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 방지 및 내구성 증진 보수공사를 마친 고 이인호 소령 동상이 해군사관학교를
배경으로 우뚝 솟아 있다. 부대제공
베트남전에 참전, 투이호아지구 전투에서 적이 던진 수류탄을 가슴에 안고 부하들을 대신해 장렬히 산화한 고(故)이인호 소령(추서계급)의 동상이 새롭게 단장됐다.
해군사관학교 관계관은 8일 “지난달 초 전문업체의 실측 조사를 바탕으로 고 이 소령 동상에 슨 녹과 각종 오염물을 닦아내고, 약품처리·코팅작업 등을 벌였다”며 “동상은 지난 7일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학교 내 현 위치에 늠름한 위용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 예산 1400여만 원을 지원받아 진행된 보수작업은 건립한 지 45년이 지난 동상의 노후화 방지 및 내구성 증진을 위해 이뤄졌다.
고 이 소령은 1953년 해군사관학교 11기생으로 입교한 뒤 1966년 해병대 대위로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같은 해 8월 11일 수색작전을 지휘하던 중 적이 던진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부하들을 구하고 전사했다.
해군·해병대 장교와 진해 시민들은 고 이 소령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성금을 모아 67년 2월 22일 해사 내에 6.4m 높이로 동상을 건립했으며, 이 동상은 2004년 12월 국가 현충시설로 등록됐다.
해사는 매년 8월 ‘이인호제’를 거행하고 있으며,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리더십·책임감·희생정신을 갖춘 생도에게 ‘이인호상’을 시상하고 있다.
한편 진해여고 독서 동아리 모임인 ‘달무리회’는 25년 전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고 이 소령의 동상 앞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