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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충남 태안 안면도 일대에서 벌어진 해군·해병대 연대급 합동상륙훈련에 참가한 해병대 상륙군 장병들이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이용해 해안으로 투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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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공중돌격 완벽…필승 자신감 ‘팍’



 해무(海霧)가 짙게 드리운 29일 오전 충남 태안군 안면해수욕장.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12대가 연막탄을 터뜨리며 가상의 적 해안을 향해 돌격했다.

 바다에서 육상으로 상륙군을 투사하는 상륙훈련의 최대 하이라이트 ‘결정적 행동’이 시작된 것.

 적 임무를 맡은 대항군은 아군 해상돌격부대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화력을 집중했다. 해안은 순식간에 화염으로 뒤덮였고, 전장소음이 귀청을 울렸다.

 해상돌격부대는 해·공군의 든든한 화력지원 속에 적 방어선을 돌파했다. 20여 대의 KAAV와 공기부양정(LSF-Ⅱ) 등 후속 제파도 접안을 완료했다. 돌파구를 마련한 해상돌격부대는 목표지점을 확보하기 위해 내륙 진격에 돌입했다.

 공중돌격도 동시에 이뤄졌다. 상륙군이 탑승한 기동헬기들이 대형수송함(LPH)과 차기 상륙함(LST-Ⅱ) 천왕봉함의 갑판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공중돌격부대는 코브라 공격헬기의 엄호를 받으며 적 종심으로 이동, 후방 타격 지점에 안착했다. 이어 적 증원전력 차단 임무를 수행하며 해상돌격부대와 연결작전을 펼쳤다.

 해상·공중돌격부대가 해안두보(상륙해안)를 확보하자 후속 부대도 속속 접안해 장비와 물자를 상륙시키는 후속돌격작전을 전개했다.

 해군·해병대의 상륙작전은 물 흐르듯 매끄럽게 펼쳐졌으며, 전·후방 동시 상륙에 성공한 상륙군이 육·해상 핵심시설 등 목표를 탈취하는 것으로 결정적 행동은 막을 내렸다.

 조영수(해병대령) 상륙군 지휘관은 “한국군 단독으로 훈련을 벌여 합동상륙작전 계획 수립 절차와 전력운용 절차를 숙달했다”며 “악조건이 산재한 서해안에서 상륙작전을 성공시킴으로써 필승의 자신감을 확보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천왕봉함 첫 투입 지휘능력 등 검증



 해군·해병대는 지난 25일부터 서해안 안면도 일대에서 연대급 합동상륙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달 5일까지 한국군 단독으로 열리는 훈련에는 장병 3700여 명, 독도함·이지스구축함·상륙함·잠수함 등 함정 23척이 투입됐다. 더불어 동원선박 8척과 육·해·공군 항공기 45대, 상륙돌격장갑차 36대, K-55 자주포, K-1 전차 등 합동전력이 동참했다.

 특히 지난달 1일 작전배치된 4900톤급 천왕봉함이 상륙군 예비지휘소로 참가해 지휘·통제·통신 능력을 확인했다. 천왕봉함은 완전무장한 상륙군 300여 명과 상륙정(LCM)·전차·KAAV를 동시 탑재할 수 있다. 또 상륙헬기 2대를 이·착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민간 선박 8척을 동원한 해상 환적훈련도 병행돼 의미를 더했다. 해군·해병대는 장비운반선에 적재된 전투장비를 바지선→도하지원선→상륙해안으로 옮기는 해상 전환적재 및 양륙훈련으로 전시 동원선박 운용절차를 검증했다.

 합동상륙훈련은 후속상륙, 공중재보급, 긴급 환자후송, 철수탑재 작전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역 연기 노하우 전수…전우애 ‘물씬’


 훈련에서는 전역 일자를 연기하고 참가한 해병이 눈길을 끌었다. 투철한 군인정신의 주인공은 해병대2사단 83대대 양혁준 병장.

 그는 ‘결정적 행동’이 전개된 29일이 전역일이었다. 양 병장은 그러나 다음달 9일까지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건의했고, 부대장은 흔쾌히 수락했다.

 양 병장은 90㎜ 무반동총 사수 직책을 수행 중이다. 그는 자신이 전역하면 임무를 맡을 후임이 없고, 경험이 부족한 후임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야겠다는 의지로 전역 연기를 결정했다.

 양 병장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세인트 조지스 스쿨(St. George’s School) 재학 중 연평도 포격도발 소식을 접했고, 해병대 지원을 결심했다. 그는 뉴욕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2013년 9월 해병 1177기로 입대했다.

 해병대2사단에 배치된 양 병장은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후임을 이끌었다. 또 뛰어난 어학실력을 바탕으로 ‘미 해병대 한국 내 훈련 프로그램(KMEP)’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연합훈련에서 통역병으로 활약했다.

 양 병장은 “입대를 결심한 순간부터 국가와 해병대를 위해 충성할 것을 다짐했다”며 “진한 전우애를 느끼고 유종의 미를 거두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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