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참총장·국내외 참전용사 등 1500명 참석 해상·공중에서 실전 방불… 정예 강군 과시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에 투입된 해병대상륙돌격장갑차가 대열을 형성, 연막탄을 터뜨리며 목표지역을 향해 해상돌격하 |
최윤희(왼쪽 셋째) 해군참모총장이 공정식(왼쪽 둘째) 전 해병대사령관, 함명수(오른쪽 셋째) 전 해군참모총장, 신학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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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가을 날씨를 보인 15일 오전 11시 40분 인천 월미도 앞바다. 대형 수송함 독도함(LPH-6111) 비행 갑판에 모인 1500여 명의 눈이 한곳으로 향했다.
잠시 후 CH-47 헬기 2대가 독도함 우현 상공에 나타났고,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장병들이 낙하산을 펼치며 강하했다. 지정된 수면에 안착한 특수전 요원들은 낙하산을 신속히 분리한 후 수영으로 목표지역을 향해 전진했다.
해상에서는 고속보트를 이용한 침투가 이뤄졌다. 고속보트에서 이탈한 특수전 요원들은 적 지역에 은밀 침투, 첩보수집·해안정찰·장애물 제거 임무를 수행했다. 이어 해병대 적지종심작전팀이 고무보트로 적 해안에 침투, 주요 시설을 파괴함으로써 상륙작전 밑그림이 완성됐다.
선견부대 특수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되자 함포 소리가 귀청을 울렸다. 이와 동시에 KF-16을 포함한 공군 전투기 6대가 상륙 목표구역 내 적을 제압하기 위해 공중 화력지원을 펼쳤다. 해·공군의 강력한 화력은 월미도 방파제 인근과 야산에 오색 연막을 피어오르게 했다.
선제 타격으로 적 주요 표적이 무력화되자 상륙작전 하이라이트인 해상·공중돌격이 전개됐다. 상륙함(LST)에서 진수한 한국형 상륙돌격장잡차(KAAV) 18대는 3개의 파를 형성해 해상돌격을, 상륙군을 태운 UH-1H 헬기 4대는 독도함을 이륙해 적진을 향해 공중 돌격했다.
파도를 헤치며 목표 해안에 접근한 상륙돌격장갑차가 적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연막·기만탄을 발사하자 해상에 짙은 연막이 쳐졌고, 참관자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상륙작전은 해안에 도착한 상륙군을 지원하는 후속돌격으로 마무리됐다.
6·25전쟁 초기 불리한 전황을 일시에 역전시켜 승전의 기폭제가 된 인천상륙작전이 15일 인천 월미도 인근 해상에서 생생히 재연됐다.
국방부가 주최하고 해군본부·인천시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해 국민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선양하기 위해 계획됐다.
행사에는 최윤희 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 주요 지휘관, 역대 해군참모총장, 인천상륙작전 국내외 참전용사, 켈로부대 및 8240부대 전우회, 주한미군, 송영길 인천시장, 신학용·박상은 국회의원, 인천지역 학생·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해 전승 기념식과 재연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재연행사는 선진 정예 강군으로 거듭난 육·해·공군 및 해병대 전력이 대거 투입돼 현대적 개념의 입체적 합동 상륙작전으로 펼쳐졌다.
재연행사는 대북첩보부대 켈로(KLO)부대원 6명이 팔미도 등대 점등을 신호탄으로 막이 올랐다. 이어 링스(Lynx) 대잠헬기의 대잠수함작전, 바다 속 지뢰 ‘기뢰’를 찾아내 제거하는 소해작전, 특수작전, 화력지원, 해상·공중돌격, 후속돌격 순으로 전개됐다.
최 총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인천상륙작전은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입증한 전투였고,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날 승리의 함성은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울려 퍼질 것”이라며 “해군·해병대는 이를 바탕으로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필승해군,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호국해군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방일보 2-12.9.17글=윤병노·사진=정의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