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 담겨있기에… 해병대엔 추억과 감동이… / 국방일보 2011.10.26
해병대사령부 장병들이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는 초등학생들의 위문엽서를 읽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해병대 제공
초등학생들이 보내온 위문엽서. 해병대사령부는 이 엽서를 전자결재체계에 탑재해 전 장병이 공람토록 할 방침이다.
“글씨를 못써서 죄송한 대신 연예인 사진을 동봉합니다^^.”
해병대사령부는 24일 묵직해 보이는 소포 한 상자를 받았다. 발송인은 부산시 선암초등학교 최영숙 교장이었다. 상자 안에는 부산시 67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작성한 위문엽서가 가득했다.
최 교장은 “나라를 지키는 국군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어린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부산체신청에 건의, 엽서를 지원받아 3300여 통의 위문편지를 보내게 됐다”며 소개글을 동봉했다.
초등학생들이 꾹꾹 눌러 쓴 글은 비록 삐뚤빼뚤하지만 순수하고 가슴 따뜻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남천초등학교 6학년 김현 군은 “국군 아저씨들이 나라를 지켜주셔서 마음 편히 두 다리 쭉~ 펴고 잘 수 있습니다. 제 꿈이 가수인데 나중에 훌륭한 가수가 돼서 꼭 공연 가겠습니다”라며 어른스럽게 표현했다.
동백초등학교 6학년 김소연 양은 “군대는 마냥 재밌고, 훈련도 놀이로만 생각했는데 지난해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소식을 접한 뒤부터는 목숨 걸고 우리를 지켜주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대연초등학교 6학년 김동현 군은 “TV를 통해 국군 장병들의 활약상을 잘 보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참으시면 아저씨들이 굳건히 지킨 대한민국을 제가 지키러 가겠다”며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뜻밖의 위문편지를 받은 해병대원들은 갑자기 찾아온 한파도 잊은 채 웃음꽃을 피웠다.
해병대사령부 경비중대 이광한 상병은 “말로만 듣던 추억 속의 위문편지를 받고 가슴 뭉클했다”며 “영하에 가까운 날씨지만 경계임무를 설 때도 추위를 전혀 못 느꼈다”고 웃음지었다.
해병대사령부는 어린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 장병이 공유할 수 있도록 대표 작품을 선정, 부대 전자결재체계에 탑재하는 한편 예하 부대별로 순회 공람할 계획이다. <윤병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