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3000여명, 구난전차, 페이로더 등 제설장비 10대
신속지원해 복구에 총력
‘귀신잡는 해병대’로 불리는 해병대 장병들의 제설작전이 포항 등 경북 동해안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포항에 있는 해병대 제1사단은 지난달 포항지역의 기록적인 폭설에 따른 성공적인 제설작전이후 또다시 폭설이 내림에 따라 포항시 남구 오천읍과 장기면 일대 폭설 피해복구를 위해 병력과 장비를 다시 투입, 제설작전을 벌이고 있다.
포항지역은 13일부터 15일까지 장기면 64㎝, 오천읍 58㎝, 대송면 46㎝ 등 대부분 지역에 2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때문에 포항시내와 연결되는 주요 간선도로들은 차량통행이 어려워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포항철강공단 원자재 공급 및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는 등 경제적 피해 또한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따라 포항시에서는 해병대 제1사단에 1900명의 병력지원을 요청해 왔고 지난 1월 폭설시 주민들의 불편을 확인하고 제설작업을 지원한 해병대 제1사단은 이번 폭설에도 주민들의 피해와 어려움이 클 것 이라고 판단, 지역주민들의 어려움을 덜고 빠른 복구를 위해 요청 병력보다 많은 3000여명과 구난전차 페이로더 등 제설장비 10대를 투입, 제설작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행 작전을 위한 필수요소를 제외한 전 병력과 장비가 투입된 이번 제설작전에서 해병대 제1사단 장병들은 통행량이 많은 장기면과 포항을 연결하는 929번 도로, 구룡포와 포항을 연하는 도로, 오천읍·청림동·동해면·철강공단 등 많은 양의 눈이 내린 지역을 중심으로 군사작전 이상의 제설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929번 지방도로에 대해서는 지난 14일 새벽부터 신속하게 장비를 투입해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제설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장비 진입이 어려운 곳곳에는 병력을 배치해 눈을 한삽 한삽 헤쳐가며 주민들의 통행로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국군의 사명에 걸맞게 포항시와 협의해 폭설피해가 복구되기까지 가용 병력과 장비를 계속 투입,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제설작전도 전투라는 의식을 갖고 전 장병들이 하나돼 폭설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와 고통이 치유될 때 까지 제설작전에 나설 예정이다.
중대원들과 함께 제설작전에 참가한 중대장 강병길 대위는 “해병대 제1사단 전 장병들은 포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모두가 내 고향과 내 부모님을 돕는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제설작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