전 중 하이라이트인 ‘결정적 행동’ 명령이 떨어지자 수십 대의 상륙돌격장갑차가 일제히 해안을 향해 돌격했다. 때를 같이해 해병대원들을 탑승시키고 독도함에서 대기 중이던 헬기들은 일제히 상륙 해안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1일 경북 포항 인근 해상과 독석리·칠포 해안 일대에서 ‘2011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된 육·해·공군 합동상륙훈련은 유사시 적을 일거에 격퇴할 우리 군의 합동전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이날 상륙훈련에는 대형수송함 독도함(LPH)과 이지스구축함(DDG)인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등 함정 20여 척, 육·해·공군 항공기, 해병대1사단 장병 4000여 명,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K-1 전차, 155㎜ 자주포·견인포 등 54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3년 만에 사단급 규모로 전개됐다.

　해병대 장병들의 본격적인 상륙 개시에 앞서 해군 함정의 함포와 공군 전투기가 가상 적 해안에 불을 뿜었다. 가공할 화력 앞에 가상 적의 해안포 진지 등이 무력화되자 비로소 상륙군에 대한 명령이 하달됐다.

　해상에 전개해 있던 독도함과 4척의 상륙함(LST) 후미의 랜딩데크가 열리고 완전무장 병력을 태운 60여 대 KAAV의 해상돌격제대가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수개 제파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거친 파도를 가르며 목표 해안을 향해 빠른 속도로 돌진해 들어갔다. 연막치장이 적의 시야를 가리는 가운데 해안에 오른 해상돌격제대는 곧바로 목표지점 확보를 위해 내륙 깊숙이 진격을 시작했다.

　해상돌격제대의 기동과 동시에 공중돌격도 이뤄졌다.

해병대 공정대대 장병들은 독도함에서 10여 대의 UH-60 기동헬기와 CH-47 수송헬기에 분승, 상륙 해안을 넘어 적 후방의 타격 지점으로 기동했다. 적의 증원군과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한 작전이다.

　해상으로, 공중으로 동시에 전개해 해안두보를 확보하자 항공 및 함포의 지속적인 화력 지원으로 아군의 생존성을 높이는 가운데 후속 부대도 속속 접안을 시도했다.

고속상륙정(LSF)은 독도함에서 전차 등을 싣고 해안에 상륙했으며, 상륙함도 해안에 접안해 자주포와 전차를 상륙시켰다. 이들 상륙부대들은 적의 저항선을 뚫고 초월공격을 감행하는 등 적진을 와해시키고 내륙종심작전을 통해 내륙 부대들과 연결하게 된다.

　해군·해병대는 이번 훈련을 통해 사단급 규모의 합동상륙작전 지휘통제 능력을 집중 숙달, 국면별 합동·통합·동시성을 대폭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했다. <윤병노기자>

 

2011호국훈련의 일환으로 1일 경북 포항 송라면 독석리 해안에서 실시된 육·해·공군 합동상륙훈련에서 `결정적 행동' 국면을 맞아 해병대1사단 장병들이 탑승한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들이 해안을 향해 거침없이 돌격하고 있다.<국방일보 정의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