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06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빛나는 투혼…‘귀신잡는 해병’ 신화 창조

 

6·25전쟁에서 한국 해병의 역할은 의외로 알려지지 않았다. 인천상륙과 서울탈환 작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해병대는 이 외에도 다양한 상륙작전과 지상작전을 수행했는데, 지상작전 중에서 해병대의 위상을 드높인 전투가 바로 도솔산 전투다.도솔산 전투는 유엔군이 5월 말에 실시한 ‘파일드라이버’(Piledriver) 작전의 일환으로 전개됐다.

미 제1, 9군단이 와이오밍(Wyoming)선으로 진출하는 동안 미 제 10군단과 국군 제1군단은 화천저수지~펀치볼(해안 분지) 남쪽~거진으로 연결되는 ‘신 캔사스(Kansas) 선’을 설정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을 개시했다. 당시 미 제10군단 예하 미 제1해병사단에 배속돼 있던 국군 해병 제1연대는 예비로 사단 후방에 위치하고 있었다.

 

6-1.jpg

                             도솔산서 전사한 전우를 위해 충령비를 쓰고 있는 해병대 사진 해병대 제공

그러나 미 해병 사단의 진격이 순조롭지 못하자 사단 중앙의 미 제5해병연대 지역에 국군 제1해병연대를 투입해 대암산~도솔산 지역을 확보하고자 했다.미 해병사단의 명을 받은 연대장 김대식 대령은 6월 4일 오전 8시에 항공 및 포병 화력의 지원 아래 2개 대대 병진 공격을 실시했으나, 이 지역을 방어하던 북한군 제12사단이 험준한 산악 지형의 고지를 이용해 강력한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있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연대장은 주간 공격의 한계를 느끼고 6월 10일 야간 공격으로 전환하기로 결심하고 11일 02시에 조명과 화력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공격을 개시했다. 기습적인 해병대의 야간 공격은 대성공을 거두고 별다른 피해 없이 적의 주저항선을 돌파했고, 이후 전과 확대를 통해 대암산(1314m)까지 점령했다.

14일에 미 해병 1사단장은 대암산 북서쪽에 위치한 도솔산(1148m)을 점령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도솔산은 해안 분지를 감제하며 양구에서 해안분지를 거쳐 노전평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통제할 수 있는 중요한 감제고지였다. 그러나 워낙 산세가 험해 공격하기 어려운 고지이기도 했다. 도솔산으로 이어지는 접근로가 협소한 불리함을 타개하기 위해 연대장은 대대별로 단계별 작전을 실시하고자 했다.

최초 제2대대가 15일 공격을 개시해 도솔산 공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17일부터는 제3대대가 도솔산을 공격했다. 접근로가 협소하고 일기가 불순해 화력 지원의 효과가 별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제3대대는 교통호를 구축하면서 적진지로 접근했다. 18일에 중간 목표를 점령한 제3대대는 그날 밤에 야간공격을 계획하고 2개 중대를 투입했다.

19일 영시를 기해 제11중대가 도솔산의 동쪽 사면을 따라 공격하고 03시 30에 제10중대가 도솔산을 정면에서 공격했다. 드디어 05시 30분에 도솔산 정상을 점령했고, 후속하던 제1대대가 도솔산 좌전방의 능선을 점령하면서 16일 간의 도솔산 지구 전투가 막을 내렸다.이 기간 동안에 국군 제1해병연대는 미 해병대가 고전하던 작전 지역을 인수해 대단히 성공적인 작전을 실시하고 임무를 완수했다.

작전 중에 총 24개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단계별로 점령하면서 작전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미군들이 꺼리던 야간작전도 과감히 실시하는 작전 능력도 보여줬다.그러나 작전지역이 방어하던 적에게 대단히 유리했기에 아군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제1해병연대는 전사 123명, 부상 582명의 피해를 입었다.

