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 최초 교육훈련단에 도입, 초급간부 능력 극대화 / 주간동아 윤용근기자

 

6월 2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이하 교훈단)의 전장 리더십 훈련장. 바람과 함께 비가 흩뿌리는201207020500029_1.jpg 가운데 4~5명이 한 팀을 이룬 부사관 후보생들(336기)이 머리를 맞대고 널빤지를 이용한 도하방법을 논의 중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지뢰지대를 건너 아군 소대에 보급품을 전달하는 것. 활용할 장비는 지뢰지대 안에 있는 철기둥 3개와 그들이 가진 널빤지뿐이다. 제한 사항으로 철기둥에 부비트랩이 설치돼 있다. 옆 훈련장에서는 두 가닥 쇠줄을 이용한 드럼통 운반 임무가 한창이다. 3인 1조로 허리에 로프를 맨 후보생들이 물 위를 아슬아슬 건너고 있다. 지켜보는 사람의 손에 땀이 난다.

리더와 팀원 간 적극적 소통

“10분 후 적이 도착할 것이 예상됩니다. 7분 내에 신속하게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박상훈 훈련교관의 굵고 짧은 목소리를 시작으로 부사관 후보생들이 널빤지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2개를 설치하고 3개째 설치하던 중 두 번째 널빤지가 바람에 날려 추락하고 만다. 팀원이 모여 다시 도하방법을 논의하던 중 7분이 다 지나갔다. 이들은 결국 임무 수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분대장, 이번 실패의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지뢰지대를 건널 새로운 방법은 있습니까?” “분대원, 맡은 임무가 무엇입니까?” “본인이 맡은 임무는 제대로 수행했다고 생각합니까?” “문제점이 무엇입니까?” 교관의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전장 리더십 훈련의 핵심은 임무 수행보다 리더와 팀원의 적극적인 소통에 있다. 주어진 과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장교와 부사관 후보생들은 창의적인 사고와 소통능력, 협동심과 단결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군 부사관은 군사훈련과 전투기술 체득 위주의 훈련을 받았다. 따라서 임관 후 실무부대에 곧바로 배치되면 경험 부족으로 지휘 통솔에 애를 먹었다. 이제는 과제 해결을 위한 의사소통, 자율적 규칙 준수, 도전정신과 리더십을 배양함으로써 그런 어려움을 하나둘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분대장 임무를 맡은 김원호 부사관 후보생은 “과제를 하나하나 성공할 때는 자부심과 긍지가 생긴다”며 “실제 같은 전장을 체험함으로써 앞으로 부사관로서 어떻게 지휘해야 할지 스스로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병영문화 개선의 출발점

201207020500029_2.jpg
널빤지를 이용한 도하 훈련.

전장 리더십 훈련장은 교훈단 영내에 있는 ‘팀 리더십 훈련장’과 영외교장에 위치한 ‘분대급 리더십 훈련장’으로 나눈다. 3200㎡(968평) 규모의 팀 리더십 훈련장은 20개 과제를 극복하면서 리더십과 창의력, 체력, 협동심을 배양하도록 조성됐다. 옛 월남교장에 위치한 11만6000㎡(3만5090평)에 달하는 분대급 리더십 훈련장은 팀 리더십 훈련 후 8~10명의 분대 규모 병력이 가상전투 공간에서 독도법을 이용해 전술기동, 완수신호 등 18개 과제를 수행하면서 전투기술을 체득하도록 구성됐다. 특히 6월 5일 완공된 팀 리더십 훈련장은 SKC가 2억9900만 원을 건립 후원금으로 기부해 ‘1사 1병영’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전군 최초로 만들어진 전장 리더십 훈련은 세계 최강 미 해병대에서 벤치마킹했지만, 한국군의 특성과 한국 지형에 맞는 걸림돌을 설치했다. 또한 널빤지와 드럼통, 하수도, 로프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장비들을 갖췄다.

