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육 패러다임 구축… 전투형 부대 만든다 / 국방일보 2012.02.24

 

해병대는 지난해 ‘7·4 총기사고’의 원인 중 하나가 초급 지휘자의 리더십 부재라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했다. 이후 병영문화혁신 100일 작전 등 자성의 노력을 기울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교육훈련단은 책과 강의가 아닌 행동과 체험을 통해 리더로서의 역량을 뼛속 깊이 새기는 ‘전장 리더십 훈련’을 개발,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에 중점을 둔 교육훈련으로 선진 병영문화와 전투형 군대를 확립해 나가는 전장 리더십 훈련을 소개한다. 

37447.jpg

해병대교육훈련단 전장 리더십 훈련교관들이 대전차 장애물을 극복하고 유류 보급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유류 드럼통을
끌어올리고 있다. 해병대는 새로이 개발한 전장 리더십 훈련을 통해 부하와 의견을 나누고 함께 땀 흘리는 리더를 양성한
다는 계획이다.  경북 포항=이헌구 기자

37448.jpg
전장 리더십 훈련에서 분대장과 분대원들이 과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일방적 지시·맹목적 훈련은 가라

 “2소대 전투지경선 내 적의 강력한 저항으로 2소대를 증원해야 합니다. 1분대는 2소대에 탄약을 보급하는 중 적의 경계용 펜스를 넘어야 합니다. 활용할 수 있는 장비는 널빤지 두 개입니다. 그 어떠한 구조물에도 몸이 닿아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10분 후에 적이 이곳에 당도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23일 오전 해병대교육훈련단 부근의 야산. 평가관이 분대장에게 실습 명령과 함께 전술집결지·목표지점 좌표를 알려 줬다. 1분 동안 실습과제를 숙지한 분대장은 분대원을 불러 모은 뒤 상황을 전파하고, 전투대형을 유지한 가운데 독도법과 완수신호를 이용해 좌표지로 이동했다.

 좌표지는 ‘높은 부비트랩 펜스 넘기’ 교장. 분대장과 분대원들은 과제 해결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분대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분대장은 안전 위해요소를 식별하고 부하들의 능력을 판단해 각각에 맞는 임무를 부여했다.

 “먼저 몸이 가장 가벼운 내가 구조물 상판에 올라가 기둥과 기둥에 널빤지를 연결하겠다. 다음은 이 하사가 올라와 탄약 박스를 전달한다….”

 분대장의 지시를 받은 분대원들은 설치된 부비트랩과 지뢰지대를 피해 널빤지로 발판을 만들고, 탄약 박스를 건너편으로 옮겼다. 평가관은 실시간 상호 의사전달이 이뤄졌는지, 리더로서 자신감 있고 당당한 자세를 유지했는지, 팀원들의 개인별 특성을 잘 활용했는지 등등의 평가항목을 꼼꼼히 체크했다.

 단순해 보이는 행동 절차였지만 분대원들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제한시간 5분을 넘겨 임무를 완수했다. 그러나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전장 리더십 훈련은 리더와 부하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는 과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훈련, 협동심 ‘쑥쑥’

 전장 리더십 훈련은 주어진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부하들과 소통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결심하는 가운데 법규를 준수하는 리더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훈련은 분대급 훈련과 소규모 단위의 팀 훈련으로 나뉘며, 각각 18개·20개 과제로 구성돼 있다. 분대급 훈련장은 이달 초 완공돼 교관요원들의 실습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본격 운영한다. 팀 훈련장은 5월 말 완공된다.

 교육훈련단은 다음달부터 실시하는 장교·부사관후보생 양성교육의 50%를 전장 리더십 훈련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팀 훈련장이 완공되면 신병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장애물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체력이 요구된다. 또 분대원·팀원과의 의사소통 없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창의력·체력·협동심을 모두 갖춰야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훈련의 중점은 개인 전투기술 습득이 아니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해결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문제 해결 과정 속에서 리더십을 배양하는 게 이 훈련의 핵심이다. 전장기동 간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팀 단위는 팀원들의 의견 교환을 통해 상황을 극복하고, 분대급 제대는 리더(Leader)와 팔로어(Follower)가 협동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이론이 아닌 행동으로 체험하고 습득해야 한다. 따라서 ‘했다’ 치고 또는 ‘있다’ 치고를 철저히 배제한다. 더불어 계급과 직책에 의한 통제형 리더십을 지양하고, 초급간부들이 전장 한가운데서 현실적으로 필요한 행동 위주의 리더십을 익히도록 만들었다.



차동길 교육훈련단장 인터뷰- “자율의 의미 깨닫고 실천하면 병영문화 혁신은 저절로 완성”

“지금 해병은 과거 해병보다 더 강하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강한 해병’의 개념은 60여 년 동안 진보 없이 예전 그 시절에 멈춰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율 속에서 스스로 규칙을 지키는 전장 리더십 훈련을 개발했습니다.”

 전장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한 차동길(준장) 해병대교육훈련단장은 병영문화 혁신의 핵심 키워드를 ‘자율’이라고 표현했다.

