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교육훈련단, 전군 최초 훈련병 대상 시가지 전투 훈련 과목 신설
도심 속 전투상황 설정, 시가지 전투 훈련 통해 미래전 대비
글•사진 해병대교육훈련단 중령(진) 김삼식
최근 이라크전쟁 바그다드 전투, 소말리아 내전 등에서는 전투의 대부분이 시가지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이처럼 현대
전에서 시가지 전투는 그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도시화율이 전국 평균 90%를 육박하는 만큼 ‘도
심 속의 전투’는 비껴갈 수 없는 양상이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이러한 전투 양상에 부합하는 시가지 전투 기술의 숙달을 위해 양성과정인 신병 교육 훈련에
‘시가지 전투 훈련’과목을 신설했다.
해병대 일부 실무부대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던 시가지 전투 훈련을 학교 교육기관인 교육훈련단에서‘시가지 전투 훈련’
과목을 신설하여 모든 병과의 훈련병이 시가지 전투기술을 숙달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해병대 보병/수색대대와 타군, 미군 등
에서 실시하는 ‘시가지 전투 훈련’을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각 계층별 대상으로 6차례의 시범식 교육과 현지 전술토의를
실시했다. 시범식 교육과 전술토의를 통해 양성교육 과정에서 꼭 필요한 시가지 전투기술을 선정하여 교육 프로그램화 하였다.
시가지 전투에서는 경계와 사격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므로 경계자세에서 바로 사격자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소총 결속법
부터 달라지게 된다. 야지의 전투에서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적과 조우하게 되기 때문에 멜빵을 해체하여 끈으로 고리를
만들어 어깨와 겨드랑이 사이로 교차하여 매게 된다. 즉각 소총을 잡아 표적을 재빠르게 조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2인 1조, 3인 1조로 서로의 몸을 이용해 1.8m 높이의 담을 뛰어넘고, 서로를 엄호해주며 창문을 뛰어넘
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최대한 노출이 되지 않게 건물을 통과해야 하며 격실 또는 계단에 있는 적을 소탕하기 위해 1개조
의 각각의 전투요원은 순서와 행동요령 그리고 신속히 적을 제압하는 방법도 숙달한다. 기본 자세에서부터 담넘기, 창문진
입, 출입문진입, 내부소탕, 계단소탕, 건물지역통과 등 체계적인 일련의 훈련과정을 거치면서 해병대 훈련병은 시가지 전투
기술을 몸에 익히게 된다.
교육훈련단에서는 신병 양성과정에 도입한 ‘시가지 전투 훈련’ 교육과정을 장교·부사관 후보생 교육까지 확대시켰으
며, 도시지역 작전 환경을 완벽히 이해함으로써 도심 속 전투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며 임무를 완벽히 완수하는 미래 해병대
전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병재지3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