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_1.jpg

 

강하게 더 강하게 신화는 계속된다

“1만! 2만! 3만! 산개검사!”11m 높이의 모형탑에서 뛰어내리는 해병대원들이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었다.의미인 즉, 1만 초, 2만 초, 3만 초가 지나고 나서 낙하산의 상태를 획인하라는 뜻.

과연 3만 초의 시간이 지났을까. 그만큼 충분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자신의 낙하산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뜻일 게다.

낙하산이 충분히 펴질 때까지 3만 초를 기다리는 듯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게 교관의 말이지만 모형탑이 아니라 막상 고공낙하하게 되면 대부분이 뛰어내리는 순간 자신의 낙하산 상태를 확인하게 되는 게 인간의 마음.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두고 낙하산 상태를 확인하지 않으면 자칫 보조낙하산과 주낙하산이 동시에 펴지는 위험한 순간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장마 끝 무더위가 더욱 뜨겁게 느껴지는 26일 한낮.

경기 김포시 해병대2사단 공수기초훈련장에서는 중대급 병력이 공수강하 전 모형탑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이날 훈련은 해병대2사단이 올해 들어 전 부대 야전화를 위해 야심차게 개선을 추진한 중대 종합전술훈련의 일환.

해병대2사단은 중대 종합전술훈련을 혁신, 기존의 전술훈련 개념을 완전히 깨고 해병대 특유의 강인함이 묻어나는 훈련으로 변신시켰다.

9박 10일간 진행되는 중대 종합전술훈련은 중대급 부대에서 실시할 수 있는 훈련의 백미라는 게 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훈련 4일째를 맞은 장병들은 부대를 출발해 작계시행훈련을 마치고 화생방 실습·장애물 설치·개인화기 사격훈련을 이상 없이 수행하고 공수 기초훈련을 받고 있었다.아직도 중대는 갈 길이 바쁘다.

곧 주말이지만 훈련이 끝나기 전까지 이들에게 휴일은 없다. 다음날은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쌍방 소대 전술훈련이 계획돼 있다.그러나 중대원들은 자신감과 자부심으로 눈빛이 반짝이기만 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무언가 재미있는 것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이후에는 한국형 상륙장갑차(KAAV)를 활용한 도하훈련, 60㎜박격포·PZF-III 사격, 전장체험교장에서의 분대 기동사격 등 흥미롭고 재미있는 훈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이 같은 훈련을 소화해 낸 장병들은 부대까지 30여㎞를 행군해 복귀하는 것으로 모든 훈련을 마치게 된다.중대 종합전술훈련은 사단이 추진하고 있는 교육훈련 혁신의 대표적인 예.

기존 전술훈련이 다분히 고지 정복 위주였다면 이번 중대 전술훈련은 고정관념에서 탈피, 해병대 특유의 강인한 훈련을 경험하고 실제 사격을 병행해 전장 상황을 최대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특징을 가진다.

보병 중대급 부대의 기존 야외 전술훈련은 주둔지 인근 야산을 이용한 소극적인 소부대 전술훈련이었던 게 현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각종 교장 활용도도 떨어졌고 단기간 훈련으로 야전화·전장 적응력도 떨어졌다는 게 사단 자체 평가였다.

이에 따라 사단은 중대 전술훈련을 확 뜯어고쳤다. 우선 9박 10일간 부대를 떠나 각 훈련장을 이용해 실전과 같은 훈련을 실시키로 한 것. 작계지역과 교장을 활용한 임무 위주의 핵심 과제를 집중적으로 숙달하기 위한 조치였다. 전장 적응 훈련장을 이용해 실전적인 분·소대 기동사격 등을 실시, 전장 적응력을 높였다.

중대 전술훈련은 사단 교육훈련 혁신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지난해 말 부대는 과다하게 계획된 교육훈련 과제를 혁신적으로 축소, 실제로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필수 과제를 선정해 행동화했다.또 필수과제에 대해서는 매주 금요일 교육훈련 평가의 날로 지정, 수준 정도를 합격·불합격으로 판정하기 시작했다.

조희준(22) 병장은 “매주 평가의 날에 합격하기 위해 간부들에게 먼저 가서 좀 더 봐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불합격은 속상하지만 예전과 달리 좀 더 재미있게 훈련에 임하게 된다”고 말했다.이 외에도 사단은 강하게 준비된 해병대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훈련장도 개선했다.

