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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포 위력에 ‘지축도 흔들’ - 해병대 2사단 자주포 기동훈련장

“우르릉 꽝꽝!!”

지난 9일 오후 강화도 해병대2사단 진강산훈련장에서는 요란한 굉음소리와 함께 포 5대대 K - 55 자주포 1개 중대가 일제히 기동을 시작했다.

지휘 차량이 선두에 서고 이어 10~20m 간격으로 줄지어 전술기동로를 달려나가는 K - 55 자주포 행렬은 위압감 그 자체였다.

지휘 차량의 깃발 신호에 따라 속도를 올렸다 늦췄다 방향을 좌우로 돌려 가며 K-55 자주포가 이동할 때 마다 비포장 도로의 흙은 깊게 패였고 어른 몸통만한 바윗돌들이 자주포 뒤로 튕겨져 나갔다.

시속 30~40km로 산악지형을 기동하면서도 자주포 좌우 측으로는 개인화기로 경계를 취하는 장병들의 표정에는 진지함이 역력히 배어 나왔다.

약 1시간의 기동을 마친 자주포가 일제히 사격을 위한 방열을 시작하자 장병들의 손논림이 바빠졌다.

일제히 자주포에서 뛰어내려 각자의 임무에 따라 포탄을 옮기거나 포신의 고정장치를 풀고 사격 목표를 관측하는 등 순식간에 K - 55 자주포는 사격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날 훈련은 2주간 진행된 중대 단위 전술훈련의 마지막 날 훈련으로 공격작전간 화력지원 임무와 방어작전간 화력지원 임무.

이날은 지금껏 해 온 훈련을 종합적으로 숙달해 평가를 받고 그리운 부대로 복귀하는 날이어서 그런지 장병들의 표정에는 실전과 같은 훈련을 다 마쳤다는 자부심과 1주일간 부대를 떠나 숙영생활을 하면서 쌓인 피곤함이 교차하고 있었다.

어려운 고난을 극복해 낸 사람이 한단계 성장하듯이 추운 겨울 야외 훈련장에서 1주일간 숙영하며 혹한을 이겨내야 했던 훈련은 해병대원들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고 있다는 게 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대는 이번 훈련을 통해 혹한기 극복 능력을 배양하고 작전 대비태세완비, 중대급 전개 절차를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2주간의 포 5대대 중대급 전술훈련은 지휘관의 정신교육으로부터 시작해 사후강평과 부대 이동까지 계획된 순서에 따라 실전과 같이 진행됐다.

첫 1주일간은 부대 내에서 침투·국지도발과 전면전을 대비한 FTX 등을 통해 임무를 숙달했고 2주차에는 진강산훈련장으로 이동, 전술훈련을 이어 갔다.

특히 이 기간 동안에는 훈련장에서 부식 트레일러를 이용, 취사하는 등 혹한기 실전 적응력을 높였다.

정병두(중령) 대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작계시행에 따른 핵심과제를 중점적으로 숙달할 수 있게 됐다”며 “더불어 명령하달 요령과 간부지휘 능력, 중대급 자주포 전개 절차, 겨울철 혹한 극복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배양해 완벽한 전비태새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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