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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병대대 연천전지훈련 (2006)

by 운영자 posted May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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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해병대 제1포병대대장 중령 이정의님의 해병대지 기고글입니다.

 

 

  연천 전지훈련은 크게 두 가지 목적과 의의를 갖는다. 평시 갈고 닦은 전술전기를 평가하는 일환으로 실제 포탄 사격을 실시하고 장거리(120㎞) 육상기동으로 장비 가동 수준을 100% 유지하는 것이다. 더욱이 육군지역에서 훈련을 하니 왕성한 혈기와 패기 찬 외양을 스스로 유지하며 해병포병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렇게 매년 전후반기마다 실행하므로 포병부대 전 장병은 임무가 부여되었을 때 거리가 멀거나 날씨에 관계없이 자신감과 경험을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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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육훈련이 그렇듯이 사전 치밀한 계획수립과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치게 되며, 특히 연천 전지훈련은 육군과 협조하여 전투근무지원을 제공받고 그들의 통제지침을 준수하여야 함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빈번한 포병사격 훈련 소음,숙영지 및 훈련장 일대가 한탄천 유원지일대로 군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 않기에 대민피해, 환경오염 등에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나마 우리 해병에 대한 육군부대나 지역주민은 다소 호의적이라는 것이다. 숙영지 일대에서는 야간이면 멧돼지가 순찰(?)하기도 하고 계곡에는 구렁이가 목격되기도 한다.

 

훈련준비는 수개월 전부터 시작된다. 포병연대본부에서육군부대와 개략적인 일정을 협조하고 1개월 전 구체적인일정을 통보하면 훈련하는 대대에서 보름 전 방문하여 훈련방법, 주민협조, 부식전환 등을 협조한다. 주둔지에서는 적재목록에 의한 점검, 이동 및 사격훈련에 대한 안전시범식교육을 실시하며, 최종적으로 출발 전 사단장님 또는 부사단장님께 출전신고를 하게 되고, 신고 간 사단장님께서는 격려금을 잊지 않으신다. 신고이후 출발 하루 전에 현행 작전에대한 임무해제, 적재계획에 의한 적재를 실시하고 자체 적재결과를 자체적으로 점검한다. 주둔지를 텅 비우다 보니 타포병대대에서 경계작전 지원을 받고 경계작전과 시설물에 대한 인수인계를 하고나면 전 장병이 18:00시에 포근한 잠에 빠진다.

 

01:00시 총 기상! 03:00시 출발! 이때부터 초긴장이다. 자주포 조종수나 차량 운전병 모두가 운행 경력이 1개월에서 1년 남짓 한 초보자이고 가장 졸음이 쏟아지는 시간대에 이동하니 하는 말이다. 이는 역대 선배들이 이동로에 대한 차량소통상태, 도로망 등을 분석한 결과 최적의 시간으로 정한것이니 감수할 정도는 되었다.

 

수송관이 한 아이디어를 보고했다. 승차책임자가 창문을닫지 않도록 하였는데 창문을 닫는 사례가 많다며 아예 수동식으로 올리는 장치를 제거한다는 것이다. 다소 효과는 있었다. 그 외에도 사탕, 껌을 준비해서 운전병 입에 수시로 넣어주고 음담패설까지 하기도 하나 파주 일대를 통과할 때면 졸음이 무진장 쏟아진다. 가장 책임감을 갖고 있는 대대장조차도 그러하니 이때부터는 수시로 무선망을 이용하여 호출하고 전 차량 경음기를 작동하게 하면서 싸우다(?) 보면 하늘이 환해지면서 연천에 도착한다. ‘음! 무사히 왔다.’라는 안도감에 이루말로 할 수 없이 기분이 좋다. 이는 복귀할 때도동일하다.

