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합시다-해병대상륙지원단 김기용 상병

by 배나온슈퍼맨 posted Apr 16,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행정관·중대원 사이 ‘징검다리’ 역할 어려울 때일수록 빛나는 전우애 발휘 개인시간 할애 노인요양원 봉사활동
39819.jpg

해병대상륙지원단 김기용(위) 상병이 여가시간을 활용, 부대 내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후임병과 함께 인터넷을 검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상륙지원중대 행정관에 보직되며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해야 중대원들을 잘 이끌고 나갈 수 있을까?’ ‘상륙지원중대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런 수많은 고민과 함께 나는 행정관 직책을 수행하게 됐고, 이때 스스로 중대원들과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한 김기용 상병은 나에게 큰 힘이 됐다.

 행정관 보직 이후 첫 번째 훈련으로 완전무장 100㎞ 산악행군을 하던 중 앞서 가던 이병 한 명이 발목을 접질리며 혼자의 힘으로는 더 이상 행군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산 중턱에서 발생한 환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망설이던 찰나, 후미에 있던 김 상병이 환자가 발생한 곳까지 산길을 뛰어 올라왔다.

 갑작스러운 김 상병의 등장에 무슨 일이 또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하고 있는데, 헐레벌떡 뛰어온 김 상병은 발목을 접질린 이병의 상태를 살펴보며 걸을 수 있느냐고 묻더니 “우리 중대는 다 같이 가는 거야! 할 수 있지!”라며 후임의 무장을 벗겨 자신이 멨다. 그리고 목표지역에 도착할 때까지 다친 후임 옆에서 용기를 북돋아 줬고, 도착한 후 무장도 못 벗은 채 신병 치료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자신도 분명 힘들었을 텐데 미안해하는 후임의 모습이 이내 안쓰러웠는지 자신의 수통을 건네며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미안하면 빨리 나아서 다음에는 내 무장까지 메고 행군해!”라고 장난을 치는 김 상병의 모습에서 해병의 진정한 전우애를 볼 수 있었다.

 상지중대는 매년 3월이 되면 정기적으로 6·25전사자 유해발굴작전을 실시한다. 착한 일 하기 좋아하는 김 상병이 이런 기회를 놓칠 리 만무하다. 김 상병은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가족들의 품으로 보내기 위해 고지가 높은 산을 매일같이 올라가 호 하나하나 신중히 파며, 혹시나 확인하지 않은 호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파 놓은 호를 몇 번씩이나 확인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지난해 유해발굴에 참가해 본 적이 있는 경험자로서 후임들이 작업 중 다치지 않게 방법을 알려주고, 혹시나 산을 타다가 다리를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직접 군화 끈을 단단히 묶어 주며 후임들을 챙긴다.

 김 상병의 선행은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우리 상륙지원중대는 지역에 있는 ‘햇빛마을’이라는 노인요양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봉사활동에 참가할 인원을 선발할 때마다 김 상병은 가장 먼저 손을 든다.

 주말에 개인 시간을 할애해 봉사활동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김 상병은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앞장섰고, 요양원의 고된 작업들을 스스로 도맡아 처리한다. 또 어르신들께는 친손자처럼 어찌나 살갑게 구는지 수녀님들의 말에 의하면 어르신들이 주말만 다가오면 이번 주에도 해병대 손자들이 오는지 묻는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칭찬에 “별것도 아닌데 뭐 그런 것을 갖고 그러느냐”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 김 상병처럼 모든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 후임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도움을 주며 신경 써 주는 해병이 있기에 우리 중대에는 항상 밝은 웃음이 떠나지 않고, 전역할 때 서로와 함께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에 눈물지으며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추억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군에 하나뿐인 부대 해병대상륙지원단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김 상병! 남은 군 생활도 지금처럼 밝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모습 변치 않길 바라고 우리 중대의 기둥으로 함께하자.

글이 게재된 장병들에게는 나라사랑카드 발급 은행인 신한은행에서 협찬하는 문화상품권을 보내 드립니다. <국방일보>

39818.jpg
유재곤 상사
해병대상륙지원단 행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