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2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null
▶  분대급 매복으로 적 소대 격퇴

  이용팔 하사는 해병2여단 6중대 1소대 2분대장으로 승룡3호 작전에서 수훈을 세운 영웅이다. 승룡3호 작전은 쭈라이 지역에 주둔한 해병여단이 1968년 1월 다낭 남쪽 호이안으로 이동해 그해 10월 2일부터 31일까지 전개했던 작전이다. 작전 4일차인 10월 5일 6중대장 이춘근 대위는 민간인 첩자로부터 “베트콩이 식량을 조달하기 위해 7~8일 사이에 주이동 마을로 침투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대위는 최근 적의 동향을 고려할 때 첩보 가능성은 높지만 그 시기를 기만하는 역정보일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에 따라 10월 9일 밤 주이동·찌엠선 마을 사이 도로를 따라 매복대를 운용하기로 결심했다. 그곳은 중대기지로부터 북쪽으로 1.4㎞ 지점이었다. 11명으로 편성된 매복대는 이 하사 지휘로 저녁 7시쯤 은밀히 선정된 지점에 진입, 진지를 편성했다.자정이 지나며 매복대의 긴장이 풀어질 무렵인 새벽 3시 30분이었다. 매복 진지를 향해 괴한 5명이 접근해 왔다. 그 사실을 중대장에게 은밀히 보고한 이하사는 그들이 첨병일 것으로 판단, 그대로 통과시키며 후속할 본대를 기다렸다.

그때 중대장은 2소대장 박일성 소위를 매복대 우측으로 출동시켜 적의 퇴로를 차단하는 한편 지원화력 준비를 대대에 요청했다.드디어 새벽 3시 40분, 본대로 추산되는 40명 정도의 적이 나타났다. 이하사는 그들이 10m 전방에 도달할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렸다. 이윽고 적 주력이 살상지대에 들어온 순간 크레모아 격발기를 누르며 수류탄 투척과 함께 소총사격을 가하니 매복지역은 일시에 아비규환의 전장으로 바뀌었다.당황한 적은 초기에 우왕좌왕했으나 곧 지형·지물을 이용해 응사하며 61㎜ 박격포를 매복대에 발사하기 시작했다.

매복대장 이하사는 수적으로 1대3의 불리한 입장에 있었지만 집중사격으로 그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게 했다. 그때 적이 던진 수류탄이 이하사 옆에서 폭발하면서 파편이 그의 흉부를 파고들었다. 그 순간 참을 수 없는 고통과 함께 선혈이 낭자했으나 이하사는 “한 놈도 살려 보내서는 안 된다”라고 소리치며 사격을 독려했다. 그리고 적이 도주하는 징후가 보이자 “적을 추격하라”고 고함친 후 의식을 잃었다.날이 밝은 후 주변을 수색한 결과 16구의 시체와 함께 61㎜ 박격포 2문 등 다수의 화기를 노획했다.

헬기를 이용해 다낭병원으로 후송된 이하사는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하자 자신의 상처보다 분대원의 안위를 먼저 걱정했다.이하사는 승룡3호 작전에 앞서 9월 17일에 있었던 중대 전투정찰에서도 적의 저격으로 2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가장 먼저 현장에 접근, 환자를 후송하고 적의 퇴로를 차단했다. 이어서 수색으로 적의 동굴을 발견, 수류탄으로 적 11명을 제압하고 각종 화기를 노획한 적도 있었다.

그때의 공적으로 이하사는 68년 9월 20일 인헌무공훈장을 받았다.일반적 관행으로 볼 때 불과 며칠 전에 훈장받은 사람을 다시 포상하기 위해서는 일정기간이 지나야 했다. 그러나 이하사의 공적을 높이 평가한 해병여단은 그에게 을지무공훈장 수여를 강력히 요청했다. 그에 따라 이하사는 불과 며칠 사이에 인헌무공훈장·을지무공훈장을 연이어 받는 특이한 기록과 영광을 갖게 됐다.

