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병영문화는 우리의 힘으로 반드시 이룬다. / 해병대지 40호 대위 염혜림

 

“빨간 명찰, 팔각모 빼고 다 바꾸자!”
해병대 제1사단에는 지금 아주 뜨거운 병영문화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부대 최고지휘관인 사단장으로부터 이병에 이르기까지 전 부대원은 구타 및 가혹행위, 병영악습이야말로 해병대가 진정한 강군이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없애야 할 내부의 적으로 인식하고 해병대의 빨간 명찰과 팔각모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는 각오로 다시 한 번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해병대로 거듭나기 위해 ‘밝은 병영문화 만들기 4+ 원칙’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1. 지휘관의 끈질긴 의지와 실천
병영에서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휘관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이 있을 때 병영 내 오도된 전통, 부조리를 척결할 수 있다.
그래서 사단은 새로운 병영문화를 만들기 위한 지휘관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현장에 찾아가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눈으로 확인하는 현장 위주의 부대관리로 부하들과 항상 같이 호흡하고, 부하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휘관의 ‘홍길동식 순찰’로 병영 내 취약시간, 취약장소를 없애는 것이다. 즉, 부대 지휘관이 오늘 새벽에 순찰했다면 내일은 심야에 순찰함으로써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허허실실(虛虛實實), 기습적인 순찰로 퍼즐을 맞추듯 부대전반의 실상을 진단하고 있다.
지휘관은 조금 귀찮고 힘이 들더라도 해병대에 한 달에 2개 기수가 전역, 전입한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개털 물들이기’식으로 끊임없이 꾸준히 부대관리에 힘쓰고 있으며, 철저한 확인 및 감독과 반복적 교육으로 부대 전 장병이 병영문화 혁신에 대한 공동의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 전투편성표에 의한 부대운영
구타와 가혹행위 등 병영 내 각종 병폐는 병 상호간의 기수에 의한 자생적 간섭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단은 이를 척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투편성표에 의한 부대운영으로 지휘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원들 간의 불법적인 명령과 지시에서 발생하는 병영 내 각종 병폐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병영생활 전 부분을 망라하여 집합 및 이동, 식사 시 등 대열을 형성해야 하는 경우에 전투편성표에 따라 정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또한 각종 임무 및 과hbcom_18.jpg업을 부여할 때에도 제대단위(소대, 분대, 조)로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병 상호간에 자리한 잘못된 상하관계 대신 “내 분대장,내 소대장”이 완벽히 자리 잡히고 지휘통제 체계상의 관계가 명확히 설정되어 병영 부조리를 없앨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 개인 지급물자의 개인화
장병들 간에 공용으로 사용하는 물품이 많으면 많을수록 구타 및 가혹행위 등 저변문제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선임병이나 과다 사용자에 의해 저계급자나 선의의 사용자는 말도 못하고 피해를 보게 되고 피해를 본 후임은 선임이 되었을 때 같은 행위를 반복하여 악습을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에 착안한 사단은 잘못된 병영생활 중 많은 부분이 물자사용과 관련된 것을 발견하고, 밝은 병영문화를 위한 개인 지급물자의 개인화를 위해 모든 물품에 기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개인전투복, 체육복, 속옷 등 개인이 소유하는 모든 피복과 지급물자에 는 기명을 하고 자기 것이 아닌 잉여 피복 및 장구류는 회수 및 표지처리를 통해 공동의 관리체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4.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자기가 하자.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한다는 것은 저계급자의 생활여건을 보장하고 모범적인 상급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본방법으로, 저변문제는 대게 자기가 할 일을 타인에게 미루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부대는 간부들부터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는 솔선수범을 보이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장병들의 동참을 유도해 “내 일은 내가 한다”라는 의식을 확산시킴으로써 병영부조리를 척결하고 있다.
이 밖에도 초급간부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간부교육을 강화하고 스스로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함으로써 복무의욕을 고취시키는 한편, 중대급 이하 제대에 근무하는 간부들이 전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소요를 줄이는 등 부대관리와 교육훈련이 조화롭게 병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대는 앞으로 ▲지휘관의 끈질긴 의지와 실천 ▲전투편성표에 의한 부대 운영 ▲개인 지급물자의 개인화 ▲자기가 할 일은 자기가 하자로 요약되는 ‘밝은 병영문화 만들기 4원칙’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는 생각과 적극적인 실천으로 잘못된 병영문화를 뿌리 뽑고 ‘더 건강한 해병대’로 도약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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