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유엔군은 펀치볼을 감제하는 도솔산과 대암산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차후의 공격작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신 캔사스 선’을 구축하는 데 일조했다.동부전선의 산악지형 중에서도 유난히 험난한 도솔산 지구에서 한국 해병대가 투혼을 불사르며 보여준 군인 정신은 훗날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신화의 기틀이 됐다. <국방일보 박일송 중령·육군사관학교 전사학 교수>


  1. notice

    해병대연혁

    1940년대 1949년 4월 15일 해병대 창설 경상남도 진해 덕산비행장 / 병력 - 해군에서 전과한 장병 380명 / 초대 사령관 - 해병대령 신현준 1949년 5월 5일 해병대領 공포 (대통령령 제 88호) 1949년 8월 1일 해병 제 ...
    Date2010.11.03 Views502195
    read more
  2. 진동리전투의 영웅 김종식 해병대령

    Date2010.06.02 Views4816
    Read More
  3. 6월의 호국인물 '윤영준 해병소장'

    6월의 호국인물에 윤영준 해병소장이 선정됐다. 전쟁기념관은 31일 "6.25전쟁 당시 도솔산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윤영준 해병소장을 6월의 호국인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 소장은 지난 1924년 4월에 서울에서 태...
    Date2010.06.01 Views10487
    Read More
  4. 박상범 前경호실장 (해간33기)

    죽음의 고비를 넘나들다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장인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일어난 「文世光(문세광) 사건」이 국민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긴 것은 陸英修(육영수) 여사의 죽음이다. 陸여사의 죽음과 함께 ...
    Date2010.06.01 Views15250
    Read More
  5. No Image

    청룡부대의 용맹성 테로이 매복작전

    바딴간 반도 데사키 강 하구에서 격침당한 월맹군 화물선에 무기를 인수하러 오는 적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상식이었다. 그 상식을 증명해 주려는 듯, 테로이 마을 민병대장에게서 제보가 들어왔다. 상황을 목격한 ...
    Date2010.06.01 Views11970
    Read More
  6. 귀신잡는 해병의 신화 주역 강용성씨

    산하 누비며 2번 관통상..무공훈장 5개 나라를 지키지 않으면 국민이 아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나라 없는 국민이 있습니까? 나라를 지켜야 자기가 국민이 되는 겁니다. 죽었든 살았든 충성을 다해야 합...
    Date2010.05.31 Views9942
    Read More
  7. No Image

    해병대 행주도강 전첩비 (경기도 고양)

    - 한강 굽어보며 늠름한 해병혼 자랑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잘 알려진 영국의 역사학자 카(E H Carr)의 말이다. 6·25전쟁 전적지를 돌아보면 이 말이 가슴에 와 닿는...
    Date2010.05.28 Views10278
    Read More
  8. No Image

    해병대 군산·장항·이리지구전투

    - 해병대 처녀 출전 금강지구 사수 오래전 필자가 강화도에서 군 복무할 때 그곳에서는 해병대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상대를 쏘아보는 듯한 강렬한 눈빛, 진녹색 바탕에 칼날처럼 반듯하게 각진 군복, 쇠모 전투화, ...
    Date2010.05.28 Views10426
    Read More
  9. 도솔산 지구 전투와 해병대의 신화

    - 빛나는 투혼…‘귀신잡는 해병’ 신화 창조 6·25전쟁에서 한국 해병의 역할은 의외로 알려지지 않았다. 인천상륙과 서울탈환 작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해병대는 이 외에도 다양한 상륙작전과 지상작전을 수행했는데,...
    Date2010.05.28 Views10631
    Read More
  10. 해병대의 해안분지 북방 방어·수색전 (1951. 9. 5∼9. 18)

    김일성 고지 전투에서 적진을 향해 진격하는 해병대 장병들 유엔과 공산 측은 6·25전쟁을 군사적인 승패보다 명예로운 휴전으로 마감하기로 한 정치적 결정에 따라 1951년 7월 10일 휴전회담을 시작했다. 유엔 측은 ...
    Date2010.05.28 Views4949
    Read More
  11. 해병대 원산·함흥 전투

    흥남에서 철수 대기 중인 국군 1군단 장병들 1950년 11월 21일, 미 10군단(알몬드 소장) 예하 미 7사단이 혜산진을 점령했고, 미 해병 1사단이 장진호까지 전진해 압록강을 목표로 진격할 태세를 갖춤으로써 통일이 ...
    Date2010.05.28 Views4785
    Read More
  12. No Image

    주요행사에 관한 세부적인 진행사항들은 해당게시판을 참조하시면 자세히 소개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Date2010.05.27 Views2066
    Read More
  13. 월남전당시 세계언론의 해병대 보도내용

    미 대통령 Richard Nixon The enormous contribution which your country has made towards a free future for South Vietnam is tangible proof that both the confidence and assistance America placed in Free Ko...
    Date2010.05.25 Views988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