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78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2019.jpg

흥남에서 철수 대기 중인 국군 1군단 장병들

 

1950년 11월 21일, 미 10군단(알몬드 소장) 예하 미 7사단이 혜산진을 점령했고, 미 해병 1사단이 장진호까지 전진해 압록강을 목표로 진격할 태세를 갖춤으로써 통일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12월 2일부터 미 해병 1사단이 철수를 시작했고, 동부전선의 한국군 및 유엔군도 함흥과 원산 일대의 교두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해병대(신현준 준장)는 미 10군단에 배속돼 주력으로서 원산을 방어하고 급변하는 전황에 대처하기 위해 12월 2일 사령부, 2·5대대와 함흥으로 이동했고 1·3대대는 원산을 방어했다.

 원산을 위협하던 적은 12월 7일 덕원의 모든 고지를 점령하고 원산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또 마식령을 넘은 중공군도 이미 원산 동쪽에 진출했으며, 더구나 원산 시내에서는 적 패잔병으로 구성된 듯한 게릴라까지 출몰하기 시작했다. 진지를 고수하고 있던 3대대는 원산 북방 방어선에서 원산부두로 철수하라는 미 3사단의 명령에 따라 10중대-대대본부-11중대-화기중대 순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시내로 침입하는 적을 저지하면서 철수를 엄호하고 있던 9중대는 4시간에 걸친 혼전 끝에 박격포로 무장된 1000명 규모의 적을 격퇴함으로써 3대대는 무사히 원산을 떠나 부산으로 향할 수 있었다. 1대대는 갈마(葛麻)반도의 비행장을 방어하는 임무를 받고, 원산 남쪽 방어지역에서 철수해 비행장을 중심으로 한 방어지역을 점령함으로써 원산 일대의 최후 방어 부대가 됐고, 결국 12월 9일 최종적으로 원산만을 떠나게 됐다.

 한편 함흥지역에서는 미 해병 1사단이 장진호로부터 격전을 거듭하면서 중공군의 포위를 돌파하고 함흥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성공했고, 미 10군단의 함흥방어 계획에 따라 예하 1연대는 지경에, 5·7연대는 연포(連浦)비행장 부근에 각각 배치했다. 이로써 함흥·흥남지역에 집결한 한국군 및 유엔군 부대들은 함흥지역 교두보를 확보하면서 해상 이동에 착수하게 됨으로써 흥남철수작전도 그 종국에 접어들게 됐다.

 함흥을 공격하고 있던 중공군은 수적으로는 우세할지라도 장비를 완전히 갖추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병대는 이러한 적의 약점을 이용해 야간에 가급적 적에게 근접하고 다음 집중사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많은 성과를 거뒀다. 해병대 2대대는 12월 14일, 5대대는 12월 15일 각각 연포비행장으로 이동함으로써 함흥지역의 방어임무를 끝마치게 됐다.

 원산철수작전은 최종 방어부대였던 해병대의 3대대가 12월 7일에, 1대대가 12월 9일에 각각 원산만을 떠남으로써 끝을 맺었고, 양 대대는 12월 12일 부산에 도착했다. 함흥지역에서는 해병대의 주력이 12월 15일 연포비행장을 이륙한 이후 12월 24일 미 3사단의 마지막 해안방어부대가 흥남 해안을 떠남으로써 109척의 수송 함선이 동원돼 10만5000명의 병력과 1만7500대의 차량, 35만 톤의 각종 전투 물자, 9만1000명의 피란민을 철수시킨 흥남철수작전은 그 막을 내렸다.

 연포비행장을 이륙한 해병대사령부와 2·5대대는 12월 15일 수영(水營)비행장에 도착해 1·3대대와 합류한 후 12월 16일 항공편으로 다시 부산을 떠나 진해(鎭海)에 도착해 부대를 정비하고 교육과 훈련을 하면서 차후 작전에 대비했다. 해병대는 10월 27일 원산에 상륙한 후 12월 15일 연포를 떠날 때까지 사살 715명, 부상 315명, 포로 18명 등의 눈부신 전과를 올렸다.

