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행동.jpg

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도구 해안 일대에서 실시된 육·해·공 합동작전능력 배양을 위한 2016년 호국 합동상륙훈련에서 상륙돌격장갑차(KAAV)에서 하차한 해병대원들이 전방위경계를 하고 있다. 포항=국방일보 조종원 기자


겨울을 재촉하는 칼바람이 불던 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도구 해안. 적막한 바다 위로 갑자기 굉음을 내며 상륙돌격장갑차(KAAV)들이 나타났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연막탄이 터지자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순식간에 해변을 점거한 KAAV의 램프(출입구)가 열리자 K2 소총과 K3 경기관총, K201 유탄발사기 등 개인화기를 든 해병들이 목표지점을 점령하기 위해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돌격을 감행했다. 가장 먼저 육지에 도달한 1파에 이어 2파, 3파가 연이어 상륙하고 해안은 순식간에 해병들로 가득 찼다.

같은 시각 하늘에서는 코브라(AH-1S) 공격헬기의 엄호를 받으며 공중돌격이 이뤄지고 있었다. 적 종심을 직격하기 위해 출격한 CH-47, UH-1H, UH-60 등 기동헬기들이 목표지점 상공을 비행하는 사이 헬기에 탄 해병대원들은 낙하산을 타고 강하했다. 적의 허리를 끊기 위해 해상과 공중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돌격은 순식간에 마무리됐다.

2016년 호국훈련에 참가한 해군·해병대가 독자적인 한국형 상륙작전 연마에 나섰다. 해군·해병대는 이날 경북 포항시 일대에서 2016년 호국 합동상륙훈련의 백미인 ‘결정적 행동’을 실시했다.

 결정적행동_1.jpg

민간 선박 덱 캐리어 갑판에서 UH-1H 헬기가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지난달 29일부터 진행 중인 이번 훈련은 민간 선박인 덱 캐리어(Deck Carrier·갑판운반선)를 처음으로 운용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해군·해병대는 전시 한반도의 상황에 맞춰 미 해병대의 지원 없이도 언제 어디서든 우리 힘으로 상륙작전을 펼치며 적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이번 훈련을 계획했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의 선박기술로 건조한 민간 선박을 활용, 군 자산과 통합한 군사작전 체계를 적용·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안에서 1㎞가량 떨어진 해상에 모습을 드러낸 덱 캐리어는 전장 160m로 1만7700톤 규모의 장비와 물자를 적재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이다. 특히 KAAV와 상륙 기동헬기를 넉넉히 실을 수 있는 넓은 갑판은 작전과 동시에 장비들을 신속히 투입하는 데 유리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또 항만시설이 파괴되거나 접안이 어려운 해안을 공략할 때는 공기부양정이나 도하지원 선박을 활용해 전차·차량·자주포 등 해상 기동이 어려운 장비를 대량으로 투입해 상륙군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의 단독 작전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해군·해병대 장병 위주로 꾸려졌다. 훈련에는 해병대1사단의 연대급 상륙군과 기동군수대대 등 2600여 명의 병력, KAAV 36대를 비롯한 K55 자주포, K1 전차 등 300여 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미 해병대3사단 보·포병 중대 130여 명과 120㎜ 박격포도 연합작전 능력과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해 참가했다. 또 해군의 신형 상륙함(LST-Ⅱ)인 천왕봉함과 비로봉함 등 상륙함(LST) 3척, 경계·엄호 전력 등 기타 함정 20여 척도 함께했다. 원활한 공중돌격을 위해 코브라 공격헬기와 UH-60 등 기동헬기, 전술기와 C-130 수송기 등 육·해·공 합동전력도 참가했다.

 

 결정적행동_2.jpg


 

전후방 상륙 목표에 대한 동시 상륙으로 결정적 행동에 성공한 상륙군은 육·해상 핵심시설 및 목표를 탈취하는 한편 상륙 해안으로 지속적인 후속 물자보급과 응급환자 긴급후송, 철수 탑재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 참가한 김창환(중령) 상륙군 대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처음으로 민간 선박을 군사작전에 적용·검증함으로써 한국형 단독 상륙작전의 모델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해군·해병대는 이번 훈련에서 피란민을 관리·지원하기 위한 훈련도 처음 실시했다. 해군·해병대는 민군작전을 위한 전담부대를 편성해 이번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실제로 난민 수용 및 지원을 한 경험이 있는 미 해병대 민군작전 전문가들도 함께했다. 민군작전 부대는 상륙작전에 이어 작전지역 전후방에서 작전지역으로 유입되는 피란민을 수용하고 이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하는 훈련을 펼쳤다. 특히 전군 최초로 도입한 천막형 이동전개 의무시설을 활용해 환자 분류부터 일반환자 치료, 긴급환자 응급수술 등 환자처리 절차도 숙달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는 민군작전 임무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훈련은 아프가니스탄전 등 다양한 상황에서 난민 수용과 지원을 했던 미군의 경험을 공유한 실제적인 연습이 됐다”고 말했다.