 “시대가 변하고 예전과는 다른 젊은이들이 군에 들어오는 데도 훈련 프로그램은 변한 게 없습니다. 옛날 방식 그대로, 일방적으로 키워지는 병사는 장점이 단점이 돼 다변화된 전장에서 전투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전사(戰士)가 되지 못하고 장기판의 말이 될 뿐입니다. 연평도 포격도발 수기를 보면 병사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심했기에 죽음을 초월한 행동이 나왔고, 그것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차 단장은 강압적인 통제에 의한 군 생활이 아닌 규칙의 범주 안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고 임무를 수행케 하는 자율이야말로 선진화된 병영문화라고 강조했다. 병사부터 지휘관까지 자율의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고 실천하면 병영문화 혁신은 저절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선진 교육훈련 프로그램으로 길러진 병사들을 이끌고 가야 할 사람이 바로 초급간부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리더십이 결국 병영문화 혁신의 성패와 직결됩니다. 전장 리더십 훈련은 초급간부의 리더십 배양이 목적입니다. (전장 리더십) 훈련을 마친 초급간부들이 전·후방 곳곳에 배치되면 병영문화 혁신과 교육훈련 개혁을 통해 ‘강한 해병’을 육성할 것입니다. 또 이들이 군문을 나서게 되면 사회의 건전한 리더, 대한민국의 건강한 리더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국방일보 윤병노기자>


  1. 칭찬 합시다-해병대상륙지원단 천민우 일병

    어떠한 순간에도 미소 잃지 않는 밝은 모습 훈련 때 더 빛나는 든든한 버팀목 ˝고맙다” /국방일보 2012. 4 3 해병대상륙지원단 천민우(앞줄 왼쪽 둘째) 일병과 전우애로 똘똘 뭉친 부대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대제공 아무런 조건 없이 누군가에게 먼저 손은 내민다는 것, 특히 하급...
    Date2012.04.02 Views4998
    Read More
  2.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지휘통제실 24시

    <국방저널 해병대창설 63주년 특집> 적 도발시 합동작전으로 즉각 결멸한다! 즉응전력의 산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지휘통제실 24시 첫취재 / 정호영 국방저널기자
    Date2012.03.31 Views7526
    Read More
  3. 국군방송 위문열차 백령도공연

    Date2012.03.28 Views4899
    Read More
  4. 팀리더쉽 프로그램

    현재 여단에서 하고 있는 팀리더십 프로그램입니다. 여단차원에서 리더를 키우고 팔로워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1박 2일 과정으로 딱딱한 강의가 아닌 직접 체험하고 느껴 리더가 무엇인지 리더십이 무엇인지 깨닳아가는 과정입니다. <자료출처 6여단...
    Date2012.03.28 Views4470
    Read More
  5. 무적해병의 기본 상륙기습기초훈련

    무적해병의 기본단계인 상륙기습기초훈련사진입니다. 아주 훌륭한 해병들입니다. <자료출처 6여단카페>
    Date2012.03.28 Views5006
    Read More
  6. 6여단 관측유공자 헬기 출도

    현재 지금까지 관측마일리지제도로 헬기를 타고 휴가를 나간 장병들입니다. 관측마일리지제도은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만큼 최신의 감시 장비로 24시간 감시하고 있지만 감시장비로 관측 할수 없는 시각 청각을 이용한 감시도 매우중요합니다. 그래서 장병들이 여단 전지역에서 관측활동을 하...
    Date2012.03.28 Views4700
    Read More
  7. 해병대1사단 선봉연대

    최초 전투분야 해외파병된 국가전략기동부대 공정·상륙기습·산악작전 전담으로 임무 수행 / 국방일보 2012.3.29 선봉연대 장병이 완벽한 임무수행을 위해 특성화 훈련의 일환으로 공수훈련을 하고 있다. 국가전력기동부대 해병대1사단의 핵심전력인 선봉연대 장병들이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린...
    Date2012.03.28 Views3474
    Read More
  8. “한 번만 더 와라 본때 보여줄 테니”

    [천안함 폭침 2주기] 백령도 해병 김영선 중위 / 중앙일보 2012.3.23 “소대원 모두가 ‘한 번만 더 도발해 봐라.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필승 신념으로 경계에 임하고 있습니다.” 21일 낮 인천 백령도 북동해안의 한 OP(관측소). 꽃샘바람에 하얀 포말이 이는 바다 건너로 눈을 들면 북한의 장...
    Date2012.03.26 Views2105
    Read More
  9. 해병대 청룡부대, 천안함 피격사건 2주기 추모