분·소대 기동사격을 할 수 있는 전장 적응 훈련장을 신설, 실제 사격과 기동이 가능케 했고 유격훈련의 내실화를 위해 유격장에 종합 레펠 교장을 설치, 헬기 레펠·외줄 오르기·암벽 등반 등 종합 레펠 훈련이 가능케 했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 평형 사격장을 경계근무의 실 상황을 고려, 하향 사격장으로 개선했고 저격수 양성을 위해 450m 저격사격장을 신설했다.“훈련에서 흘린 땀방울이 전장에서 전우의 생명을 지켜줄 것”이라는 한 해병대원의 말에서 해병은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강한 교육훈련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 본지 이석종 기자 공수훈련 체험기 - 마음은 땅에, 몸은 공중에서 대롱대롱

눈앞이 아찔했다. 사람이 가장 두려움을 느낀다는 11m 높이의 모형탑(일명 막타워) 꼭대기에 올라서자 호기롭게 전투복을 갈아입고 계단을 걸어 올라오던 자신감은 어디로 다 가버렸다. 단지 눈앞의 까마득한 땅바닥만 아물거렸다. 현기증 때문인지 교관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맴돌았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뛰어! 일만, 이만, 삼만, 산개검사. 보조산확인….”지상에서 목이 터져라 외치며 배웠던 것들을 입 안에서 우물거리며 질끈 감았던 눈을 떠 봤다. 시간이 꽤 흘렀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그래도 줄을 타고 미끌어져 내려오는 느낌은 꽤나 상쾌했다. 조금 전 끝없이 추락하는 느낌에 비하면….

고개는 최대한 숙이고 발은 최대한 직각을 유지하면서 높게 들고 힘차게 바닥을 박차고 나가라는 교관의 친절한(?) 조언은 말그대로 조언일 뿐이었다. 90㎏이 넘는 육중한 몸매가 11m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질 때 받는 중력 가속도를 책에서가 아닌 몸으로 직접 느끼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훈련이었음에도 무사히, 그것도 두 번씩이나 마쳤다는 쾌감을 느낀건 한참이 지난 후였다.훈련은 오전 일찍 시작됐다.

빨간색 모자를 쓴 무시무시한 교관들은 오전 내내 훈련받는 장병들의 혼을 빼 놨다. PT체조를 시작으로 낙하시 자세 하나하나까지 엄하지만 꼼꼼히 챙기는 교관·조교들의 모습은 잠시 후 있을 낙하훈련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예고해 주고 있었다.오전 내내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지상훈련을 마친 장병들이 조를 이뤄 모형탑에 올랐다. 모형탑에 오르자 교관들은 더욱 엄해졌고 뛰어내리는 해병대원들의 눈에서도 긴장감이 배어나왔다.

안전고리 연결 상태·방탄 헬멧 조임 상태·산줄 잡는 법 등을 꼼꼼히 다시 한번 점검받은 해병대원들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4명씩 8명이 약 5초의 시차를 두고 힘찬 함성과 함께 뛰어내렸다. 하늘 위로 8명의 해병대원이 줄에 의지한 채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그들은 모형탑에서 발을 뗀 지 10여초 만에 100여m 전방 착지지점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2007.07.27 글=이석종·사진=정의훈기자 seokjong@dema.mil.kr


  1. 해병 6여단 M-48A3K 전차 야간사격

    ▲ 칠흙같은 어둠 속에 레토나 지프를 타고 전차가 있는 진지로 가고 있습니다. ▲ M-48A3K 전차가 90mm 주포를 바다로 겨누고 서 있습니다. 비록 적전차와 상대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성능이지만, 적의 고속정이나 공기부양정에게는 최고로 두려운 존재일 것입니다. ▲ M-48A3K전차의 동축기관총...
    Date2010.05.17 Views6008
    Read More
  2. No Image

    6여단 상륙기습훈련

    Date2010.05.17 Views3134
    Read More
  3. 해병대 연평부대를 가다

    해병대 블로그 마린보이에 소개된 해병대 연평부대편입니다. 오늘은 꽃게로 유명한 연평도와 연평도를 지키고 있는 해병들을 만나보기 위해 연평부대에 가보았습니다. 인천에서 뱃길로 127Km떨어진 연평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하며 북한 지역인 부포리와는 불과 10여Km 떨어져 있고 서해 최...
    Date2010.05.17 Views5789
    Read More
  4. 상여메는 해병장병들

    얼마 전 나는 서해 최북단 소청도에 갔다가 근래에는 보기 드문 특이하고 훈훈한 광경을 목격했다.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고 민명녀 할머니의 장례식이었는데, 꽃상여를 메고 장지로 향하는 사람들이 해병 장병들이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소청도 이장 이성만(41세)씨에...
    Date2010.05.17 Views3709
    Read More
  5. 5월보다 빛나는 군인들 - 대청도 해병대6여단 이건철 중사

    5월보다 빛나는 군인들<1> 대청도 해병대6여단 이건철 중사 “어머니가 계셔 행복합니다” 북한을 코앞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서해상 최전방 섬마을 대청도(인천광역시 옹진군). 늘 긴장의 연속일 수밖에 없지만 한 해병대 부사관의 따뜻한 ‘효’ 이야기가 온 마을에 향기처럼 퍼져 있는 곳이기...
    Date2010.05.17 Views4624
    Read More
  6. 백령도 해병대6여단 24시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백령도에서 해병대원과 함께 지낸 24시간 동안 이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훈련이면 훈련, 경계임무면 경계임무, 체력단련이면 체력단련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강인한 해병대원들의 힘찬 기상을 몸으로 느낄...
    Date2010.05.17 Views8489
    Read More
  7. 서해 북방 5개 도서중 막내 섬 ‘우도’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하듯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9일 찾은 서해 북방 5개 섬의 막내 우도. 숨막히는 더위 속에서 우도를 지키는 해병대 연평부대 우도중대원들은 세 가지 적과 소리 없는, 그러나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맑은 날이면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북녘 땅의 북한군이 첫...
    Date2010.05.17 Views4593
    Read More
  8. No Image

