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에 ‘문화의 향기’ 퍼뜨려요

by 배나온슈퍼맨 posted Nov 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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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나눔기업 부민의 황의준(앞줄 왼쪽 네번째) 부회장과 견병하(다섯번째) 해병 6여단장 등이 2일 오후 백령도에서 50번째 디지털 문학관 개관식을 열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부민 제공   
 

“세상의 때가 덜 묻은 장병에게 좋은 음악이나 시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장병들도 나눔과 배려의 마음을 조금씩이라도 더 키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화나눔 기업 ‘부민’이 백령도 해병 6여단에 50번째 디지털 문화관을 개관했다. 문화관은 디지털 영사기에 돌비서라운드 음향 시스템·대형 스크린 등 영상설비를 갖춘 최첨단 영화관이다.

2008년 육군과 협약을 맺은 이후 4년째 사재 수십억원 가량을 들여온 부민의 황의준(40) 부회장은 “외국을 드나들며 이윤 극대화보다 사회공동가치 극대화에 주력하는 기업들을 많이 보면서 시작하게 된 일”이라며 “2018년까지 10년을 목표로 최대한 많은 디지털 문화관을 세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장병과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민은 현재까지 육군 사단급 이상 46개 부대에 문화관을 건립했으며, 올해는 해·공군과 해병대로도 범위를 넓혀 해군 작전사령부와 대구의 11전투비행단, 청주의 18전투비행단 등에도 문화관을 세웠다.

직접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하기도 한다. 영화뿐 아니라 김용택·안도현 시인 등 유명 시인들의 시 낭독 또는 명사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해 보급했으며, 최근엔 국내 유명 화가나 사진작가의 작품에 대한 짧은 소개 동영상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거액을 들인 지속적인 사회환원의 혜택은 부대 인근 주민들에게도 제공되고 있다. 강원 인제군의 3군단은 2주마다 문화관을 ‘산악 시네마’로 개방해 평소 1시간 넘는 거리의 속초나 춘천 등으로 나가야 하는 주민들에게 최신 개봉작을 소개하고 있다. 백령도의 문화관에서도 정기적으로 주민들을 상대로 문화콘텐츠를 상영할 예정이다.  <한겨례신문 이순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