    【인천=뉴시스】함상환 기자 = 해병대 청룡부대는 23일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아 천안함 46용사와 故 한주호 준위의 고귀한 희 생을 기리고 민·관·군이 하나가 되어 안보 공동체로서 통합방위를 다짐하기 위해 지역과 연계한 추모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시청과 강화군청은 천안함 2주기 ...
    Date2012.03.25 Views2194
    Read More
  10. 해병대 제1사단, 형산강 살리기 환경정화활동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해병대 제1사단은 22일 오후 형산강에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포항시에서 민·관·군·경 연합으로 실시한 범시민 활동에 동참해 형산강 살리기 자연정화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고 밝혔다. 이날 해병대 제1사단 포병연대 장병 300명은 겨울 동안 형산강 둔치(고수...
    Date2012.03.23 Views2600
    Read More
  11. 해병대 2사단-김포교육청, 학생 안보교육 협약

    해병대 2사단-김포교육청, 학생 안보교육 협약 해병대 2사단-김포교육청, 학생 안보교육 협약 체결 (김포=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16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해병대 2사단 회의실에서 사단장 이상훈 소장과 김포교육지원청 김문수 교육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초ㆍ중ㆍ고교생 안보교육에 관...
    Date2012.03.20 Views3032
    Read More
  12. 포항 해병대 제1사단, 6·25전사자 유해발굴 돌입

    신광서 개토식 가져…내달 27일까지 진행 / 경북일보 2012.3.7 2012년도 6·25전사자 유해발굴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해병대 제1사단은 6일 포항시 북구 신광리 산림문화수련장에서 개토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땅의 문을 연다'는 의미가 담긴 개토식은 유해발굴의 시작을 알...
    Date2012.03.07 Views2694
    Read More
  13. 김관진 국방부장관, 연평도 해병부대 방문 군 대비태세 점검

    김관진 국방부장관, 연평도 해병부대 방문 군 대비태세 점검 / 국방일보 2012.03.08 “내부 갈등 해소 위해 계산된 대남도발 할 것” 강력 대북메시지 전달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7일 오전 해병 연평부대를 찾아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 자 리에서 ˝북한...
    Date2012.03.07 Views6107
    Read More
  14. No Image

    교육훈련단, 백혈병 투병 전우에 훈훈한 정

    해병대교훈단, 헌혈증서·성금 전달 쾌유 기원 / 국방일보 2012.03.07 해병대 교육훈련단 예비군관리연대 장병들은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전우 이신형(20) 상병 돕기에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헌혈증서 712장과 320만 원을 모금했다. 구자형 원사 등 교훈단 주임원사단은 지난 2일 서울...
    Date2012.03.06 Views1530
    Read More
  15. 해병대2사단, 전입 신병 300여 명 천안함 견학

    사단, 전입 신병 300여 명 천안함 견학 / 국방일보 2012.03.07 해병대2사단 전입 신병들이 해군2함대에 거치된 천안함 선체를 견학하며 적개심과 전투의지를 다지고 있다. 부대제공 해병대2사단은 지난 2일 전입 신병 305명을 대상으로 해군2함대에 거치된 천안함 안보견학을 실시했다. 이번 ...
    Date2012.03.06 Views5622
    Read More
  16. 김포 해병대 청룡부대 청룡사 법당에서 천도제 봉행

    김포 해병대 청룡부대 ‘청룡사’ 법당에서 지난달 26일 화재로 숨진 스리랑카 노동자 부부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천도제’가 지난 4일 봉행됐 다. 이날 ‘천도제’에는 부대 및 김포경찰서 관계자를 비롯해 티샤 위제라트(Tissa Wijeratne) 주한스리랑카 대사와 김포에 거주하는 스리랑카 국적...
    Date2012.03.06 Views3250
    Read More
  17. No Image

    해병대2사단 ‘병영문화 대토론’ 등 선진병영 과시

    해병대2사단은 지난달 25일 부대개방 행사를 개최하고 장병 부모님과 지역 주민 및 다문화 가족 320여 명을 초청했다. 이들은 장병들의 보금자리인 신축 생활관을 둘러보고 아들과 24시간을 함께하는 선·후임, 동기들을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자주포·장갑차 등 첨단 전투장비 견학...
    Date2012.03.05 Views1328
    Read More
  18. 해병대 청룡부대 2637부대 부대 개방행사 개최

    <기호일보 조병용기자> 해병대 청룡부대 2637부대는 대대 창설 61주년을 기념해 지난 25일 장병 부모, 다문화가 정 등 320여 명을 대상으로 부대 개방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부대를 방문한 부모들이 대원들의 생활관을 직접 찾아 아들과 재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준공...
    Date2012.03.01 Views4524
    Read More
  19. 해병대 제1사단 보급수송대대, 나전복지마을 봉사

    ◀해병대 제1사단 보급수송대대 장병들이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마다 중증장애인재활원인 나전복지마을서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해병대 제1사단 보급수송대대 장병들의 지역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보급수송대대 장병들은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마다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
    Date2012.03.01 Views4419
    Read More
  20. 연평 해병대 지기웅 일병 백혈병 환자에 골수 기증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봉사의 삶을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서해 최전방 연평도에서 근무하는 해병대원이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투철한 희생정신을 보여준 주인공은 해병대 연평부대 소속 지기웅(22·사...
    Date2012.02.23 Views363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146 Next
/ 14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