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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독석리 일대에서 열린 한미 연합상륙훈련 ‘결정적 행동’에서 상륙돌격장갑차를 이용해 해안으로 침투한 연합군이 전방을 경계하고 있다. 독수리(FE) 훈련의 일환으로 펼쳐진 이날 훈련에는 한미 해병대원 1만2200여 명과 해군 5000여 명, 함정 30여 척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전개됐다. 포항=국방일보 이경원 기자



한미 연합 키리졸브(KR) 연습이 반환점을 돌아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미 해군의 ‘존 C 스테니스 항모강습단’이 13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항모강습단은 니미츠급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함,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스톡데일함·정훈함·윌리엄 P 로런스함,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모빌베이함, 항공단 등으로 구성됐다.

존 C 스테니스 항모강습단은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 및 문화교류 활동을 전개하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연합 봉사활동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미 연합군은 12일 경북 포항 독석리 해안 일대에서 유사시 적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내륙으로 진격해 적군의 중심을 파괴하는 상륙훈련을 실시했다. 독수리(FE) 훈련의 하나로 진행된 한미 연합상륙훈련(쌍룡훈련)의 ‘결정적 행동’이 펼쳐진 것.


바다에서 하늘에서…입체적 상륙작전


5㎞ 밖 해상에 멈춰 선 상륙함 주변에서 원을 그리며 돌던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들에 마침내 돌격 명령이 떨어졌다. 상륙을 위한 모든 준비는 이미 마친 상황. KAAV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진격을 시작했다.

일렬횡대를 이루며 KAAV가 돌격하는 사이 먼바다에서는 적의 저항을 무력화하기 위한 함포사격이 시작됐다. ‘콰콰쾅!’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50m 높이까지 거대한 물기둥이 솟구쳤다. 하늘에서는 해리어(AV-8B) 전투기를 포함한 연합전력의 엄호가 계속됐다. 안전한 경로를 확보한 KAAV는 혹시 모를 적의 공격을 교란하기 위해 연막을 펼치며 그대로 해안선까지 질주했다. 해안선에 다다른 KAAV의 문이 열리자 네 가지 서로 다른 군복을 입은 장병들이 전광석화처럼 빠른 속도로 목표지점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육지에 도달한 1파에 이어 2파, 3파가 연이어 상륙했다. 확보된 해안선을 따라 7척의 민간 동원선박에서 불도저 등 각종 지원 중장비들이 줄지어 땅을 밟았다.

해안 교두보가 마련되자 하늘에서는 공중·공정돌격이 이뤄졌다. 미 해병대가 자랑하는 오스프리(MV-22) 수직이착륙기가 코브라 공격헬기의 엄호를 받으며 해안을 향해 날아올랐다. CH-47, UH-60 등 상륙군이 탑승한 기동헬기들도 바다 위에서 이륙, 적 종심을 직격하기 위해 공중돌격을 실시했다. C-130 수송기에 탄 해병대원들은 목표지점을 향해 낙하산을 펼치고 강하했다.

적의 허리를 끊어 전쟁의 승기를 잡기 위한 쌍룡훈련의 결정적 행동은 해상과 육지에서 입체적으로 이뤄져 실전을 방불케 했다. 쌍룡훈련은 탑재, 이동, 연습, 결정적 행동 등 4단계로 진행된다. 이날 펼쳐진 결정적 행동은 해안 침투와 돌격, 상륙을 가리킨다. 적과 정면충돌하며 해안을 확보하는 쌍룡훈련의 ‘백미’다.

상륙군 1만2200여 명 등 역대 최대 규모

이번 쌍룡훈련은 인원과 장비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한미 해병대 상륙군 1만2200여 명(한국 3000여 명·미국 9200여 명), 해군 5000여 명(한국 2000여 명, 미국 3000여 명)과 호주군 130여 명, 뉴질랜드군 60여 명이 참가했다. 장비 면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무기들이 투입됐다. 우리 군 역시 대형수송함(LPH) 독도함과 차기상륙함(LST-Ⅱ) 천왕봉함, 상륙함(LST) 성인봉·비로봉·향로봉함은 물론 미군의 4만5000톤급 강습상륙함(LHD) 본험 리처드함과 1만6800톤급 상륙함(LSD 48) 애시랜드함 등 30여 척의 함정이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은 공중과 해상을 통해 상륙한 상륙군이 내륙 깊숙한 곳에 있는 목표를 탈취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상륙 해안에서는 상륙군을 지원하기 위한 해상 수직 보급, 화물 의장·투하, 긴급환자 후송훈련 등이 진행됐다.

한미 양국 군은 결정적 행동에 이어 오는 18일까지 작전지역 내륙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지상작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상작전에서는 전차와 장갑차로 내륙으로 파고들며 적의 핵심시설을 완벽하게 파괴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올해는 예년보다 지상작전 기간과 침투 거리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적 핵심시설을 향해 고속 침투해 이른 시간 안에 확보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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