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1사단 장병들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과수원에서 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부대 제공
|
해병대1사단이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아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대민지원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사단은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호국훈련 기간 제외) 1만2000여 명의 장병을 동원, 경북 포항시 연일읍 등 16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장병들은 황금색으로 변한 들판과 붉은 과일이 탐스럽게 익은 과수원에서 벼베기·과일 수확·비닐하우스 제거·퇴비 운반 등을 거들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사단은 보훈대상자·독거노인·부녀자·격오지 농가 등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장병을 우선 지원하고 있으며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남구 장기면에서 과수원을 하는 손갑숙 씨는 “해병대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과수를 제때 수확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각종 훈련으로 바쁠 텐데 매년 농번기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줘 한시름 놨다”고 고마워했다.
일손돕기에 힘을 보탠 박선명 상병은 “처음 해 보는 농사일이 쉽지 않았지만 농민들과 땀 흘리며 수확의 기쁨을 나눠 보람찼다”면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거들었다”고 말했다.
해병대1사단은 봄철 영농기와 가을철 수확기 때마다 일손이 모자라는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가용 병력을 총동원해 모내기·벼베기 작업 등을 지원, 국민의 군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국방일보 윤병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