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는 15일, 국립 서울현충원과 전쟁기념관에서 지난 ’67년 2월 15일, 해병대 1개 중대병력이 월맹군 2개 연대의 기습공격에 맞서 사투를 벌인 끝에 이를 격퇴하고 ‘신화를 남긴 해병’의 전통을 수립한 짜빈동 전투 전승 기념행사를 가졌다.
그동안 짜빈동 전투 전우회원 자체로 실시했던 행사를 확대하여 올해부터 해병대 사령부가 후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짜빈동 전투 현장에 참전한 오윤진(예:소장) 청룡여단 작전참모, 차수정(예:소장) 2대대 부대대장, 정경진(예:중령) 11중대장, 김기홍(예:소장) 화기중대장, 신원배(예:소장) 1소대장 등 참전용사와 유가족 40명, 베트남 전쟁 당시 해병대 사령관 및 해병대사령부 지휘부와 현역 60여 명 등 관계자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국립 서울현충원 짜빈동 전투 전사자 묘역에서 사령부 의장대의 조총 발사와 군악대의 조악 연주 속에 참배를 실시
하였으며, 이어서 전쟁기념관으로 이동하여 전승 기념행사를 가졌다.
전승기념행사는 순국 선열 및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전황보고와 당시 11중대 선임하사관이었던 故 배장춘 예비역 준위에 대한 공로패 증정이 있었으며, 참전용사들의 회고사가 이어졌다.
당시 11중대장으로 참전하여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정경진 예비역중령은 이날 회고사에서 “당시 ’67년 2월 9일부터 12일까지 72시간동안의 구정 휴전을 했는데 월맹군 정규군은 그 휴전 기간을 틈타 미해병대 트라이 비행장을 파괴하러 가는 길목에서 우리 11중대를 맞닥뜨렸다.”며 “10배 이상의 월맹군에 맞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임한결과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해병대 사령부 대표와 주한 미 해병부대 대표 및 공정식,강기천 前 해병대 사령관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행사 참가자 전원이 ‘청룡은 간다’ 군가 제창을 끝으로 행사를 마쳤다. 이어서 오찬을 함께 하며 전투담을 나눴다.
짜빈동 전투의 승리는 이후 한국과 미국, 남베트남의 베트남전 군사교범으로 채택됐고 두 달 뒤 美 뉴스위크는 “어느 날 비범한 학생
이던 한국군이 선생님 미군보다 앞서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국해병을 극찬한 바 있다. <해병대지 3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