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_003.jpg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2명의 해병이 목숨을 잃었고 16명의 해병들이 몸을 다쳐 일부는 아직까지도 병상에 누워 있다. 해병대가 목숨을 걸고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 모두가 알게 된 상황. 최근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사회지도층의 병역비리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마당에 100% 지원제인 해병대에 젊은이들이 자원입대할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해병대의 사병 지원율은 최근 3년간 이래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병무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해병대 지원율 가운데 지난 1월 10일 마감한 해병대 지원율이 4.5대 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해병대 지원율을 보면 지난 2009년 1월 2.79대 1, 2010년 1월 4.03대 1에서 2011년 4.5대 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자료를 공개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선 의원은 “연평도 사건 이후에도 젊은이들이 주저하지 않고 국가를 향한 사랑으로 해병대를 지원한 것에 대해 정말 감동받았다.”며 “우리의 젊은 청년들은 결코 허약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는 정신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모든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했다. 나라가 위험에 처했을 때 가장 선봉에 설 해병대로 몰리는 젊은이들은 더 이상 개인주의에 찌들 대로 찌든 20대의 모습이 아니었다. 국가와 민족을 생각할 줄 아는 든든한 대한민국의 버팀목이었다.
이처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이라는 악재 아닌 악재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해병대로 몰려들고 있다. 그들이 해병대를h_001.jpg h_002.jpg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해병대에 지원한 젊은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Q.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의 신분은 무엇이고, 그 소식을 들을당시의 느낌은 어떠했나요?
(장승석) 휴학생이었던 저의 당시 솔직한 감정은 두려움이었습니다.
오로지 영화로만 보던 장면이 현실로 왔을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없는 공포감이었습니다. 허나 이러한 느낌이 오히려 저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려움이 없다면 강해질 수 없고 강해질 수 없다면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방원)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천안함 사건의 아픈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연평도를 향한 북한의 포격도발 사건은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큰 아픈 기억을 다시 안겨주었습니다. 같은 한 민족인 북한과 우리가 왜 이래야만 하는지 마음이 아팠지만, 북한의 이러한 도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Q. 북한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故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과 관련된 뉴스 또는 영결식 등을 볼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이광준) 두 선임 해병들의 가족들이 오열하는 모습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현역 및 예비역 해병들의 경례하는 모습과 유낙준 사령관님의 분노에 찬 조사를 듣고 나니 가슴 한 켠에 북한군에 대한 적개심이 생겨났습니다.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꿈 많은 청년들과 무고한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갔음에도 공개방송에서 승리의 만세를 부르는 극악무도한 북한군들에게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승민) 故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사정이 굉장히 안타까웠고 화가 났습니다. 또한 영결식 등을 지켜보면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나라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바친 두 명의 해병에 대한 생각에 두렵다는 생각을 한 제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해병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장승석) 저는 제 인생의 목표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인생의 성공을 부유함이 아닌 사람과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람과 살지 않는다면 죽는거나 다름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고의 전우애를 지닌 해병대 최강의 남자, 인생을 이룬 남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서 해병대를 선택하였습니다.
(서방원)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데 저의 의지로 선택한 곳에서 수행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남자라면 해병대에 한번쯤 지원하여 합격한다면 더없는 자랑거리가 될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저의 신분이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안보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가 무적 해병대를 나오게 된다면,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안보교육을 할 수 있을 것 같기에 지원하였습니다.


Q.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소식으로 해병대는 위험하니 가지 말아야겠다는 고민은 하지 않았나요?
(장승석) 인간이라면 누구나 위험하고 가기 꺼려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저 또한 고민했습니다. 섬에 실무 배치되면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허나 생각을 조금 다르게 바꾸어 보려구  합니다. 그들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지키는 수호천사로 언제나 날 아껴주시는 사람 곁을 당당히 지키는 해병으로서 말입니다.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켜주는 것입니다.
(이광준) 솔직히 고민했습니다. 우리 1,133기는 입대 면접을 본 바로 직후 포격사건이 터졌기 때문에 입대 취소를 할 수 있는 기간이 한달이나 있었습니다. 부모님 특히 어머니께서 이런 분위기에 가면 위험하지 않겠냐며 만류도 하셨지만 결국에는 제 스스로 입대를 결정했습니다.


Q.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에도 불구하고 해병대를 가겠다는데 대한 부모님이나 가족, 친구들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권철) 처음에는 모든 사람들이 말렸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과 천안함 사태를 이유로 가족과 친구들이 해병대에 지원하지 말라고 권유했었지만 대한민국 남자로서 나라를 지키려면 안전한 곳이없다라는 저의 설득으로 모두의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이제는 주위에 계신 분들이 모두 해병대에 지원한 것을 멋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서방원) 솔직하게 표현하면, 나서서 찬성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어려운 곳인데 왜 알아서 찾아가느냐?’, ‘위험하니 가지 말아라’ 등으로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제 의지가 확고했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사람들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해주고 응원해 주었기때문에 환송받으며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Q. 당신이 근무하는 곳에 적의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행동하시겠습니까.
(이광준) 훈련받은 대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예 해병인 만큼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정신으로 북한군을 무찌르는 선봉부대로서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서방원) 제가 맡은 근무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포탄이 떨어진 불구덩이 속에서 철모가 불에 타면서도 꿋꿋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신 선임과 해병대 정신을 이어받아 불굴의 정신으로 임하겠습니다. 우리의 주적은 북한임을 자각하고, 포탄이 떨어지면 반드시 대응사격을 하겠습니다.


Q. 앞으로 2년간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쳐야 하는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의 각오를 한마디 들려주세요.
(장승석) 저의 각오는 언제나 초심과 같습니다. 힘들게 들어오고 훈련한 만큼 강하게 성장할 것이며 같이 고생하며 훈련한 동기들과 끈끈한 전우애를 평생 맺을 것입니다.
(이광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훈련을 마치고 빨간명찰을 달겠습니다. 그 명찰의 의미가 헛되지 않게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고 불가능을 모르는 전천후 해병정신을 체득할 수 있게 노력할것입니다. 몸 건강히 무사하게 복무를 마치고 영원한 해병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 하는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 <해병대지 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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