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앞둔 이정과 귀신잡는 해병 그들은 누구인가?

by 운영자 posted Aug 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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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2010년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정의 모습


일정나이가 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가야하는 군대. 군대라는 새로운 조직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때문에 입대를 앞둔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편한곳(?)에서 군생활을 하고싶어 한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이런 어려움에 당당히 맞서서 부딪혀 이겨내며 군생활을 하겠다고 자처하는 남자들이 선택하는 것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해병이다.


비록 국가의 부름을 받으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젊은 시절 2년을 보내야 하는 군대지만, 그 2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전역후의 모습은 각자 다를 수 있다.해병대는 그 누구보다도 그 2년의 군생활동안 '자신감'이라는 큰 소득 하나만큼은 확실히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귀신 잡는 해병' , '무적 해병' , '빨간명찰' 등의 수식어가 분명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채연의 미니홈피에 공개된 이정과 함께 찍은 사진


지난 2008년에 가수 이정이 해병대에 자원 입대 하였다.국방의 의무를 피하고자 하는 일부 연예인과 몇몇 운동선수등의 병역비리 사건이 터지며, 군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이정은 단연주목을 받았다.  입대당시 매니저조차 모르게 하였다고 하니, 그의 해병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늠름하게 해병대에 입대한 이정은 8월 31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그럼 가수 이정을 비롯하여 해병대에 자원 입대하는 이들은 과연 무엇때문에 해병이 되고자 하는 것일까?
또한 해병대를 지원하고자 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해병이란?

   해병 
   ☞ 해병은 해상과 육상에서 모두 전투할 수 있도록 훈련받아 상륙작전을
       주요 임무로 삼는 
육상 전투부대 해병대의 병사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라고 말하는 한 해병대 병장 만기 전역자의 이야기를 통해 해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지원 동기

젊은 시절 해병 복무 경험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마주치게 될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리라고 확신했다. 또 나태하게 시간을 소비해온 스스로를 일깨워줄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이에 '그래, 고생 좀 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돌아오자'고 결심했고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병대에 지원했다.

사격이 끝난 후 탄피를 챙기고 교관의 통제속에 약실검사를 하는 모습


해병대에 입대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부모님에게 말씀드리자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게 반대하셨다. 친척들도 굳이 더 힘든 곳으로 갈 필요가 뭐가 있냐며 만류했다.
하지만 월남전에 해병으로 참전했던 작은할아버지만은 좀 고되더라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용기를 주셨다. 이 말씀에 용기를 얻어 부모님 몰래 서류를 준비해 해병대에 지원을 했고, 최종 합격 후에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당당히 입대했다.


지원 방법

해병대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우선 평소 학교생활을 성실히 해두었어야 한다.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로 지원자의 인성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강도 높은 훈련이 이루어지는 만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므로 별도의 체력검사가 실시된다.
더불어 면접을 통해 면접관에게 좋은 점수를 얻어야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면접은 자신감 넘치는 말투와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사격을 하는 신병. 사로에 들어선 신병은 통제관의 안내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표적판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난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정말 해병이 되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해병으로 입대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특정 자격증 및 무술 유단자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으며, 지원자가 많은 방학 시기를 피하는 것이 하나의 요령이다.

나의 경험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입대해 7주간의 훈련병 생활을 마치고 실무에 배치되었다.
내무생활이 빡세다고 해서 바짝 긴장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평소에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훈련에 임할대는 역시 엄격하고 일사불란했다.
힘든 군생활을 자처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에 그 기강이 남달랐다.

해병대 교육훈련단내에 있는 실내전투수영장에서 전투수영 훈련을 하는 모습


해병은 기동부대이자 적진 상륙이 주요 임무인 부대이기 대문에 비상시를 대비해 수영 능력을 필수로 갖추어야 한다.
내가 복무했던 포항의 해병대 제1사단에서는 여름이 되면 바닷가에서 전투수영이라는 훈련을 했는데 태어나서 수영이라곤 잠수밖에 해본 적이 없는 나를 비롯한 초보자들은 일주일간 바닷물에 몸도 담구지 못하고 해변에서 자세 연습에만 몰두했다.
'안 되면 될 때가지'라는 표어대로 끊임없이 연습하여 성과를 이루어내는 모습이 해병대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장점과 단점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해병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예비군 훈련에 가면 '필승' 하고 거수경례를 하며 선배들에게 각별한 예우를 차리는 모습에 다른 예비군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대한민국 3대 인맥 중 하나로 불릴 만큼 끈끈한 유대를 자랑하는 해병대 전우회를 통해 폭넓은 인맥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해병대가 가진 큰 장점이다. 소소한 예로, 나는 100일 휴가 때 해병 정복을 입고 택시를 잡았다가 기사님이 자기도 해병대 출신이라며 공짜로 집에까지 태워다준 적이 있다.

전시 상륙작전을 주 임무로 하는 해병대이기에 후방 아군의 전력과 단절되어 지원이 불가능한 경우 백병전을 대비한 격투봉훈련을 통해 개인 전투능력을 배양시킨다.


해병대는 포항 1사단, 김포 2사단 이외에도 서해 백령도 6여단, 연평도 연평부대 등이 있다. 도서 지역으로 자대를 배치받은 경우에 외출과 외박을 섬에서 보내야 하며,
통상 기간이 짧은 휴가는 정기 휴가에 붙여서 사용하므로 보통 세 번 휴가를 나온다.


IBS(Inflatable Boat Small)라는 검은 고무보트를 끌고 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진격하는 해병대원들


해병 입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지원해라.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일반 군대에 비해 육체적으로 힘들고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해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다시 돌아오지 안을 젊음의 시기에 나의 한계에 도전하고 스스로를 시험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해병대다.

 

<자료출처 : 국방부블로그 동고동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