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전 정보장교로 참전 敵이 던진 수류탄에 몸 던져 대원들 구하고 장렬히 산화 / 국방일보 2013. 07. 31 18:15 입력
전쟁기념관은 베트남전 당시 적이 던진 수류탄을 몸으로 덮어 수많은 대원들의 생명을 구하고 산화한 이인호(李仁鎬 1931.7.2~1966.8.11·사진) 해병 소령을 2013년 ‘8월의 호국인물’로 선정, 발표했다.
1931년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태어난 이인호 소령은 대구 대륜고등학교를 거쳐 해군사관학교 11기생으로 졸업, 해병 소위로 임관했다. 해병사단 소대장, 수색중대장 등을 거친 뒤 1965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1966년 8월, 청룡부대가 실시한 ‘해풍작전’에 제3대대 정보장교로 참가했다.
그곳 투이호아 지역에서 베트콩 색출을 위해 작전에 나섰던 이인호 대위(당시 계급)는 최선두에서 동굴을 수색하던 중 앞에서 수류탄이 한 발 날아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대원들에게 “수류탄이다. 엎드려!” 라고 외치며 수류탄을 재빨리 집어 베트콩 쪽으로 던졌다.
그러나 또 다른 수류탄이 부하 대원들 옆으로 떨어지자 폭발하려는 순간, 수류탄에 몸을 던져 수많은 대원들을 구하고 장렬히 산화했다.
이인호 대위의 희생정신은 전군의 귀감이 되었고, 그의 전사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전 국민들이 그를 애도하며 추모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적을 기려 소령으로 1계급 특진과 함께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다.
또 당시 미국 대통령 린든 B. 존슨으로부터도 은성무공훈장이 추서됐다. 모교인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교육사령부에 고인을 추모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송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