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과 의리로 뭉친 우리는 독수리 7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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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라는 특수한 환경만을 탓한다면 우리는 아무런 발전이 없습니다.
적이 더 이상 서북도서를 위협할 수 없도록‘공세적 임무완수’의 자세로 서북도서를 사수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겠습니.”전방 해안경계 임무를 수행중인 지휘관의 눈빛에서는 비장함과 결연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백령도서군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제 6여단 62대대의 7중대는 1년여의 예비중대 생활을 마무리하고 얼마 전 해안 경계임무에 투입되었다. 1년여의 예비대 생활을 하는 동안 7중대는 해안 경계임무를 가장 강력한 전투력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 그간 교육훈련과 부대관리, 그리고 장병 개개인의 의식전환을 통한 밝은 병영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은 단지 눈에 보이는 몇몇 변화를 추구하자는 것이 아니라‘틀’자체를 바꿔 새로운 ‘틀’을 만들자는 인식에서 출발하였는데 이러한 새로운‘틀’은 섬 생활이라는 고착된 사고를 전환시키자는 것에서 출발해 경계근무 방식, 사격술, 전투체력, 장병 개인능력, 병영문화의 새로운 방식 적용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


변화, 혁신 그리고 미래
백상훈.jpg7중대 지휘관인 백상훈 대위는 전 중대원의 의식전환이 가장 필요한 요소라는 생각을 가졌다. 이에 따라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혁신에 대한 마인드를 갖춰 부대와 개인이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자칫 정체되어 버릴 수 있는 군 생활을 인생에 있어 반전의 계기로 삼아보자는 것이며, 이를 위해 장병들은 전사로서 역량을 갖
추고 부대는 그러한 역량을 뒷받침할 여건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장병들과의 공감대 형성이었다.
교육 자료를 찾으면서 자신이 발굴한 타군과 사회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 변화를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개인과 조직의 사례를 연구하여 장병들에게 변화의 당위성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의식의 전환도 단지 교육용 그리고 구호에 그친다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아무런 소득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당시 여단에서 강력히 시행되고 있는 흑룡전사 프로젝트를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중대원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으로 삼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백령도 생활을 하면서 진정한 전사로 거듭나자는 것, 명예로운 해병대원으로의 자리매김 하자는 것, 그리고 건전한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 스스로 변화된 모습을 갖자는 내용이 변화와 혁신의 핵심으로 이러한 교육은 해병대 6여단 전체가 나아가는 모습이었으며, 7중대는 이러한 여단의 분위기에 가장 먼저 앞장서서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먼저 첫 발을 내딛은 중대였다.

흑룡전사 육성 프로젝트
7중대에서 강력하게 시행한‘흑룡전사’는 기존의 신병들이 중대에 전입한 경우 전투원으로서의 능력이 완벽하지 않다는 인식에서 출발, 싸우면 제 몫을 할수 있는 전사를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에 의해 전입한 신병은 먼저 6개월여에 걸쳐 자체에서 설정한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흑룡전사 육성 과정을 겪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결코 필요이상의 과도한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각개병사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사격, 전투체력, 필승의 정신력, 군 기본자세 등을 갖추자는 것으로 기존에 있던 기준을 준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화된 기준을 엄격한 심사로 통과하게 되면 전입한 신병은 흑룡전사의 영광스런 호칭을 부여받게 되고 한명의 전사로 그리고 한명의 정예 해병대원으로서의 제 몫을 해나가게 되며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전투원의 역량을 갖추고 그러한 역량을 발전시켜 가는 가운데 미래를 위한 능력을 구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흑룡전사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실전적 전투사격술
