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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서해상 해안포 발사 위협으로 인해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해병대원들이 북한의 해안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발칸포 전투배치 훈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軍, 대포병레이더 고정배치..K-9자주포 증강

군당국이 백령도와 연평도에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를 고정배치하고 K-9 자주포를 증강할 계획이어서 해병부대의 대북 감시.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29일 김태영 국방장관과 국회 국방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 간담회에서 백령도와 연평도에 AN/TPQ를 고정배치하고 K-9 자주포를 증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했다.

군은 북한이 지난 27일과 28일, 29일 오전에 걸쳐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이북 북한 해상으로 350여발 이상의 해안포와 방사포(240㎜), 자주포(170㎜)를 발사한 이후 해병부대 화력보강 방안을 검토해왔다.

국방부와 합참이 이틀 만에 백령.연평부대의 감시수단 및 화력을 보강키로 한 것은 북한이 NLL을 향해 ’일제사격(TOT사격)’ 방식으로 포탄세례를 퍼부은 것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북한이 포신의 각도와 방향, 포탄 장약을 조금만 조정해도 백령.연평.대청도 뿐 아니라 NLL 이남에 배치된 해군 함정이 타격권에 들어갈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합참은 작년 1월17일 북한군이 ’대남 전면 대결태세’ 진입 성명을 발표하면서 긴장을 조성하자 육군이 운용 중인 AN/TPQ를 백령도와 연평부대에 배치했다가 긴장수위가 누그러지자 이를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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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송 국방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작년 연평도 인근에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됐을 때 육군의 AN/TPQ를 빌려 해병대에 임시로 배치했다가 철수했는데, 이를 백령도, 연평도에 고정배치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AN/TPQ는 적의 전술표적에 대한 정보획득과 날아오는 포탄을 탐지해 발사 포대위치를 파악하는 레이더를 말하며 탐지거리는 10~50km에 이른다.

군은 AN/TPQ 36과 이보다 탐지거리가 높아진 AN/TPQ 37 두 종류의 레이더를 운용 중이며 올해까지 두 기종보다 우수한 스웨덴 SAAB사의 ’ARTHUR’(ARTillery HUnting Radar) 6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AN/TPQ가 백령.연평도에서 철수하면서 군은 지난 27일 북한이 300여발의 포사격을 했을 때 발사 장소와 탄종을 식별하는 데 애를 먹었다. 군은 대공레이더로 날아오는 포탄을 최초 탐지했는데 해안포와 자주포 포탄은 레이더 화면에 거의 점으로 나타난다.

다만, 240㎜ 방사포의 탄은 길이가 5m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레이더 화면에 실선으로 나타나 식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포사격 첫날 합참 관계자가 “북한이 쏜 포탄이 날아오는 것을 레이더가 처음 접촉했다”고 설명한 것은 해안포가 발사되기 직전 북한군의 움직임이 사전 포착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또 군이 현재 백령.연평도에 10여 문이 배치된 K-9 자주포(사정 40㎞)를 더 증강키로 한 것도 관심을 끈다.

K-9 자주포는 1분당 6발을 쏠 수 있으며 급속발사 시에는 15초에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북한은 무전 등으로 일일이 사격좌표를 불러야 하지만 K-9은 사격통제장치와 연동해 컴퓨터로 통제한다.

특히 K-9은 북한의 장사정포가 불을 뿜는 순간 그 위치를 찾아내는 AN/TPQ와 연동하여 즉각 사격이 가능하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백령.연평도에 장기적으로 무인항공기(UAV)가 아닌 무인폭격기를 배치해 북한군 포병부대의 도발을 억제하도록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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