교훈단은 지난해 김포 총기난사 사건 이후 해병대 병영문화의 본질을 개선하려고 교육훈련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해병대에 암암리에 남은 고질적인 악습을 끊는 출발점을 신병훈련으로 잡은 것이다. 따라서 예전처럼 훈련교관이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윽박지르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훈련교관은 목표를 제시하고 거기에 맞게 훈련병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구실을 맡는다.

차동길 교육훈련단장(준장)은 “앞으로 장교와 부사관 후보생 양성 과정의 50%를 전장 리더십 훈련으로 구성할 계획”이라면서 “훈련병은 물론 실무부대 병사들의 체험도 늘리면 해병대 병영문화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는 2017년부터 상륙기동헬기 36대를 차례로 확보해 기동헬기 2개 대대를 창설할 계획이다. 해병대의 숙원인 공지기동 해병대, 전략기동군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전력 보강에 걸맞게, 전장 리더십 훈련을 받은 부사관들이 실무부대에서 창의적이고 소통하는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해병대는 진짜 전투형 군대로 거듭날 것이다.

<기사출처 주간동아 홈페이지 http://weekly.donga.com/ >

인터뷰Ⅰ차동길 해병대 교육훈련단장
“다양한 전장 상황 체험… 사고의 유연성 키울 것”


201207020500029_3.jpg
전장 리더십 훈련의 장점은 무엇인가.
“해병대를 전투형 군대로 만들기 위해 교육훈련을 혁신하고 있다. 전장 리더십 훈련이 핵심이다. 이전까지 여러 훈련이 입으로 혹은 도상훈련에만 그쳤다. 예를 들어, 탄약을 3m 높이에 보급하는 훈련을 받는다고 치자. 그냥 이렇게 저렇게 해서 탄약을 보급한다고 말해서는 훈련이 될 수 없다. 직접 탄약을 3m 높이에 올려야 훈련이 된다. 열 마디 말보다 한 번의 경험과 체험이 중요하다.”
전장 리더십 훈련을 받은 초급간부 후보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뛰고 구르던 훈련에서 머리를 쓰는 훈련을 하게 돼 매우 흥미롭게 생각한다. 앞으로 좀 더 많은 연구와 체계화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각자의 능력을 끌어올릴 것이다.”
해병대 훈련에서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최근까지 해병대는 임무가 정해지면 무조건 ‘돌격 앞으로’였다. 하지만 시대도, 전장 상황도 변했다. 21세기 전장에서는 리더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 부하 각자가 지닌 능력을 찾아내야 최대 전투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요즘 신병은 덩치만 크고 나약하다고 하는데.
“단언컨대, 지금의 신병이 예전보다 훨씬 강하다. 해병대는 자원해서 오는 군대다. 그만큼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표의식을 갖고 훈련에 임한다. 요즘 젊은이들의 정신이 나약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도전과 어려움을 즐길 줄 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교훈단)이 지향하는 해병상은.
“교훈단 간부들에게 품격 높은 해병을 만들자고 주문한다. 즉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해병을 만들자는 것이다. 사고의 유연성과 행동의 당당함을 갖춘 해병이 돼야 한다. 교관들에게 반드시 목적과 이유를 설명해주도록 하고 있다. 강한 군대는 강제가 아닌 스스로 동참해야 만들어진다.”

  1. 신한은행 - 해병대 교육훈련단 자매결연

    김태곤 신한은행 대구경북본부장(오른쪽)과 차동길 해병대 교육훈련단장이 9일 경북 포항시 훈련단에서 안보 공감대 확산과 민ㆍ군 유대관계 강화를 위한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장병들에게 경제교육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헤럴드경제> [사진제공=신한은행]
    Date2012.07.10 Views2300
    Read More
  2. 해병대 전장 리더십 훈련…전투형 군대로 거듭난다

