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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2사단 외포리기동대 장병들이 해빙기를 맞아 고속단정의 연료계통 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한강과 임진강에서 쏟아지는 강물과 거친 바닷물이 만나 더욱 요동치는 강화도. 지난 겨울 꽁꽁 언 바닷물이 유빙을 이뤄 둥둥 떠다니거나 해안가에 켜켜이 쌓이는 낯선 풍경을 연출했다.

현재 해빙기를 맞아 그때의 진풍경을 만날 수는 없지만 만조대의 거친 물살과 검붉은 바닷물이 묘한 풍경을 선보였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강화도 주변의 도서(島嶼)를 사수하는 해병대2사단 외포리기동대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기동대는 해군이 운용하는 해상전진기지(YPK)에서 해군과 함께 작전을 펼치고 있다. 부대가 해상에 떠 있는 만큼 안전사고에 더욱 철저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해병의 고속단정(RIB)과 항만경비정(HPB)이 호흡을 맞춰 작전에 투입되기 때문에 보다 세심한 유지관리가 관건이다.

 해빙기를 맞아 출동이 잦은 요즘 꼼꼼한 안전점검은 필수다.
“강화도 특성상 물살이 빠른 상황에서 고무튜브로 제작된 립(RIB)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선 장비점검이 중요하다.”
배창호(중사) RIB 소대장의 지시로 병사들이 일일점검표에 따라 RIB의 이상유무를 확인한다.
“프로펠러에 균열은 있는지, 고정너트의 조임은 제대로 됐는지 재차 확인해야 한다.”
“튜브의 공기압과 아연판 교체 유무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첫 번째 점검은 외관상태. 튜브의 접착 부위에 변형이 생기거나 선체 표면에 균열이 있는지 살피는 과정이다. 이어 엔진과 갑판, 조향장치의 이상유무를 확인한다. 연료나 배터리, 전기계통도 매일 점검하는 부분이다.
점검을 위해 두 대의 엔진이 스르르 올라오자 날렵한 프로펠러가 바닷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송원용 상병은 체크스틱을 이용해 엔진오일의 양을 측정하고 냉각수 유입구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재차 확인한다. 작은 장비 결함도 바다에서는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동안 연료에 습기가 들어갈 경우 제 성능을 내지 못 할 것을 대비해 연료 검사에 더욱 비중을 뒀다. RIB과 달리 프로펠러가 없는 HPB에 대한 정비는 조금 다르다. 유압을 이용해 이동하기 때문에 하찮게 보이는 미세물질이 흡입구에 들어가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한다.

 안창주(준위) HPB편대장은 “이번 겨울은 혹한에다 한강에서 유입되는 강물이 유빙으로 바뀌면서 장비 운용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원활한 작전수행을 위해 보다 정밀하게 점검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바다의 극한 상황과 항상 맞부딪치는 해병의 해상경계작전에서 안전점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작전반경이 넓고 사면이 바다인 망망대해에서 생존력을 유지하기 위한 점검은 해빙기를 맞아 더욱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국방일보 이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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