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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합동 해안양륙군수지원 훈련

by 운영자 posted Jul 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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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합동 해안양륙군수지원 훈련에서 한국군 K-55 자주포가 미군이 설치한 부이식 부교를 건너고 있다. 바다와 육상을 연결한 부이식 부교는 길이가 540m에 달해 넓은 뻘 지역을 극복하고 신속히 기동할 수 있다. 안면도=조용학 기자



 # 군수물자 바다에서 육지로 ‘척척’

 “기이잉~ 쿵!”

 이른 아침부터 폭염이 기승을 부린 6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해상. 민간 동원 바지선이 해안과 바다를 연결한 부이식 부교에 램프를 내렸다.

 부교와 램프가 연결되자 바지선에 실려 있던 K-55 자주포 2문이 시동을 걸고 부교에 몸을 맡겼다. 육중한 자주포는 540m 길이의 부교를 달려 해안에 안착했다. 부교는 거센 조류에도 자주포가 지나는 동안 한치 흔들림이 없었다.

 부이식 부교 인근 해상에는 수척의 바지선이 전투장비와 물자를 양륙(揚陸: 배에 실려 있는 짐을 뭍으로 옮김)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바닷물이 서서히 빠지자 바지선에서 K-55 자주포들이 쏟아져 나왔다. 공중에서는 코브라(AH-1S) 공격헬기들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엄호기동을 했다.

 같은 시간. 크레인 바지선은 각종 군수물자를 해안에 내려놨다. 지게차를 비롯한 차량은 이 물자들을 육상으로 옮기느라 분주했다. 차량들은 넓은 뻘에서도 기동에 제한이 없었다. 비치매트(Beach Mat) 덕분이었다.

 비치매트는 차량의 바퀴가 뻘·습지·모래·자갈 등에 빠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이름 그대로 ‘해변에 까는 매트’로 해안출구 개설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매우 유용한 장비다.

 한미연합군사령부(이하 연합사)는 이날 연합·합동 해안양륙군수지원(C/JLOTS: Combined Joint Logistics Over The Shore) 훈련을 공개했다.

 해안양륙군수지원은 항만시설이 없거나 기존 시설이 파괴된 지역에서 전투부대에 연료·탄약 등을 보급하는 해상 군수지원 활동이다. 항만시설을 대체할 간이부두 시설과 대량 유류 분배 장비 등을 포함한 임시 항만시설을 설치해 작전부대가 요구하는 병력·장비 등을 이송함으로써 작전 지속 능력을 보장하는 개념이다.

 훈련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서해 안면도 해안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군은 장병 800여 명과 해군5성분전단, 육군군수사령부, 국군수송사령부 항만운영단, 해병대1사단 상륙지원대대, 민간 동원선박을 포함한 함정 20여 척, 차량·중장비 80여 대를 투입했다.

 미군은 장병 900여 명과 3원정강습단, 주한19원정지원사령부, 미 수송사령부, 태평양 해안경비부대, 6만2000톤급 대형수송함 보보(BOBO)함, 5990톤급 유류수송함 휠러(Wheeler)함 등 함정 23척이 동참했다.



 # 넓은 갯벌도, 얕은 수심도 ‘걱정 뚝’

 이번 훈련은 한미연합 군수지원 능력 숙달, 상호 운용성 배양, 연락·협조체계 향상에 중점을 두고 실전감 있게 진행 중이다. 장비·물자 양륙훈련은 물론 해상에서 육상 저장소로 유류를 이송하는 유류 양륙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훈련은 평택·인천 등 서해안 주요 항구에서 물자를 탑재한 민간 차량운반선, 화물선, 청수선, 바지선, 예인선 등이 안면 해안을 향해 출항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안면 인근 해상에 도착한 선박들은 항만시설 사용이 불가능하자 장비·물자를 바지선으로 옮기는 해상 전환에 돌입했다. 이어 바지선을 해안으로 접안시켜 차량과 물자를 육상으로 이동하는 해안양륙 절차를 진행했다. 한국군은 바지선을 활용하고, 미군은 540m에 달하는 부유식 부교를 설치해 해안양륙을 펼쳤다.

 휠러함은 유류 호스를 해저에 침하하는 방식으로 ‘해상유류분배체계(OPDS: Offshore Petroleum Discharge System)’ 운용 능력을 확인했다. 한국군은 청수선과 해안에 위치한 유류 탱크를 연결하는 유류호스 설치를 통해 유류공급작전 능력을 검증하고 있다. 연합사는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수심이 얕은 서해안에서 최초로 연합·합동훈련을 실시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미 3원정강습단 C/JLOTS 훈련 계획장교 크리스토퍼 콜린스 중령은 “대한민국 서해안의 작전환경은 혹한의 알래스카 지역보다도 LOTS 임무 수행이 어렵다고 단언할 수 있다”며 “한미 연합군이 이곳에서 LOTS 수행 능력을 입증한다면 어느 지역에서보다 큰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내에서 최초의 해안양륙군수지원 훈련은 1998년 경북 포항 칠포해안에서 미군 단독으로 전개됐다. 우리 해군·해병대는 2011년과 2012년 서해 안면해안에서, 2013년과 2014년에는 포항 도구해안에서 합동 해안양륙군수지원 훈련을 했다. 2013년에는 최초로 한미연합 해안양륙군수지원 훈련을 전개했으며, 서해안에서 연합·합동 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5성분전단 LOTS 과장 김광일 소령은 “30회에 걸친 지형정찰, 훈련지역 환경에 대한 자문 등으로 계획을 주도면밀하게 세웠다”며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은 물론 한국군의 독자적인 해안양륙군수지원 능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