<최용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TAG •

  1. notice

    해병대연혁

    1940년대 1949년 4월 15일 해병대 창설 경상남도 진해 덕산비행장 / 병력 - 해군에서 전과한 장병 380명 / 초대 사령관 - 해병대령 신현준 1949년 5월 5일 해병대領 공포 (대통령령 제 88호) 1949년 8월 1일 해병 제 ...
    Date2010.11.03 Views491371
    read more
  2. 하늘에서 본 청룡부대 6중대 진지

    Date2010.05.18 Views10847
    Read More
  3. No Image

    짜빈동의 영웅 배장춘하사

    2해병여단 11중대 3소대 1분대장 배장춘 하사는 1967년 2월 14일 시작된 짜빈동 전투에서 고 조정남·이학현 상병 등과 함께 수훈을 세운 영웅이다. 적의 2차 공격이 시작된 다음날 새벽 4시 10분쯤, 2개 대대 규모의 ...
    Date2010.05.18 Views9419
    Read More
  4. No Image

    짜빈동전투

    "짜빈동의 청룡 영웅들" 1967년, 청룡부대 책임전술지역은 북위 17도선의 휴전선 남방 280키로지점과 사이공으로 북방 540키로 지점으로 주월 한국군의 최북단에 위치 하고 있었고, 약460평방키로의 광범위한 작전지...
    Date2010.05.18 Views9317
    Read More
  5. 인천상륙작전사진

    Date2010.05.18 Views8863
    Read More
  6. 故 이인호소령의 전사직전 모습

    “모두 엎드려!” 고함과 함께 몸을 던져 수류탄을 덮쳤다. 투이호아 지구에서 1개 소대를 이끌고 베트콩이 은신해 있던 동굴을 수색하던 중 적으로부터 수류탄이 날아오자 이인호 대위는 신속히 되받아 던져 대응했다....
    Date2010.05.18 Views10482
    Read More
  7. 도솔산전투 (1951년 6월7일) 무슨일이 있었나?

    1.1 개 요 이 글은 어느 개인의 전투수기가 아니라 한국전쟁 중 이 땅의 젊은이들이 이 나라와 이 겨레를 위하여 어떻게 싸웠는가? 하는 것을 오늘의 세대들에게 단편적으로 그리고 그 일부분을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
    Date2010.05.18 Views10389
    Read More
  8. 도솔산 13목표 전투 영웅 김문성 해병중위

    이 름 : 김문성 계 급 : 해병중위 군 번 : 60025 생년월일 : 1929-08-25 사망년월일 : 1951-06-08 출 신 지 : 제주 서귀포시 출 신 학 교 : 제주농업고등학교(현 관광산업고) 충무무공훈장 : 한국정부 흉상-제주관광...
    Date2010.05.18 Views7131
    Read More
  9. 전쟁기념관 선정 해병대호국용사 12인

    Date2010.05.18 Views7651
    Read More
  10. 청룡부대 군사정보대

    청룡부대 츄라이지구 군사정보대 자료출처 : 해병대상륙공작대 전우회
    Date2010.05.18 Views9986
    Read More
  11. 통영상륙작전

    북한군의 공격을 8월에 접어 들면서 약간 저하되고 대략 낙동강을 중심으로 적군과 아군이 대치하는 상태에서 동부전선은 포항을 중심으로 하여 중부에서는 왜관 등지에 혈전이 여전히 반복되었고 서부 전선에서는 마...
    Date2010.05.18 Views7333
    Read More
  12. No Image

    해병상사 양병수

    ● 한문 : 梁丙洙 ● 생몰연대 : 1927.1.12 - 1979 ● 출신지역 : 경북 포항 ● 최종계급 : 해병대 상사 ● 상훈내용 : 충무무공훈장 ● 참고문헌 : 한국전쟁사 제3권, 해병발전사 상 세 설 명 1. 생애(1927∼1979) 1927년 1...
    Date2010.05.18 Views7259
    Read More
  13. No Image

    베트남전 영웅 이용팔 해병하사

    ▶ 분대급 매복으로 적 소대 격퇴 이용팔 하사는 해병2여단 6중대 1소대 2분대장으로 승룡3호 작전에서 수훈을 세운 영웅이다. 승룡3호 작전은 쭈라이 지역에 주둔한 해병여단이 1968년 1월 다낭 남쪽 호이안으로 이동...
    Date2010.05.18 Views721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