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선정 2006년 2월의 호국인물 - 이학현 해병상병
<국방일보 2006.2.2> 전쟁기념관은 베트남전 당시 가장 빛나는 승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짜빈동 전투의 영웅 해병대 이학현(李鶴鉉·1945. 12. 15~1967. 2. 15·사진) 상병을 2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
이학현 상병은 1945년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나 65년 7월 해병신병 167기로 입대한 후 66년 10월 해병대 제2여단 11중대 대원으로 베트남전에 참가했다.
당시 11중대가 배치된 짜빈동 지역은 월맹군이 끊임없이 점령을 시도하던 ‘추아이 지구’의 전략 요충지였다.
67년 2월15일 새벽, 압도적인 병력으로 무장한 월맹군 1개 연대가 짜빈동 중대 전술 기지로 공격해 왔고 그중 2개 대대 병력이 이일병이 소속된 3소대 정면으로 난입해 왔다.
이때 이일병은 적과 교전하며 오물통에 빠진 수 명의 적을 수류탄으로 폭사시키는 한편 분대장 쪽으로 접근하는 수 명의 적병을 수류탄으로 처치하고 분대장을 위기에서 구했다.
그 순간 자신도 오른쪽 발목에 적탄을 맞자 “죽기 전에 한 놈이라도 더 처치해야 한다”며 총에 실탄을 장전, 동료에게 넘기고 자신은 수류탄을 들고 몰려드는 적병 다섯 명을 끌어 안고 폭사했다.
이일병의 투혼에 힘입어 11중대는 중대 규모로 연대 규모의 월맹 정규군을 격퇴하는 큰 전공을 세움으로써 한국군의 용맹을 국내외에 떨쳤다.
정부는 목숨 바쳐 부대와 동료를 위기에서 구하고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고인의 공훈을 기려 1계급 특진과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오는 9일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 유족·해병대 등 유관 단체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학현 상병을 추모하는 현양행사를 거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