 중공군은 그들의 포위권 내에 들어 있는 미 10군단을 섬멸하고 38선 이남까지 진출, 전쟁을 조기에 끝맺고자 흥남 포위망을 직접 공격했으나, 오히려 유엔군의 성공적인 흥남철수작전으로 중공군의 대병력이 이 지역으로 흡수 및 견제당하는 역현상이 나타났다. 결국 유엔군은 더 이상 큰 혼란에 빠지지 않은 채 차후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고, 그 중심에는 한국 해병대가 있었다.  <국방일보 허진녕 소령(진)·육군사관학교 전사학 전임강사>


  1. notice

    해병대연혁

    1940년대 1949년 4월 15일 해병대 창설 경상남도 진해 덕산비행장 / 병력 - 해군에서 전과한 장병 380명 / 초대 사령관 - 해병대령 신현준 1949년 5월 5일 해병대領 공포 (대통령령 제 88호) 1949년 8월 1일 해병 제 ...
    Date2010.11.03 Views508926
    read more
  2. 진동리전투의 영웅 김종식 해병대령

    Date2010.06.02 Views4817
    Read More
  3. 6월의 호국인물 '윤영준 해병소장'

    6월의 호국인물에 윤영준 해병소장이 선정됐다. 전쟁기념관은 31일 "6.25전쟁 당시 도솔산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윤영준 해병소장을 6월의 호국인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 소장은 지난 1924년 4월에 서울에서 태...
    Date2010.06.01 Views10487
    Read More
  4. 박상범 前경호실장 (해간33기)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다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장인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일어난 「文世光(문세광) 사건」이 국민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긴 것은 陸英修(육영수) 여사의 죽음이다. 陸여사의 죽음과 함께 ...
    Date2010.06.01 Views15254
    Read More
  5. No Image

    청룡부대의 용맹성 테로이 매복작전

    바딴간 반도 데사키 강 하구에서 격침당한 월맹군 화물선에 무기를 인수하러 오는 적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상식이었다. 그 상식을 증명해 주려는 듯, 테로이 마을 민병대장에게서 제보가 들어왔다. 상황을 목격한 ...
    Date2010.06.01 Views11970
    Read More
  6. 귀신잡는 해병의 신화 주역 강용성씨

    산하 누비며 2번 관통상..무공훈장 5개 나라를 지키지 않으면 국민이 아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나라 없는 국민이 있습니까? 나라를 지켜야 자기가 국민이 되는 겁니다. 죽었든 살았든 충성을 다해야 합...
    Date2010.05.31 Views9942
    Read More
  7. No Image

    해병대 행주도강 전첩비 (경기도 고양)

    - 한강 굽어보며 늠름한 해병혼 자랑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잘 알려진 영국의 역사학자 카(E H Carr)의 말이다. 6·25전쟁 전적지를 돌아보면 이 말이 가슴에 와 닿는...
    Date2010.05.28 Views10278
    Read More
  8. No Image

    해병대 군산·장항·이리지구전투

    - 해병대 처녀 출전 금강지구 사수 오래전 필자가 강화도에서 군 복무할 때 그곳에서는 해병대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상대를 쏘아보는 듯한 강렬한 눈빛, 진녹색 바탕에 칼날처럼 반듯하게 각진 군복, 쇠모 전투화, ...
    Date2010.05.28 Views10426
    Read More
  9. 도솔산 지구 전투와 해병대의 신화

    - 빛나는 투혼…‘귀신잡는 해병’ 신화 창조 6·25전쟁에서 한국 해병의 역할은 의외로 알려지지 않았다. 인천상륙과 서울탈환 작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해병대는 이 외에도 다양한 상륙작전과 지상작전을 수행했는데,...
    Date2010.05.28 Views10631
    Read More
  10. 해병대의 해안분지 북방 방어·수색전 (1951. 9. 5∼9. 18)

    김일성 고지 전투에서 적진을 향해 진격하는 해병대 장병들 유엔과 공산 측은 6·25전쟁을 군사적인 승패보다 명예로운 휴전으로 마감하기로 한 정치적 결정에 따라 1951년 7월 10일 휴전회담을 시작했다. 유엔 측은 ...
    Date2010.05.28 Views4949
    Read More
  11. 해병대 원산·함흥 전투

    흥남에서 철수 대기 중인 국군 1군단 장병들 1950년 11월 21일, 미 10군단(알몬드 소장) 예하 미 7사단이 혜산진을 점령했고, 미 해병 1사단이 장진호까지 전진해 압록강을 목표로 진격할 태세를 갖춤으로써 통일이 ...
    Date2010.05.28 Views4785
    Read More
  12. No Image

    주요행사에 관한 세부적인 진행사항들은 해당게시판을 참조하시면 자세히 소개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Date2010.05.27 Views2066
    Read More
  13. 월남전당시 세계언론의 해병대 보도내용

    미 대통령 Richard Nixon The enormous contribution which your country has made towards a free future for South Vietnam is tangible proof that both the confidence and assistance America placed in Free Ko...
    Date2010.05.25 Views988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