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도발 1년 … 군 어떻게 달라졌나 / 국방일보 2011.11.23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은 절대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사건이기에 우리 군은 지난 1년 동안 적개심을 불태우며 절치부심해 왔다.” 지난 18일자로 각급 부대에 하달한 김관진 국방부장관의 ‘장관 서신 8호’의 한 구절이다. 지난해 11월 23일 일어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우리 군의 마음가짐과 그동안 펼쳐 온 노력은 장관 서신에 나오는 ‘절치부심(切齒腐心)’과 ‘침과대적(枕戈待敵)’ 여덟 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 절치부심에는 잊지 않겠다는 각오, 침과대적에는 항상 최상의 전투준비태세를 갖추겠다는 우리 군의 결의가 담겨 있다. 연평도 포격도발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 우리 군의 달라진 모습과 장병들의 각오를 살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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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자주포'. 지난해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화염 속에서도 곧바로 대응 사격한 바로 그 K-9
 자주포다. 국방일보 DB

 “단 한 뼘의 영토, 풀 한 포기도 내어 줄 수 없다는 각오로 전방위적 경계와 대비태세를 보완해 왔다.” 김 장관은 ‘장관 서신’을 통해 지난 1년을 이처럼 회고했다.

김 장관의 말처럼 지난 1년간 군은 크게는 전군 차원에서, 작게는 서북도서에서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 서북 5도 전력 보강

 군이 무엇보다 서두른 것은 서북 5도의 전력 보강이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지난 15일 기자단 대상 브리핑을 통해 “다연장로켓·자주포·탄약운반장갑차 등 화력장비에 대한 보강은 이미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방사에 따르면 전차, 구난전차에 대한 보강도 차질없이 완료했다. 여러 가지 복합적 도발 양상에 대처할 수 있는 공격헬기도 배치했다.

 적의 움직임을 읽어낼 수 있는 탐지와 관측장비도 대폭 보강했다. 음향표적탐지장비(HALO)와 포병관측장교용 주야 관측장비가 대표적이다. 아서 등 대포병 탐지레이더도 일부는 보강했고, 추가적인 보강 계획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전술비행선과 함께 적의 해안포와 장사정포를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는 정밀타격유도무기가 보강되면 서북도서를 더욱 든든하게 지켜낼 수 있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연평도 포격도발 직후인 지난해 11월 30일 서북도서 전력 보강 계획의 큰 틀을 공개한 적이 있다.

국회 국방위에 보고한 내용은 화력도발에 대한 레이더와 감시장비 등 탐지체계,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등 적 해안포 및 장사정포 타격능력, 사격지휘장갑차와 탄약운반장갑차 등 사격지휘 및 지원전력 보강 등 3개 분야 전력을 보강하겠다는 것.

 1년이 지난 지금 국방부가 국회에 보고했던 전력 증강 계획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군은 구체적인 보강 전력의 수량과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서북도서에 기동ㆍ화력ㆍ방호 분야에서 모두 전력이 보강됐고, 당시 계획한 전력 보강 계획 중 일부 신규 전력의 배치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적의 도발에 대비해 서북 5도를 요새화해 주민들과 장병들의 생존성을 보장하고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최단시간 내에 방호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을 적용했을 정도다. 군은 앞으로 2015년까지 2단계로 나눠 서북도서 요새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  

 물리적인 전력 보강 외에 시스템 차원의 개선 노력도 가시적인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월 7일 국무회의에서 부대령을 제정한 후 같은 달 15일 김관진 국방부장관 주재하에 창설식을 갖고 공식 임무를 시작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가 대표적이다.

 서방사 창설 문제는 지난해 12월 29일 김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1년 국방부 업무보고를 통해 처음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장관은 당시 북한 도발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2011년 핵심과제’ 중 하나라고 적시하면서, 이들 과제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서북도서 일대를 전담할 사령부를 창설하겠다고 보고했었다.

 6개월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6월 서방사가 창설됨에 따라 김 장관이 업무보고를 통해 사전 예고한 것처럼 서북도서에 대한 북한 도발 위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서방사 창설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등 그 어느 곳보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높은 서북도서를 우리 군이 철통같이 지켜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서방사는 전투지휘 기능이 대폭 강화된 전투사령부이자 과거에 비해 작전지역을 확장하고 적의 도발 원점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방사 창설은 합동성 강화를 위한 우리 군의 노력을 구체화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합동성 강화 등 시스템 개선  

 전문가들은 그동안 서북도서 방어력을 한차원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전력 증강을 떠나 합동성 강화 등 시스템 차원의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해 왔다. 서방사는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시스템적 접근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사령관은 해병대사령관이 겸직하지만 해병대부사령관 외에 준장 계급의 서방사 부사령관을 별도로 보임했다. 해병대사령부의 일상적인 임무 외에 서북도서 작전을 전담할 수 있도록 지휘체제를 구성한 것이다.

 여기에 정보ㆍ작전ㆍ화력처 등 작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처ㆍ부의 기능을 보강하거나 새롭게 편성했다. 여기에 항공지원작전본부(ASOC : Air Support Operation Center)와 해상지원작전본부(NSOC : Naval Support Operation Center)도 신설해 서방사의 임무 수행을 뒷받침하도록 했다.

 특히 기능을 보강하거나 새롭게 편성한 처ㆍ부에는 해병대 장교뿐만 아니라 육ㆍ해ㆍ공군 장교들이 함께 근무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들을 통해 유사시 혹시 있을지 모를 북한의 도발에 육ㆍ해ㆍ공군이 좀 더 밀접하게 협조·협력해 대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물론 도발에 대비해 좀 더 최적화된 지휘체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합동성 강화가 우리 군 전체에 지상과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방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우리 군의 발전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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