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리더십' 체력 키우고 `멀티플 전사' 의지 키웠다

71대대_01.jpg

우리군 최초로 KCTC 3참호까지 점령한 해병대1사단 71대대 장병들이 마일즈 장비를 착용하고 근거리 교전훈련을 실시
하고 있다.  <국방일보 포항=정의훈 기자>

71대대_02.jpg

KCTC 3참호를 무력화시킨 주역 해병대1사단 71대대 전투영웅들이 대대 정문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귀신 잡는 해병대’가 최근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실시한 훈련에서 대항군의 최종 방어선인 3참호(주 방어진지)를 처음으로 무력화시켰다. 2005년 창설 이후 KCTC에서 102개 부대가 훈련했지만 대항군의 1참호(방어전단)에서 90%가 무릎을 꿇었다. 3참호 무력화로 그 어느 부대보다 훌륭한 훈련 성적을 거둔 해병대1사단 71대대(대대장 진규상 중령ㆍ해사44기ㆍ44)의 평시 교육훈련 비결을 알아본다.


▲‘펀 리더십’이 강철체력 유지 비결

 힘든 체력단련이 재미(?)있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해병대에서는 가능하다. 지난 3일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71대대 해병대원들은 연병장으로 뛰어 나와 거침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 짜증날 법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노래하고 박수치며 신나게 4㎞의 구보를 마친 대원들은 지칠 것같지만 삼삼오오 모여 개인 체력단련 시간을 가졌다. 선임이나 동기생끼리 줄넘기나 턱걸이, 헬스로 “하하 호호” 웃으며 전우애를 키웠다.

 평상시 71대대는 매일 일과시간 후 16시부터 18시까지 2시간 동안 자율 체력단련을 실시한다. 월ㆍ수ㆍ금요일은 중대별, 화ㆍ목요일은 대대원 전체가 참가해 체력을 다진다.

 체력단련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은 다채로운 무장구보. 대원들은 주 1회 단독군장 구보나 완전무장 구보, 방독면 착용구보 등으로 강철 체력으로 담금질한다. 구보만 하면 지루하지만 신세대 장병들이 선호하는 가요를 부르거나 박수를 치는 등 다양한 방안으로 대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진 중령은 체력이 곧 전투력이라고 믿는다. 군인에게 강인한 체력은 전투력의 기본이자 전승의 원동력이다. 이에 따라 대원들의 전투체력 단련은 인내력ㆍ지구력ㆍ순발력 등 3박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강인한 체력을 필수로 하는 인내력을 기르기 위해 낮에 강도 높은 훈련 직후 밤에 대항군을 운용하는 혹독한 방법으로 조련했다. 대원들은 평상시 구보로 지구력을, ‘셔틀런’ 프로그램으로 전장에 필요한 민첩성과 순발력을 길렀다.

 더불어 중대 대결 뜀틀을 비롯해 소대별 단체 줄넘기 등 놀이 같은 프로그램으로 대원들의 단결력을 배양했다. 이것이 소속감과 전우애를 싹틔우는 진 중령 특유의 ‘감성 리더십’인 것. 또 국가기술 자격증이나 한자능력 검정시험에 합격한 대원들에게는 반드시 포상휴가로 동기를 부여했다. 처음에는 휴가 때문에 열심히 하지만 이것이 습관화되면 주어진 임무수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러한 것들이 궁극적으로 극한 상황에서 높은 전투기술로 직결되고 있는 것.
 

 ▲기본에 충실한 ‘멀티플 전사’ 육성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진 중령은 갖 전입온 이등병에서부터 베테랑 병장까지 기본에 충실한 해병대원을 만드는 데 열정을 불살랐다. 먼저 전입 신병들을 대상으로 군인다운 멋이 엿보이는 차려 자세부터 올바른 경례자세, 절도 있는 제식훈련까지 외적 군기를 곧추세웠다.

 이와 함께 ‘귀신 잡는 해병’ ‘무적 해병 신화’를 창조한 선배 해병들의 투혼을 배우며 무형의 전력을 극대화해 나갔다. 이를 통해 돌격형 머리에 팔각모를 쓴 외모만 해병대가 아니라 내면의 세계까지 완벽한 해병대원으로 탈바꿈시키는 것.

 이를 바탕으로 진 중령은 대원들을 ‘멀티플 전사’로 육성하는 데 지휘 역량을 모았다. 이는 곧 기본에 충실한 전천후 전사, 어떤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는 다재다능한 전사 육성으로 직결된다.

 진 중령은 71대대 대원들에게는 주특기가 없다고 역설했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인가. 해병대원은 자신의 주특기 한 가지에만 정통한 것이 아니다. 전장 환경의 민감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형 전사’를 양성하는 것이 대대장의 지휘 방침.

