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내아들아'
(포항=연합뉴스) 6일 포항 해병대교육훈련단에서 가진 신병 가족면회 행사에서 면회온 가족들이 아들을 얼싸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2011.5.6 <<해병대 교육훈련단>>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너무 듬직합니다."
6일 경북 포항의 해병대교육훈련단에서 열린 '신병훈련 수료식 가족면회' 행사에 온 가족들은 반가운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해병 전사 탄생의 요람인 해병대 교육훈련단 연병장에서 열린 신병 수료식은 지난 98년 이후 비공개 행사로 진행해보다 이번 신병 1138기를 시작으로 13년만에 가족면회를 겸해 부활됐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3월7일 입소한 배우 현빈이 속한 1137기의 후배 기수 700여명이 7주간의 강인한 훈련을 마치고 가족 2천여명과 만났다.
수료식은 군악.의장대 시범을 시작으로 해병자격 선포 및 선서, 수료신고 및 교육훈련 우수자 상장.메달 수여, 해병대가 제창에 이어 부모님에 대한 수료 신고와 어버이은혜 제창, 신병들이 직접 쓴 '부모님께 드리는 글'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를 마친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신병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모여 가슴에 단 이등병 계급장(빨간 명찰)을 어루만지고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많이 먹어'
(포항=연합뉴스) 6일 포항 해병대교육훈련단에서 가진 신병 가족면회 행사에서 면회온 부모가 아들에게 정성껏 마련해 온 음식을 먹여주고 있다.2011.5.6 <<해병대 교육훈련단>> |
훈련단측도 가족들이 오지 못한 신병들을 위해 삼겹살 파티를 열어주고 찾아온 가족들을 위해 야외화장실을 설치하거나 이동마트를 운영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신병 오신민(22) 이병은 "신병을 위해 가족면회를 마련해 준 부대에 감사하며 앞으로 강인한 해병대 정신으로 조국을 지키는 최첨병의 임무를 다하고 부모님께 효도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에서 온 박은주(46)씨는 "처음 입소할때는 걱정했는데 너무 씩씩하고 건강해진 아들을 보니 듬직하고 자랑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교육훈련단 관계자는 "가족면회를 통해 신병들이 가족의 정과 해병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남은 군 생활도 자신있고 당당하게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