    전군 최초 교육훈련단에 도입, 초급간부 능력 극대화 / 주간동아 윤용근기자 6월 2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이하 교훈단)의 전장 리더십 훈련장. 바람과 함께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4~5명이 한 팀을 이룬 부사관 후보생들(336기)이 머리를 맞대고 널빤지를 이용한...
    Date2012.07.10 Views2603
    Read More
  3. ‘신속·정확·응징’ 완벽 구현

    합참 주관 서북도서 불시 대비태세 점검 훈련 / 국방일보 2012.07.09 해병대6여단 장병들이 서방사 창설 1주년을 맞아 진행된 서북도서 증원·방어훈련에서 목표지역 선점을 위해 이동하고 있 다. 부대제공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는 지난 4일 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열린 서북도서 불시 ...
    Date2012.07.08 Views2081
    Read More
  4. No Image

    해병대1사단-무적캠프, 경계작전지원 협정서 체결

    해병대1사단은 지난달 29일 부대 회의실에서 ‘무적캠프’와 경계 및 화생방 작전을 지원하는 협정을 맺었다. 무적캠프는 미 해병대 태평양사령부(MCIPAC) 예하 부대로, 미 해병대 원정군의 훈련과 작전에 필요한 시설·보급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체결식에는 해병대1사단 이훈기(대령) 참...
    Date2012.07.02 Views2421
    Read More
  5.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방문한 해병대 교육훈련단 장병들

    지난 6월 20일과 25일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방문한 해병대 교육육훈련단 장병들, 신형전투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니 너무 멋져보입니다. <사진 인천상륙작전기념관>
    Date2012.06.30 Views5173
    Read More
  6. 해병대 1사단, 6.25 참전용사 훈장 전도수여식

    해병대 제 1사단은 29일 사단 연병장에서 6.25 참전용사 고(故) 정형모 해병소위에게 무공훈장 전도수여와 의장 행사를 가졌다. 훈장 전도수여는 6.25전쟁에 참전해 공적을 세우고도 서훈이 누락된 이들의 자긍심과 명예를 높이고, 국민의 호국정신을 기르기 위해 실시됐다. 지난 5월 해군본...
    Date2012.06.29 Views2859
    Read More
  7. No Image

    해병대-KIDA 전투발전 세미나 연평도서 열려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서북도서 기습 강점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해안포의 교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상윤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모의연구실장은 26일 해병대사령부와 KIDA가 서해 최전방 연평도에서 주최한 전투발전 세미나에서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서북도서 기...
    Date2012.06.27 Views4132
    Read More
  8. 해병대-단국대 군사학과 설치 협약서 체결

    해병대가 우수한 초급장교를 안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해병대는 27일 단국대학교와 ‘군사학과 설치 및 군사학 발전 협약서’를 체결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대회실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이호연(중장) 해병대사령관과 장호성 단국대 총장 등 양 기관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
    Date2012.06.27 Views6635
    Read More
  9. 해병대 '전장 리더십 훈련'으로 전투형 군대 선도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전군 최초로 장병 리더십 함양과 관련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전장 리더십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전장 리더십 훈련은 해병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선진화된 병영문화 혁신와 전투형 군대로 변모하기 위한 교육훈련 혁...
    Date2012.06.26 Views1955
    Read More
  10. 포특사, 6ㆍ25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영결식

    6ㆍ25전사자 합동영결식 (포항=연합뉴스)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는 26일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올해 발굴한 6ㆍ25 전사자 유해 합동 영결식을 가졌다.2012.6.26 <<해병대1사단>>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포특사)는 26일 포항 해병대 1사단내 도솔관에서 6ㆍ2...
    Date2012.06.26 Views2348
    Read More
  11. No Image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2012 화랑훈련’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2012 화랑훈련’ / 국방일보 2012.06.20 적 침투 및 국지도발 상황을 가정, 후방지역 방호훈련으로 진행하는 ‘2012 화랑훈련’이 18일 본격 돌입한 가운데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포특사)도 민·관·군·경 통합방위능력 향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22일까지 경북 포항·경...
    Date2012.06.20 Views2361
    Read More
  12. 서방사(서북도서방위사령부), 적 도발 대비 증원도서방어 훈련