 즉, 유사시 소총수가 무전병 역할을 하고, K-4 사수가 박격포를 쏘고, 대대장 운전병은 대대장 차량을 이용해 중계소 운영 능력을 갈고 닦았다. 전 대대원이 무전기 조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통신병 사망 상황을 가장한 훈련으로 통신기술을 숙달시켰다. 공병의 휴대용 지뢰개척 장비인 포민스(POMINS) 운용기술은 K-4, 90㎜ 무반동총 요원들도 함께 배운다. 이로 인해 대대는 작전 중 일부 핵심 전력이 소실되더라도 다른 대대와 달리 건재를 유지하며 끝까지 부여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정ㆍ의리로 똘똘 ‘우리는 해병대’

 대대 총원의 38%가 이등병이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햇병아리 이등병들은 내무생활에서부터 야외훈련까지 이어지는 ‘지옥의 레이스’를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적응했고 또 극복했다.

 분대원 중 4명이 이등병이니 말은 하지 않았지만 중ㆍ소대장들도 불안에 떨었다. 심지어 훈련 출발 3일 전에 전입 온 신병까지 포함됐다. 주변 상황은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대대장 진 중령의 생각은 달랐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등병들이 많아 허술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알짜’란다. 조직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것.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 3명이 후임들을 두고 갈 수 없다며 과학화 훈련에 동참하기 위해 전문하사로 전환해 훈련에 참가했다. 이로 인해 대대원들은 소속감과 자긍심은 물론이고 정과 의리로 똘똘 뭉쳐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

 또 훈련 중 대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 사건(?)도 있다. 지난달 22일 산악지역에서 도로정찰 중 포탄 낙하 상황이 떨어졌고, 이에 김소중 이등병이 도로 밖 숲으로 신속하게 몸을 던졌다. 이때 김 이병의 배에 뱀의 잇발자국이 선명하게 났다. 위급 상황에도 불구하고 김 이병은 한사코 입실을 거부했지만 가슴과 허리 부분을 붕대로 동여매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 1주일간 치료받은 후 훈련에 참가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러한 불굴의 해병대 정신 밑바탕에는 선배 해병대원들로부터 이어져 오는 무적해병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통을 바탕으로 대대원들은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근거리 교전훈련과 소화기 사격술을 집중 숙달하고, 철야 전투수행이 가능한 전투체력를 배양하는 등 다양한 산악 종합훈련을 통한 임무수행능력을 갈고 닦았다.

 이와 함께 주야간 독도법을 비롯한 사탄모의 관측훈련, 록드릴훈련, 전투모형훈련, 대대전술종합훈련 등 통합전투수행능력을 배양하는 데 만전을 기했다.

 해병대1사단 71대대장 진 중령은 “육군 KCTC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지원 덕에 최상의 조건에서 실전과 같은 훈련을 실시할 수 있었다”고 KCTC 측에 감사를 표하면서 “언제 어디서 어떤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통합전투수행능력 극대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 백령도해병들의 상륙기습기촣훈련

    ▲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따른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한국군 단독의 서해 해상기동훈련이 시작된 5일 오전 백령도 해변에서 해병대원들이 상륙기습기초훈련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Date2010.08.06 Views3951
    Read More
  2. KCTC 최우수 성적 거둔 해병대1사단 71대대 비결은 ?

    `감성 리더십' 체력 키우고 `멀티플 전사' 의지 키웠다 우리군 최초로 KCTC 3참호까지 점령한 해병대1사단 71대대 장병들이 마일즈 장비를 착용하고 근거리 교전훈련을 실시 하고 있다. <국방일보 포항=정의훈 기자> KCTC 3참호를 무력화시킨 주역 해병대1사단 71대대 전투영웅들이 대대 정문...
    Date2010.08.06 Views9266
    Read More
  3. 2사단 북한 목함지뢰 관련 해안선 정밀탐색작전

    해병대 2사단에서는 인천 강화도 일대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 목함지뢰를 찾아내기 위해 정밀탐색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북한 목함지뢰 정밀탐색작전에는 2사단 해병대 장병 200여 명이 투입되어 정기 해ㆍ강안 경계부대 전원감시작전을 비롯해 인천 강화도 일대뿐만 아니라 목함...
    Date2010.08.06 Views4071
    Read More
  4. 해병대2사단 박격표 실사격훈련

    [출처 : 해병대블로그 날아라마린보이] 해병대 2사단(청룡부대)이 최근 인천 강화군의 진강산 종합훈련장에서 박격포 실사격훈련을 하고 있다고 해서 생생한 훈련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현장으로 출동해보았는데요! 7월 한달 동안 실시되고 있는 이번 훈련은 각 부대별로 4.2", 81mm, 106mm...
    Date2010.08.04 Views4564
    Read More
  5. 해병대2사단 KAAV 해상기동훈련

    해병대청룡부대 상륙장갑차 중대가 한강수로에서 중대급 전술훈련을 강도 높게 전개하고 있다. 해병대청룡부대, KAAV 해상기동훈련 / 2010.08.03 신속기동 `귀신같이' 목표 점령 해병대청룡부대 상륙장갑차 중대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경기 김포시와 파주시 사이를 흐르는 한강수로 전...
    Date2010.08.04 Views1988
    Read More
  6. 교육훈련 혁신 발전 대토론회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이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 1사단에서 열린 ‘교육훈련 혁신 발전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1사단서 실전적 훈련 방안 모색 / 2010.08.03 유사시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정예 전투원을 양성하기 위해 해병대는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 1사단 도솔관...
    Date2010.08.04 Views6780
    Read More
  7. 해병대1사단 연병장에서의 헬기레펠

