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 토머스 켈리(맨 오른쪽) 중령이 해병대 상륙지원단 군 전용 영어동아리 회원들에게 군사영어를 교육하고 있다. <부대 제공> |
해병대 상륙지원단이 미 해병대 장교가 진행하는 ‘군 전용 영어동아리’를 결성,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의 디딤돌로 삼고 있다.
지난 6월 상륙지원단 보급대대에 문을 연 영어동아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을 이용해 열린다. 강사는 미 해병대 태평양사령부(MCIPAC) 예하 무적캠프부대장 토머스 켈리(Thomas E Kerley) 중령.
켈리 중령은 지난 6월 한미 해병대 연락업무를 수행하는 ‘무적캠프’의 부대장으로 부임하면서 영어동아리 결성에 나섰다. 그는 안병현(대령) 상륙지원단장에게 성공적인 연합훈련을 전개하려면 일정 수준의 군사영어 회화능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고, 이를 공감한 상륙지원단장은 즉시 교육실을 마련해 줬다.
교육은 연합훈련에 필요한 군사 브리핑·군사용어 설명·회화·미 해병대 문화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간은 동아리 회원들과 사전 협의를 통해 결석률이 가장 낮은 점심시간으로 정했다. 교재는 켈리 중령이 준비한 미국 중학교 교과서를 복사해 예습·복습한다.
영어동아리 결성 초기에는 작전분야 장교 5~6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알찬 교육’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5개월이 지난 현재는 장교·부사관·군무원 등 20여 명으로 늘었다. 단지 인원 수만 늘어난 게 아니다. 켈리 중령의 질문에 눈만 깜박이던 동아리 회원들은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영어토론을 벌이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상지단 이범석(대위) 근무중대장은 “미 해병대 장교에게 영어교육을 받고부터 외국인과 마주쳤을 때 느꼈던 답답함과 거부감이 완전히 해소됐다”며 “켈리 중령이 이임하는 내년 6월까지 열심히 공부해 연합훈련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영어능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상지단은 군 전용 영어동아리가 사기증진 및 복무의욕을 고취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둠에 따라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장병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켈리 중령과 교육시간 등을 협의하고 있다. <국방일보 윤병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