    서북도서방위사령부(사령관 이호연 해병대 중장)는 13일 적 도발에 대비한 증원·도서방어 훈련을 통해 서북 도서를 반드시 지켜 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서방사 창설 1주년을 이틀 앞두고 진행된 이번 훈련은 서방사 예하부대와 육군항공작전사령부·해군 작전사령부·공군작전사령부 등 지원...
    Date2012.06.15 Views5987
    Read More
  13.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 1주년

    대한민국 해병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 1주년을 축하합니다.
    Date2012.06.12 Views5904
    Read More
  14. No Image

    해병대2사단 호국문예 경연대회 개최

    해병대2사단은 지난 8일 경기 김포·강화지역 초·중·고교생 500여 명을 부대로 초청, 호국문예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지역 주민과 유대를 강화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호국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으며, ‘나라사랑 우리 모두 한마음’을 주제로 시·수필·수채화·크레파스화 ...
    Date2012.06.11 Views856
    Read More
  15. 해병대 전장 리더십 훈련장 완공

    교훈단, 선진 교육훈련 프로그램 본격 가동 초급간부들 행동화 리더십 능력 숙달 기대 / 국방일보 2012.06.08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전장 리더십 훈련장 준공식에 참관한 해병대 지휘관과 초청 내빈들이 팀 리더십 훈 련장에서 진행된 시범조의 교량잔해 이용 도하 시범을 보고 있다. ...
    Date2012.06.11 Views2099
    Read More
  16. 해병대 교훈단, 1사단 장병과 실전적 공방전

    초군반 146기 ‘敵이 있는 전술’ 습득 / 국방일보 2012.5.25 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해병대 초등군사반 146기 학생장교들이 강원 평창군 산악훈련장에서 실전적인 상황조치 훈련을 전 개하고 있다. 부대제공 해병대 초등군사반 146기 학생장교들이 강원 평창군 산악훈련장에서 진행한 실무부대 ...
    Date2012.05.24 Views3017
    Read More
  17. 칭찬은 귀신잡는 해병의 마음도 사로잡는다

    본지 칭찬합시다 보도 이후 해병대상륙지원단 상륙지원대대 가다 / 국방일보 2012.05.23 “정말 세상(해병대)이 확~ 바뀌었습니다(하하하). 상병 이상은 누구나 피부로 느낍니다.” “최근 국방일보 ‘칭찬합시다’에 소개된 후 더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해병대상륙훈련단 상륙지원대대...
    Date2012.05.24 Views5803
    Read More
  18. No Image

    해병대2사단, 민·관·군·경 통합 구축 업무협약 체결

    해병대2사단은 지난 21일 김포시청 상황실에서 관내 5개 기관과 민·관·군·경 통합 위기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상훈(소장) 사단장을 비롯해 유영록 김포시장, 명영수 김포경찰서장, 최영균 김포소방서장, 이정석 김포상공회의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
    Date2012.05.24 Views1864
    Read More
  19. 해병대2사단 항공대, 해참총장 부대표창 영예

    수도권 최전방 대비태세로 ‘35년 무사고 비행’ 금자탑 / 국방일보 2012.5.22 35년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한 해병대2사단 항공대 장병들이 기록을 자축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부대제공 35년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수도권 최전방을 비행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한 해병대2사단 항공대가 ...
    Date2012.05.22 Views6481
    Read More
  20. 칭찬은 해병도 춤추게 한다

    해병대상륙훈련지원단 강송구 상륙지원대대장이 대원들과 운동을 마친 후 부대 내 일월지 잔디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병대 병영문화가 진화하고 있습니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병영생활 혁신운동을 추진해 온 결과입니다. 상호 존중과 배려, 그리고 칭찬하기가 혁신의 아이콘이...
    Date2012.05.19 Views374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45 Next
/ 14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