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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지 39호 글 중령 전황기> 과거부터 서북도서와 NLL부근에서는 크고 작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지속되었고, 그때마다 우리 해병대는 이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었다. 그러나 지난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전」은 기존의 도발행위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대한민국의 영
토와 국민을 상대로 한 일종의 전쟁 행위였으며, 이는 한반도의 안보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의미
한다. 당시 연평도에서 적의 연평도 도발행위를 지켜 본 국민들은 전쟁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혔으며, 한반도 내에서 이
러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당시 해병대가 보여 주었던 투혼은 국민들의 해병대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성원을 보내는 계기가 되었다.
위기 속에서 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보여 준 살신성인의 희생정신과 철모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대응사격에 임했던 임준영 병장이 보여 준 불굴의 의지는 국민들로 하여금 해병대를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이러한 국민들의 신뢰와 성원에 힘입어 서북도서에 대한 전력보강과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을 추진할 수 있었으며, 해병대사령관이 해병부대에 대한 보다 독자적인 지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국군조직법 등 법령 개정과 지휘체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서북도사방위사령부 창설배경

서북도서는 적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불침항모로서 적의 목줄을 겨누는 비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우리에게는 수도권, 인천항, 인천국제공항 등 공중및 해상교통로 측방에 위치하여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전략적 도서인 반면, 적에게는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제1·2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국가 및 군사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아 하시라도 도발을 자행할 수 있는 지역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해병대의 서북도서에 대한 전력 증강 노력은 이전부터 계속 추진되어 왔었다. 하지만 서북도서에 대한 적의 위협 강도는 높을
수 있으나 직접적인 도발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로 반영되지 못하다가, 천안함 피격사건이후 극히 일부 전력보강이 이루어졌으며 연
평도 포격전 이후 ’11년 국방부 연두 업무보고를 통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하였다. 서북도서 방어작전을 위해 최초에는 해
병대사령부와는 별도의 합동부대 창설을 추진하다가 1월 28일 국방전략회의 시 합동작전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해병대사령부를 모
체로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을 결정하였으며, 해병대사령관이 서북도서방위사령관으로서 합참의장의 작전지휘하에 작전을 수
행하고 육·해·공군 요원으로 합동참모부를 편성하는 방안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사령부는 정보·작전·화력 기능을 보강하여
전투지휘 기능이 강화된 전투사령부로서 작전지역을 적 종심지역까지 확장하고 유사시 도발원점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게
될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현재 대통령령 제정을 위한 입법절차가 진행 중이며 6월에 창설될 예정이다.

 

서북도사방위사령부 창설의 의미


연평도 포격전이 발생한 지 어느덧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연평도 북방에서는 포성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적은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또 다른 도발을 준비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적의 위협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
금 이때 새롭게 창설되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해병대에게 있어서 몇 가지 의미를 시사해 준다.
첫째, 과거 서북도서는 해병대 자체능력만으로 방어했지만 이제는 적 도발에 대비하여 합참차원의 계획이 구체화되어 해·공군
전력 지원하 서북도서방위사령관이 주도하여 합동작전을 수행하도록 변화되었다. 또한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통상 지원부대 역할
을 해왔던 다른 합동부대와는 달리 우리 군에 있어 최초의 합동전투사령부라는 점이다.
서북도서의 작전환경은 그 어느 곳보다 합동성이 요구되는 곳이며 미래의 제 전장환경이 합동성에 기초한 전장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에 창설되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는 비단 해병대뿐만 아니라, 우리 군 전체의 관심사
항이며 향후 군 조직의 변화에 기준이 될 것이다.
둘째, 과거 해병대사령부는 작전사로서 전투지휘 역할보다 위임된 군정기능 수행과 전시 CMCC 임무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으
나,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전·평시 연합 및 합동전력을 통합 운용하는 전투사령부로서 해병대사령부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셋째, 서북도서 방위를 위해 K-9자주포와 헬기 등과 같은 다양한 감시 및 타격전력이 배치됨으로써 서북도서 방어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이제 해병대는 단순 의지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세부적으로 보완된 작전계획과 효과적
이고 적시적인 합동전력 운용 등 완벽한 작전준비태세가 구비된 가운에 만약 적이 또다
시 무력도발을 감행한다면 백 배 아니 천 배로 되갚아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해병대는 작지만 강한 군대이다. 1949년 해병대가 창설된 이래 6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는 무적불패의 신화를 이룩
한 부대이다. 지난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전에서 보여 준 용감했던 우리 해병대의 모습과 故 서정우 하사 및 문광욱 일병의 희생
은 또 하나의 자랑스런 해병대 역사로 기억될 것이다. 절대적으로 열세했던 전력과 포탄이 사방에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물러
나지 않고 즉각 대응사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승불패의 해병대 정신과 실전적인 교육훈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해병대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창설을 계기로 더욱더 강인한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합동성의
시험대가 되는 만큼 상황별로 대응개념을 구체화하고 제 작전요소를 통합하여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들이, 국방부와
합참에서 우리에게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면 답은 하나다. ‘싸워 이기는 것’이다. 만약 북한이 다시 도발한다면 합동
전력을 통합, 운용하여 연평도 포격전보다 더욱 강력하고 치열하게 대응하여 치명타를 입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는 우리의 영
토를 한 치라도 넘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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