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석 일등병조는 1931년 12월 6일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나 1949년 3월 개성상업학교를 졸업하고 그 해 7월에 해병 2기생으로 군에 입대했다.
최초 김성은 부대에 배치되어 지리산과 제주도 일대 공비토벌 작전에 참가하여 공을 세운 그는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자 경남 진동리 지역에서 북한군 제6사단 정찰대대를 기습 공격하여 적의 침공을 저지함으로써 진동리-마산간의 보급로를 타개하고 낙동강 최후 방어선을 사수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낙동강 방어선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군이 전략요충지인 마산과 진해를 해상에서 봉쇄하기 위해 통영에 침입하자
고종석 당시 삼등병조는 분대장으로서 통영 장평리 해안의 한국 최초 단독 상륙작전에 참가, 이틀 만에 통영을 탈환하는 전공을
세웠다. 북한군은 통영지역 재진입을 위해 야음을 이용하여 역습공격을 감행하는 등 수 차례에 걸쳐 집요하게 공격해 왔다.
고종석 분대장은 이에 맞서 선봉에서 백병전까지 치르며 적3명을 무찌르고 도망치는 적 6명을 사살하는 등 공을 세웠으나 끝내 자신도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때 적의 방망이 수류탄이 호에 떨어지자 “엎드려!”라고 외치면서 자신의 몸으로 수류탄을 덮쳐 분대원들의 생명을 구하고 장렬히 전사했다.
이를 보고 분기충천한 중대원들이 일제히 육박전을 감행, 적을 물리치고 진지를 사수했다.
정부는 해병대의 투혼을 발휘하여 살신성인과 희생정신의 귀감이 된 고인의 공훈을 기려 대통령 특명에 의해 2계급 특진인 일등병조로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