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부대열전 2012.12.15]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전부 말할 수 있습니다.”“저의 어떠한 의견도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더욱 더 임무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멧돼지부대. 이날 열린 ‘밝은 병영문화 정착 세미나’ 직후 참석한 소대장들이 밝게 웃으며 건넨 말이다. 이 같은 소대장들의 말을 반영하듯 연대장ㆍ대대장 등 소대장 이상 연대 전 간부가 참석한 이날 세미나는 예정시간을 1시간 30분 이상 넘기며 활기 있고 열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특히 기존과는 달리 연대장ㆍ대대장 중심이 아닌 소대장ㆍ중대장의 발표 시간이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했다. 부대 인사주임장교인 김보미(30) 대위는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분위기 정착은 올 한 해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 부대가 추진한 네 가지 실천과제 중 하나”라며 “오늘 세미나에서 초급간부들이 선배장교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개진하는 것만 봐도 그동안 바뀐 부대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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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1사단 멧돼지부대 장병들이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헬기를 이용, 백령도 사곶해안에 도착해 작전지역으로 기동하고
있다. 이헌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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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부대 교육관에서 열린 ‘밝은 병영문화 정착을 위한 세미나’에서 한 초급간부가 올바른 병영문화 정착을 위한 자신
의 생각을 발표하고 있다. 부대제공

말할 수 있는 분위기 정착

 올 한 해 부대는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 전 장병이 합심해 노력했다.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 ‘이것만은 바꿉시다, 네 가지 실천과제’를 정하고 강도 높게 진행한 것. 첫 번째는 ‘말할 수 있는 분위기 정착’이었다. 부대는 ‘1+1 활동’을 통해 간부들이 1개 중대를 방문, 1시간 동안 장병들을 면담해 간부와 병사들이 소통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 부대 카페 ‘멧돼지 동산’을 활성화해 장병들이 가족 및 친지와 수시로 소통함으로써 복무 피로도를 해소하고 단절감에 빠지는 것을 방지했다. 특히 부대는 전입 신병들에게 카페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부모님들께도 카페 주소를 공지해 자칫 유명무실해지는 것을 방지했다. 이 결과 ‘멧돼지 동산’은 현재 회원 수 3500여 명, 하루평균 게시글 400여 개를 자랑하는 해군본부 선정 최우수 카페로 자리매김했다.

 이 외에도 소규모ㆍ격오지 간부들과 부대 본부 간부들 사이에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 주기적인 방문과 고충 청취의 수단을 마련해 일선 장병들이 지휘 사각에서 벗어나 그들의 고민과 의견을 언제, 어디서든 부대 본부 간부들에게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

분대 단위 건제

 해병대의 기수문화는 해병 특유의 끈끈한 전우애와 하나 되는 해병대를 만드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병사들 사이에 지시하고 명령하는 잘못된 병영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사단에서 특히 강조해 왔던 것이 ‘부대 건제에 따른 과업 집행과 표준일과표에 의한 부대 운영’이다. 최하급 제대인 분대를 인솔하는 분대장은 그만큼 일선 대원들과 접촉할 시간이 많다. 따라서 부대는 지시ㆍ명령 권한이 없는 단순 선임병이 아니라 정당하게 명령 권한을 가지고 있는 분대장에 의해 부대가 운영될 수 있도록 분대장 임명증을 신세대 장병들의 취향에 맞게 제작, 각 분대 출입문에 부착해 누가 분대장인지 수시로 상기할 수 있도록 했다.

 명칭 자체도 기존 ‘○생활반’에서 ‘○분대’로 통일해 전 구성원이 소속된 분대의 일원임을 자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즉흥적이고 ‘그때 그때 다른’ 돌출과업 등 불안정한 부대 운영을 안정화하고, 장병들이 ‘언제 무엇을 하면 되는지’ 스스로 판단해 능동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표준일과표를 제작, 각 중대에 부착하고 교육훈련 예정표도 게시판에 수시로 업데이트함으로써 음지가 아닌 양지에서 자전적인 부대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분대 단위 건제

 군대에 있는 전 장병 중 두려움과 불안감이 가장 큰 계급은 아마도 이병, 그중에서도 실무에 갓 전입한 전입 신병일 것이다. 이에 부대는 전입 신병이 부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전입 1일차에 연대장이 직접 만든 교육자료로 교육하는 연대장 교육을 필두로 중대급 신상파악, 신상 특이자 대대장 및 연대장 면담으로 이어지는 전입신병ㆍ신상 특이자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입 신병들이 부대에 잘 적응하고 나아가 올바른 해병대 병영문화를 계승,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경주하고 있다. 또 분대장이 전입신병을 직접 인솔하고 환영식을 열어주며, 관품함 정리 요령 교육 등 부대 활동 사항 등을 직접 교육해 전입 신병들이 안정된 분위기에서 부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밝은 병영문화 조성을 통한 완벽한 작전대비태세 확립

 부대는 올바로 정립된 병영문화를 바탕으로 완벽한 작전대비태세 및 전투형 부대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대는 지난 11월부터 포항 해안을 경비하는 해안경계작전 임무에 투입됐다. 이에 부대 경계작전 부대는 언제, 어디서든 적이 침투할 수 있다는 ‘항재전장’ 의식을 바탕으로 완벽한 작전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청해부대, 오쉬노부대, 단비부대 등에서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호국훈련 기간에는 백령도ㆍ연평도 등 서북도서에서 임무를 수행, ‘서북도서 절대사수’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병영문화 혁신 작전 우리 부대가 선봉에”-연대장 정차성 대령

 

“해병대 전 부대는 밝은 병영문화 정착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해병대 병영문화 혁신 작전에 우리 부대가 선34225.jpg봉에 서 있습니다.”

 정차성(대령ㆍ사진) 연대장은 병영문화 혁신에 대한 의지를 이같이 표현했다.

 정 연대장은 “병영문화 혁신이 왜 필요한지 본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신세대 장병들은 폭언과 물리적 행동이 아닌 솔선수범과 설득의 자세로 감화시켜야 온전한 부대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 연대 차원에서 밝은 병영문화 정착을 위한 세미나 개최, 밝은 병영 문예전 시행, 밝은 병영 UCC ‘7연대 프리덤’ 및 밝은 병영 지킴이 캐릭터 제작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정 연대장의 설명.

 정 연대장은 “밴드 및 각종 동아리 활동 장려, 전 예하 대대 신축 생활관 입주, 연대 체육공원 재정비 등을 통해 쾌적하고 밝은 병영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밝은 병영 중대 선포식을 준비, 아직까지 남아있는 병영악습을 척결하고 올바른 병영문화 정착을 위해 끊임없이 채찍질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대장은 “밝은 병영 중대 선포식은 양심 고백 및 계층별 토론회, 마음의 편지 쓰기 등 자백활동을 통해 부대 내 잘못된 병영 문화를 재인식한 후 악습척결 화형식, 결의문 낭독, 세족식 등을 통해 잔존해 있는 병영 악습을 완전히 뿌리 뽑는 의식”이라며 “선포식 이후 시행될 GB Company 100일 작전을 통해 밝은 병영문화를 시스템적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 필승 2013.09.25 21:52

    전7연대출신인데 참좋으신연대장님이셨죠 아직도기억하고살고있습니다 "나와생각이같은사람끼리있을때리더십이생기는게아니라나와다른사람과같이있을때비로소리더십이생긴다"라는말씀 아직기억합니다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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