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전우회 9·28서울수복 기념일 맞아 전작권 반대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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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5000여 명이 동시에 거수 경례를 하는 모습은 군기가 확립된 현역부대에 못지 않았다. ⓒkonas.net

해병대 전우회(중앙회장 김명환)가 2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9·28서울수복기념 56주년을 맞아 개최한 이날 결의대회는 해병 전우회원, 재향군인회 회원, 역대 해군참모총장, 역대 해병대 사령관 등 5000여 명이 모여 현 시점에서 작통권 환수는 시기상조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결의대회에서 16개 시도 해병 전우회 회장단은 "세계 최강인 한미 연합사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를 조장하여 혈맹 관계를 와해시키려는 친북반미세력의 척결에 나설 것"과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추진에 결사 반대할 것"을 결의했다.

060928_23041.jpg ▲김명환 해병전우회 총재. 해병 전우회 회원의 숫자는 8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5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인 오후 2시부터 이미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웠다. 대회는 강신길 해병전우회 사무총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내외빈 소개에 이어 김명환 해병전우회 총재의 대회사 낭독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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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길 해병전우회 사무총장. ⓒkonas.net

김명환 전우회장은 "국가안전보장도 정부와 국민이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노력할 때 그 성공과 결실을 이룰 수 있다"며 "오늘 우리가 모인 것은 첫째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지키기 위한 것, 둘째 연합사를 지킴으로써 한미 동맹을 굳건하게 하고 친북반미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셋째 다음달에 있을 한미안보연례회의(SCM)에서 작통권 단독행사 시기를 못박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환 회장은 "56년 전 오늘은 맥아더 장군의 지휘아래 한미 연합군이 힘을 합쳐 서울을 수복하고 자유를 얻은 날"이라며 한미 동맹과 연합사령부 체제의 역사와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전시작통권 단독행사와 연합사 해체에 대해 "NATO 회원국인 영국, 독일도 전시작통권을 미군이 갖고 있지만 주권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북한도 조중 군사동맹을 통해 전시에 중국이 개입하도록 만들어 놓고 있는데 우리는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를 통해 우방으로부터 고립하려 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연합사의 해체 이후 과연 누가 미소지을 것인가"라며"우리 국운의 융성한 발전과 한미동맹의 확고한 관계 안에서 전시작통권을 공동행사할 수 있도록 총궐기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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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문 낭독 후 경례를 하는 16개 시도 회장단. ⓒkonas.net

이어 16개 시도 전우회 회장단의 결의문 낭독이 있었다. 회장단은 결의문을 통해 국가안보 수호, 친북반미세력 척결, 전시작통권 단독행사 결사 반대 행동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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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前국방장관. ⓒkonas.net

김성은 前국방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1950년 9월 28일 당시 서울역 광장에서 있었던 북괴군과 한미 연합해병 간의 전투에 대해 설명하며 "56년 전 오늘은 해병대가 국군의 맨 앞에 서서 진격, 중앙청을 되찾은 날이다. 그 자랑스런 해병대가 오늘 다시 이 자리에 모였다"며 해병 전우회원들을 격려했다.

김 前장관은 또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로 연합사가 사라지면 북한은 서해 5도를 안 주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 제주도를 안 주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 따위의 협박을 통해 싸우지도 않고 우리나라를 야금야금 먹을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나쁜 김정일에게 이 좋은 나라를 갖다바칠 수는 없다. 우리 해병대가 이를 까부셔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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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식 前해병대 사령관. ⓒkonas.net

공정식 前해병대 사령관도 나서 "오늘은 56년 전 우리 귀신잡는 해병대가 목숨을 바쳐 서울을 수복하고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날"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형제였던 미 해병대를 잊어서는 안된다. 그들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켰고 월남전에도 참전했다"며 한미 해병 간의 우정을 상기시켰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국가인데 6년 전 6.15공동선언 때부터 나라의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지금 친북용공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다. 이들을 우리 해병 전우회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 前사령관은 "지금의 상황은 100여 년 전 고종황제 당시와 너무 비슷하다"고 전제하고 "지난 50년간 주변 강대국들이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을 때 그 부족한 부분은 한미 동맹을 통해 메워왔다"며 "우리는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도움을 준 미국과의 연합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전에서 언제나 이기던 해병대 정신으로 싸운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육해공 전우들과 힘을 합쳐 친북좌익세력의 준동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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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 그는 현 상황을 비행기 납치(하이재킹)에 비유하며 9.11테러 당시 승객들이 테러범에 맞섰던 '플라이트 93'기의 예를 들었다. ⓒkonas.net