  1. notice

    1980년대 해병대 유격교육대 훈련과정

    1980년대 해병대 유격교육대 훈련과정 ※ 오류로 인해 일부 사진이 노출되고 있지 않습니다. 수정 작업중이니 참고바랍니다. 연병장에서 바라본 벽암지 유격교육대 암벽오르기 교장 전경 (2000년 9월 사진 임영식기자)...
    Date2010.05.11 Category산악유격 By운영자 Views591878
    read more
  2. 해병대 신병 1218기, 해병이 되었음을 선포한다!

    지난 1월 23일. 사랑하는 가족, 애인, 친구, 지인에게 해병이 되어 돌아오겠다던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7주간의 강도 높은 훈련으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춘 1218기. 신병 1218기의 수료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Date2017.03.12 Category신병훈련 By운영자 Views41688
    Read More
  3. 해병대 군악대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성탄절을 하루앞두고. 군악대 장병들이 곳곳에서 캐럴연주로 따뜻함을 전했습니다.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린이집에서, 몸이 불편한 장애우가 생활하는 은혜원에서. 그리고 우리 해병들이 식사하는 곳에서! 여러...
    Date2016.12.24 Category군악 By운영자 Views9434
    Read More
  4. 한미 해병대 올해 마지막 연합전술훈련

    3 0일 경북 포항시 수성사격장에서 미 해병대 한국전지훈련(KMEP)에 함께 참가한 한미 양국의 해병대 장병들이 공용화기 실사격을 하고 있다. 포항=국방일보 이경원 기자
    Date2016.11.30 Category연합합동 By운영자 Views882
    Read More
  5. 해병대 피란민 관리ㆍ지원 훈련 실시

    2016 호국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해병대는 피란민을 관리ㆍ지원하기 위한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실제 경험이 있는 미 해병대 민군작전 전문가들이 함께 하여 작전지역으로 유입되는 피란민을 수용하고 이들에 ...
    Date2016.11.14 Category기타 By운영자 Views9402
    Read More
  6. 해병대 민간 선박 통합 운용 훈련

    도구해안 전방해상에서 민간 선박을 통합 운용한 훈련이 최초로 진행됐습니다. 덱 캐리어(Deck carrier, 갑판운반선)는 전장 160m의 넓은 갑판으로 구성되어 상륙돌격장갑차와 상륙기동헬기는 물론, 해상기동이 제한...
    Date2016.11.14 Category상륙훈련 By운영자 Views1397
    Read More
  7. 2016 호국훈련-해군·해병대 합동상륙 ‘결정적 행동’

    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도구 해안 일대에서 실시된 육·해·공 합동작전능력 배양을 위한 2016년 호국 합동상륙훈련에서 상륙돌격장갑차(KAAV)에서 하차한 해병대원들이 전방위경계를 하고 있다. 포항=국방일보 조종원 ...
    Date2016.11.09 Category상륙훈련 By운영자 Views9371
    Read More
  8. 한미 해병대 ‘불굴의 DNA’ 뭉쳤다

    미 해병대 한국 전지훈련(KMEP)에 참가하고 있는 한미 해병대 장병들이 지난 2일 백령도에서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국지도발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서해 최전방 서북도서에서 한미 해병대 장병들이 실전...
    Date2016.10.10 Category연합합동 By운영자 Views9417
    Read More
  9. 제주국제관악제의 해병대군악대

    해병대 군악대는 8월 8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제주국제관악제에 참가했습니다. 제주의 푸른바다와 하늘, 맑은 공기를 울린 관악 연주는 행사에 참여한 많은 이들의 마음에 시원함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Date2016.08.18 Category군악 By운영자 Views9815
    Read More
  10. 해병대 한미 연합 공지전투훈련

    6일 경북 포항 수성리 해병대 훈련장에서 실시된 연대급 한미 연합 공지전투훈련에서 실사격에 나선 K1 전차가 기동하며 화염을 내뿜고 있다. 포항=국방일보 한재호 기자 공중에서는 F-15K 전투기와 미 AH-1W 공격헬...
    Date2016.07.07 Category연합합동 By운영자 Views1374
    Read More
  11. 쌍룡훈련중 한미해병대 시가지전투훈련

    쌍룡훈련중 한미해병대 시가지전투훈련
    Date2016.03.20 Category연합합동 By운영자 Views813
    Read More
  12. 한미 해병대, 쌍룡훈련 일환 연합 포병 실사격 훈련

    해병대 1사단 포11대대와 미 31해병기동부대 장병들이 15일 경북 포항시 산서사격장 일대에서 열린 한·미 연합 포병 실사격 훈련에서 155㎜ KH-179 견인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 = 김민서 하사 지난 12일 ‘결정적 행...
    Date2016.03.16 Category연합합동 By운영자 Views1999
    Read More
  13. 한미 연합군, 역대 최대 규모 쌍룡훈련

    12일 오후 경북 포항시 독석리 일대에서 열린 한미 연합상륙훈련 ‘결정적 행동’에서 상륙돌격장갑차를 이용해 해안으로 침투한 연합군이 전방을 경계하고 있다. 독수리(FE) 훈련의 일환으로 펼쳐진 이날 훈련에는 한...
    Date2016.03.14 Category연합합동 By운영자 Views70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7 Next
/ 57
메뉴닫기

전체 게시판

닫기

마이페이지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