현대전은 언제까지 우리에게 정형화된 방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환경 그리고 예상치 못한 적의 행동으로 우리에게 전술의 창의력을 요구한다. 이러한 급변하는 전장 환경은 우리에게 새로운 방식의 전투수행기술을 요구한다. 특히 각개병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사격술의 경우 지금까지 우리가 고수해왔던 기존의 입사호 사격, 서서쏴 사격 등의 방식 이상의 대처능력을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는 실전적 사격이라는 사격방식의 필요성으로 귀결되게 되었고, 이에 따라 각 국면에 따른 사격술을 적용시키게 되었다. 이를 위해 7중대는 해병대 6여단에서 최초 시작한 실전적 전투사격술을 장병들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숙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먼저 장병 개개인의 체력이 사격의 핵심이라는 판단 하에 장병체력단련을 위해 노력하였고 중대장과 소대장이 모여 중대원의 사격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여단의 지침과 연구서들을 토의하며 가장 효과적으로 대원들이 사격술을 숙달시킬 수 있는 방법을 도출하였다. 1년에 2차례에 있는 자격사격 기간 집중적으로이를 적용시켰으며, 지금은 개인 전투사격 부문에서 전투 중 닥칠 수 있는 각종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전투 사격술이 모든 장병들의 몸에 익숙해진 상태이고, 이러한 능력이 새로 전입하는 신병들에게 도전이될 수 있도록 전입이후 흑룡전사 프로젝트 사격술을 적용하여 다시 사격술에 대한 숙달이 모든 구성원에 피드백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자기계발 프로그램
스스로 전투전사의 모습을 갖춘 장병은 주어진 임무와 함께 주어진 시간을 이용, 자기계발을 해 나간다. 이러한 자기계발의 시간은 추상적인 자기계발이 아니라 꽤 구체적이다. 먼저 자신이 구체적으로 되고 자 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과제들을 정하고 그에 따라 e-러닝, 동아리 활동, 스터디를 통해 자기 발전을 꾀하게 된다. 이렇게 실행되는 자기계발은 각 지휘관의 관리에 의해 자신이 정한 목표가 이루어지는지를 꼼꼼히 체크하게 되며, 목표를 이루지 못한 장병들에게는 지휘관과 장병 개인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새로운 솔루션을 도출하게 된다.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나가고 이러한 자기계발을 장병들이 마음 놓고 할 수 있도록 부대에서는 시간 뿐 아니라 장소, 장비, 교관 등을 지원하여 장병들이 스스로가 정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다.
정이 있는 중대, 근무하고 싶은 중대7중대에는 얼마 전 故주승일 해병의 부모님을 초청하는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 작년 같은 중대원으로 명예로운 전역을 한 주승일 해병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지만, 7중대 장병들은 부모님과의 인연을 이어가며 故주승일 해병의 빈자리를 채워주면서 부모님을 찾아뵙고 전화도 하며 용기와 희망을 드렸다고 한다. 이러한 장병들의 행동은 부대의 분위기
를 자연스럽게 반영하는 것으로 故주승일 해병의 부모님은 이러한 중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몸소 중대를 방문하고 식사도 직접 만들어 주며 가족과도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항상 전우를 내 몸과 같이 하고, 인연을 이어가며 그 부모님까지 돌보는 7중대의 이러한 전우애는 고스란히 중대 자체의 분위기로 이어져 여단 전체에 정이 있는 중대, 근무하고 싶은 중대로 여단 전체에 이름나 있다.
서북도서 절대사수현재 7중대는 해안경계 임무 중에 있는 중대이다.
하루 몇 시간 밖에는 잘 수 없는 환경이지만 그 동안 예비대에서 경험했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전투원으로 써의 역량이 몸에 밴 7중대 장병들에게 이러한 근무환경의 열악함은 문제될 것이 아니다. 또한 그 동안 갈고닦은 전술전기들은 현재까지 해안방어를 완벽히 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으며, 가족 같은 분위기는 몸은 비록 분∙소초에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를 믿고 서로를 챙겨주어야 된다는 마음으로 자신이 맡은 지역 그리고 시간에 최고도의 근무군기를 유지하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7중대 지휘관 백상훈 대위는 이렇게 말한다.
“중대원들의 현재 가장 큰 희망은 성공적으로 해안경계임무를 마치고 모두가 다시 웃는 얼굴로 모여 중대 보금자리에서 가족같이 생활하는 것입니다. 비록 현재가 힘들고 어려울지 모르지만 그 동안 예비대에서 길러온 7중대만의 색깔은 이러한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는 토대가 되고 있는 듯합니다. 1건의 구타사고 없이 그리고 1건의 경계태만 없이 묵묵히 임무를 완수하는 중대원들을 보며 저 스스로도 임무의 막중함과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북도서를 지키는 해병대 6여단, 그 중에서도 최전방을 지키는 7중대는 오늘도 차가운 해풍을 맞아 가면서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러한 책임감 하나하나가 우리 해병대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다.<해병대지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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