연사로 나온 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는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비행기의 조종실을 반역자들에게 하이재킹 당했다"고 전제하고 청와대, 총리실, 집권 여당에 있는 친북좌익 인사들의 활동을 그 예로 들었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은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기름을 넣고 선진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지금은 기수를 북북서로 잡고 있다. 북북서로 표현되는 중국, 북한과의 공조는 곧 우리 스스로 노예화가 되는 길"이라며 "노무현이야말로 자신의 굴종을 숨기기 위해 '자주'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대주의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남공작에는 3대 목표가 있는데 민족공조를 내세운 한미동맹파괴, 보안법 철폐, 남한 내 용공정권 수립 후 연방제가 그것"이라며 이 목표에 동조하는 현 정권의 행동을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런 정권의 행동에 대해 "적과 내통하여 대한민국에 대적한 행동에 적용하는 형법 93조 여적죄와 내란집단과 공모한 혐의로 형법 87조 내란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전시작통권 환수, 전시작통권 단독행사라는 좌익들의 선전용어를 써서는 안 된다"며 "한미 연합사 해체에 따른 주한미군 철수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들을 진압하는 데 군대와 총칼은 필요없다. 국민 모두의 각성을 통해 선거로 이겨야 한다"며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을 동원해 대한민국의 조종실을 점거한 자들과 투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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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식 前고려대 총장. ⓒkonas.net

홍일식 前고려대 총장도 "예나 지금이나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은 국태민안이다. 그런데 지금 이 나라에 마음놓고 잘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며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했다. 그는 또 "19세기 일본은 당시 세계 최강국이던 영국과의 동맹을 통해 대제국이던 청나라, 러시아를 차례대로 제압하고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들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먼저 추구했다"며 "그런데 한미 동맹을 깨고 실속없는 명분을 내세우며 민족공조를 하자는 자들이 있다"며 현 정부가 일으킨 전시작통권 논란을 비판했다. 홍 前총장은 또 "옛말에 나라가 평화로우면 어진 재상이 생각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용맹한 장수가 생각난다고 했다"며 "이제 가장 용맹한 해병 여러분들이 나서 한미동맹해체를 결사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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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개 변호사. ⓒkonas.net

이건개 변호사는 "김일성 생존 시 '내 생애 가장 성공한 사업은 대남 사업'이라고 했다. 그는 '사과가 열렸으니 무르익으면 알아서 떨어질 것'이라며 장담했다고 한다. 1980년대까지 잘 이뤄지던 공안수사가 1990년대 김영삼 정권이 들어서면서 엉망이 됐다. 비전향 좌익사범을 북송하고 공안기관원들을 구 공안과 신 공안으로 나눠 간첩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대공수사에 배치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안보불안이 진행되고 있는게 아니냐"며 소위 '민주화 정부'라고 일컬어지는 정권들의 공안기관 해체를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은 자기 스스로 민주투사라고 말하면서 뭘 했냐? 반민주 독재세력 김정일에게 돈이나 마구 퍼다주지 않았냐"고 비판하며 "해병대 여러분들이 목숨걸고 나라를 지킬 때 정치한다는 작자들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이제 해병 여러분들께서 '구국의 상륙작전'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또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시 작통권 문제에 관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고 해병대 전우회에게도 서로 뭉칠 것, 매스컴의 왜곡보도에 맞설 것, 2년 뒤 9월 28일에는 안보찬탈세력을 심판하는 공청회를 열 것, 결의대회를 전국을 순회하며 열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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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대표. 두레교회 목사이기도 한 그는 최근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konas.net

마지막 연사로 나온 뉴라이트 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은 訪美 중 지인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했다. 김진홍 목사는 "작년 여름 美상원 외교위원장인 리처드 루가 의원을 만났었다. 그때 루가 의원이 한국을 '북한의 위협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항복하는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당혹했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한 지인이 작년에 김정일을 만났을 때 김정일에게 '남한 답방을 언제 할 것이냐'고 물으니 '내가 왜가? 곧 점령군 사령관으로 갈텐데'라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그 지인으로부터 "한국 사람들은 북한을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는 충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북한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현 정권을 비판하며 "이렇게 민족과 역사를 잘못 이끌어가는 세력은 끌어내리고 안보를 확고히 하는 세력에게 대권을 주고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 일에 우리가 힘을 합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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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로이터 통신 기자들이 행사장 연단 뒤편에서 한 해병 전우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konas.net

오후 5시가 넘어 연설이 모두 끝난 후 오윤진 前전우회 총재의 만세삼창과 해병대가 제창으로 결의대회는 막을 내렸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AP통신, 로이터 통신, KBS, SBS, 동아일보 등 국내외 언론 취재진들이 대거 몰렸다. 또 공성진,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과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의 동생인 박근영 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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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에 참석한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左)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中). 공성진 의원은 해병대 중위 출신(해병간부후보 59기)이기도 하다. ⓒkonas.net

<전경웅 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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