    2사단 합동연안상륙훈련

    해병대 2사단 합동연안상륙훈련
    Date2010.05.17 Views1570
    Read More
  9. No Image

    2사단 길정저수지 전투수영

    해병대2사단은 매년 경기 김포 길정저수지에서 전투수영 훈련을 진행, 상륙작전에 필요한 수중 침투 능력과 전투체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하계 해양훈련의 일환으로 이뤄진 전투수영 훈련은 부대 예하 포병연대와 직할부대 전 장병을 대상으로 개인별 전투수영 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고 각 조...
    Date2010.05.17 Views3425
    Read More
  10. 해병대2사단 연안상륙훈련(2007)

    ▲ 사진은 2005년 2사단 연안상륙훈련中 2사단 강화도에 해안교두보를확보하라! 해병대2사단 연안상륙훈련(2007) - 연대급 연안상륙작전능력 극대화기여
    Date2010.05.17 Views2413
    Read More
  11. No Image

    해병대2사단 대대급 기습상륙훈련 - KFN

    Date2010.05.17 Views1978
    Read More
  12. No Image

    참용사로 거듭나다 해병대 2사단

    참 용사로 거듭나다. 해병대 청룡부대 1부 참 전사로 거듭나다, 해병대 청룡부대 (2부)
    Date2010.05.17 Views1650
    Read More
  13. 해병대2사단- 연대급 상륙작전 능력 배양 (연안상륙훈련)

    연대급 상륙작전능력 배양 해병대2사단 IBS·헬기 이용 사격·수송능력 발휘 (국방일보.2007.10.25) 해병대2사단은 23일 경기 김포 쇄암리 일대에서 김기수 육군수도군단장과 예비군 지휘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대급 상륙작전 능력 배양을 위한 연안상륙훈련을 실시했다. 김포반도와 인천 강...
    Date2010.05.17 Views2351
    Read More
  14. 2사단 유격훈련장

    문수산 유격장이군요. 유격교육대장님 의별명이 문수산 호랑이었는데... 어찌나 빡시게굴리는지 열외는 있을수가 없었던 기억이..하물며 대남방송에도 등장하셨던 전설적인 인물!! <문수산호랑이 한테 유격받고 죽느니 월북하시오 국방군 여러분!!
    Date2010.05.17 Views7193
    Read More
  15. 해병대2사단 2916부대 산악작전 헬기 레펠 완벽 소화

    *** 산악작전 헬기 레펠 완변 소화 (국방일보 2004. 9. 15) 해병대 청룡부대 예하 2916부대는 9, 10일 이틀간 부대 인근 산악 지대에서 산악 적응과 기본 전술·전기 배양을 위한 헬기 레펠 훈련을 실시했다. 역레펠·게릴라 레펠·허리 레펠 훈련 등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훈련은 산악 지역에서...
    Date2010.05.17 Views3095
    Read More
  16. 2사단 상륙기습훈련장

    Date2010.05.17 Views3056
    Read More
  17. No Image

    해병대2사단 꽃길구보

    Date2010.05.17 Views1839
    Read More
  18. 해병대2사단 중대전술훈련

    강하게 더 강하게 신화는 계속된다 “1만! 2만! 3만! 산개검사!”11m 높이의 모형탑에서 뛰어내리는 해병대원들이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었다.의미인 즉, 1만 초, 2만 초, 3만 초가 지나고 나서 낙하산의 상태를 획인하라는 뜻. 과연 3만 초의 시간이 지났을까. 그만큼 충분한 시간이 지나고 나...
    Date2010.05.17 Views1711
    Read More
  19. 해병대 2사단 수중침투훈련

    쉿! 물결도 숨죽인다… 해병대2사단 수중 침투훈련 (국방일보. 2007. 3. 21) 해병대2사단 수색대원들이 지난 19, 20일 강화도 앞바다에서 펼쳐진 수중 침투훈련에서 목표 지점으로 은밀히 잠입하고 있다. 부대는 이번 훈련에서 다양한 환경에서의 수중 침투장비 사용법 숙달과 팀 단위 수중 침...
    Date2010.05.17 Views4314
    Read More
  20. 2사단 포5대대 강화도 진강산 포병 훈련

    자주포 위력에 ‘지축도 흔들’ - 해병대 2사단 자주포 기동훈련장 “우르릉 꽝꽝!!” 지난 9일 오후 강화도 해병대2사단 진강산훈련장에서는 요란한 굉음소리와 함께 포 5대대 K - 55 자주포 1개 중대가 일제히 기동을 시작했다. 지휘 차량이 선두에 서고 이어 10~20m 간격으로 줄지어 전술기동...
    Date2010.05.17 Views662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Next
/ 14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