 

2006년 KITP훈련 복귀 간에 자주포 1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다른 장비는 모두 복귀토록 하고 중간 휴식 장소에서 정비 중일 때다. 갑자기 커피가 배달되고 음료수가 날라 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캄캄한 밤중에 이동하다 환한 대낮에 이동하게 되니 지나가던 예비역 해병들이 노란차량번호 만 보고 다방에 주문해서 격려해 준 것이다. 그 지역 일대는 통상 80㎞/h 속도로 달리는 구간이고 유턴할 지역도 없을텐데 용감(?)하시게도 U턴해서 음료수를 사다 주시는 분, 멀리서 다방에 커피를 배달하게 하셨던 것이다. 자주포가 말썽을 부렸지만 현장에 있던 모두는 해병임을 다시한 번 감격케 되었다.

 

<측지, 진지정찰><관측소 점령>훈련지 도착해서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의 잠깐 휴식을 마치면 숙영 준비 외에도 잠시의 긴장도 늦추지 못하고, 훈련장 도착과 동시에 숙영지편성 및 사격준비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당장 다음 날이면 사격훈련, 그 다음 날이면 사격평가가 있으니 무사히 도착한 안도감에 여유를 부릴 수만은 없다. 정확한 사격을위한 측지 작업, 나침반과 방향틀에 대한 정량편차 작업, 관측소와 사격진지에 정찰, 조준감사 등 준비를 하게 된다. 저녁 식사 후에는 중사이상 간부 모두 소집하여 결산 및 사격준비에 대한 최종 점검을 실시한다. 주임원사와 행정관에게는 주로 숙영지 일대에 대한 관리와 환경문제, 인접한 상점출입통제 등을 부여하고 사격진지 이동에 대한 교통통제, 안전대책, 도로청소 등을 구체화 한다.

 

도착 다음 날에는 05:00시부터 분주하다. 통상 07:00시부터 사격계획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관측소 점령, 사격진지로 이동 등 대략 1시간이 소요되기에 새벽을 좋아하게(?) 된다. 사격준비를 완료하고 나면 06:30분부터는 안전점검(사격 간 안전통제, 사격제원 점검 등)을 실시하고 사격을 개시한다. 주둔지에서 이동을 개시할 때만큼은 아니나 다소 긴장할 수밖에 없다. 철저한 사전점검을 했지만 초탄이 이상 없이 표적지역에 떨어질 때까지는 긴장의 연속이다.

 

 연습사격과 평가사격을 을 끝내고 나면 긴장에 찌든 몸을 눕힌다. 사격훈련이 종료되고 복귀 일까지 포, 차량 정비에여념이 없다. 때로는 인접 육군 정비부대나 자주포대대에 협조해서 부족한 수리부속을 교환하기도 한다. 그렇게 복귀준비를 어느 정도 마치고 난 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시기라면 상급지휘관께서 주신 격려금으로 막걸리로 화합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중대별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하고 아주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복귀는 출발보다 더 긴장된다. 훈련이 끝났다는 기분으로 들떠 있는 전 장병을 다시금 긴장을 조성(?)하고 복귀도 출발과 마찬가지로 새벽에 출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잠을 자는 데 최소한의 물품만 남기고 모든 것을 적재하고 저녁 18시쯤에 강제로 취침하게 한다. 다음 날 새벽1시에 기상을 해서남은 물품을 적재하고 난 뒤 정신교육을 통해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출발한다. 하성삼거리에 도착할 때면 다시 긴장을 풀게 되고 본연의 작전준비 등을 실시한다.

 

포병대대급 연천 전지훈련은 성과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훈련이며 포병부대에 근무하는 전 장병에게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게 되는 중요한 기회다. 왜냐하면 어느 부대도 대대급이 연천지역으로 빈번하게 가지 않는다는 상대적인 자평에서 이며 어떠한 임무라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스스로 얻기에 그렇다.

 

포병은 언제 어느 장소에서든지 부르면 달려갈 준비를 해야 한다 !!! <자료출처 : 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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