    Date2010.08.03 Views6061
    Read More
  8. 해병대 교육훈련단 6·25 호국인물 흉상 제막

    해병대 교육훈련단(단장 이해승 준장)은 지난달 30일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군 주요 지휘관과 호국인물 유가족을 부대로 초청해 호국인물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 이번에 흉상으로 제작된 호국인물은 고 이인호 소령, 고 이창환 이등병조, 고 한규택 삼등병조, 고 이학현 상병, 고 조정남 ...
    Date2010.08.02 Views2132
    Read More
  9. 야구장으로 변신한 해병대공수훈련장

    8월 1일 김포시 대곶면 오니산리 야구장 개장식에서 해병대 청룡부대 이호연 소장이 시구하고 있다. 해병대의 결단이 없었다면 야구장은 건설되지 못했을 것이다(사진=스포츠춘추) ‘국토방위의 첨병’ 해병대가 야구발전에도 앞장선다. “‘귀신 잡는’ 해병대와 야구가 무슨 상관이람?” 하며 고...
    Date2010.08.01 Views7565
    Read More
  10. 해병대 초급장교ㆍ부사관, 선배 해병의 격전지를 찾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지난 2일부터 2박 3일간 장교 초등군사반 141기와 부사관 초급반 322기 과정의 초급간부 89명을 대상으로 도라산 전망대와 인천상륙작전의 적색해안 등 전적지 답사와 함께 KCTC 체험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답사는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지역을 둘러봄으로써 초급간부...
    Date2010.07.30 Views3837
    Read More
  11. 도심 속 효과적인 전투 기술 배양

    ‘전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풀숲을 헤치며 진격하는 모습이나 포와 탄이 빗발치는 야지의 참호 속에서 아군과 적군이 대치하는 상황을 떠올린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전쟁이 발발하면 상대의 주요 기관을 파괴하거나 군사 거점 지역을 확보하기 위...
    Date2010.07.30 Views2628
    Read More
  12. 2010 해병대 주요지휘관회의 및 서측도서작전지도

    2010년 5월 11일 해병대 주요지휘관회의 서측도서 작전지도중인 이홍희 前 해병대사령관 2010년 5월14일
    Date2010.07.28 Views7639
    Read More
  13. 2사단 구제역 방역지원

    해병대2사단장병들이 구제역방역지원을 하고 있다. (2010년 4월16일)
    Date2010.07.28 Views2607
    Read More
  14. 공중침투능력배양 공수기본교육실시

    공중침투능력 배양 공수기본교육 실시 - 해병대청룡부대 / 2010.07.27 ※ 편집=유용숙 기자 해병대 청룡부대는 이달 말까지 경기도 김포 사단 공수기초훈련장에서 공중침투능력 배양을 위한 공수기본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3주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낙하산을 이용한 공중침투...
    Date2010.07.27 Views2812
    Read More
  15. 1사단해병들의 대민지원활동

    Date2010.07.25 Views3048
    Read More
  16. 사곶천연비행장과 6여단 해병대원들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대한민국 백령도의 공통점을 알고 계신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바닷가! 이외에는 생각나지 않으시죠? 하지만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 있다는 것이지요~! 백령도 남쪽에 위치한 사곶 천연비행장 두 천연 비행장의 정확한 위치는 이탈...
    Date2010.07.25 Views5947
    Read More
  17. 1사단 완벽한 화력지원태세 확립

    해병대1사단, 전 병력 참가 공용화기 실사격 훈련 해병대1사단이 완벽한 화력지원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공용화기 실사격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했다. 경북 포항시 수성사격장 일대에서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이번 훈련에는 공용화기를 운용하는 보·포병연대 화기중대와 전투지원중대 ...
    Date2010.07.24 Views2983
    Read More
  18. No Image

    6여단 주임원사 취임식

    6여단 주임원사 취임식이 2010년 7월 23일(금) 6여단에서 열립니다. 6여단 주임원사에는 해병대부사관 135기 임종수원사님이 취임하십니다. 함께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Date2010.07.22 Views12881
    Read More
  19. 사람살린 해병들 - 김성관소령, 이성덕중위

    청룡부대 김성관 소령·이성덕 중위… 골수기증약속 실천·부모에 간이식 [경인일보=김종호기자]14년전 사관생도 시절 서약한 골수 기증 약속을 실천하고, 부모님에게 간을 이식해 준 해병대 장교들이 화제다. 주인공들은 해병대 청룡부대 공병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성관(39·해사 50기)소령...
    Date2010.07.19 Views5104
    Read More
  20. No Image

    인터넷 가족모임 백령도 단체 면회

    해병대6여단 `백연모' 초청 2박3일간 … 뜻 깊은 시간 해병대6여단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간 인천 옹진군 백령도·연평도 해병가족모임(백연모)을 초청해 부대방문과 함께 단체면회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백연모는 백령도·연평도에 근무하는 인터넷 해병대 가족 모임으로 이들의 ...
    Date2010.07.17 Views408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 145 Next
/ 14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