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는 결코 구타로 강해진 군대가 아닙니다.
해병대는 자유분방한 사회 속에 살아오던 민간인을
강인한 훈련의 과정을 통해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명예를 지키려는 자존(自尊)을
갖게 함으로써 강한 해병으로 만들어 왔으며,
이들이 초석이 되어 지난 60여년간 강한 해병대,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해병대의 면모를 갖추어 왔습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해병대의 요람으로써
광부가 더운 지열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좋은 원석을 캐내듯이
여러분의 아들들을 최상급 원석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원석으로 연단된 우리 해병들이 실무부대에 가서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과정 속에서 나날이 더욱 아름다운 보석으로 변화한 후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또한 그들이 미래 대한민국의 지도자로서 쓰임받음을 지켜보며
우리가 흘린 구슬땀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람으로 삼고 싶습니다.
그래서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우리의 아들들을 이런 해병으로 만들겠습니다.
평탄하고 편안한 길을 가기보다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이에 도전하고 한계를 극복할 줄 아는
강인한 해병으로 만들겠습니다.
두 손 가득 움켜지려고 하는 욕심과 자기 것만 아는 집착 대신에
아픈 이들을 돌볼 줄 알고, 없는 이들에겐 나눌 줄도 알며,
패자에게 관용을 베풀 줄 아는
담대한 해병으로 만들겠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통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조직의 명예를 위해
매 순간 생을 엄숙하게 살아가는
명예로운 해병으로 만들겠습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에 대한 사생관을 확립하여
원대한 꿈을 위해 매 순간 죽을 것처럼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목표가 높은 해병으로 만들겠습니다.
최선을 다한 실패에 부끄러워하지 않는 당당함과
격랑같은 두려움에도 태연할 수 있는 대담함을 가지고
규율 속에서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품격 높은 해병으로 만들겠습니다.
누군가를 쓰러뜨리고 파괴하는 것이 강인함이 아니란 것을 알고
약한 자를 보호하고 전우를 상해하지 않는
온유한 해병으로 만들겠습니다.
부모님의 큰 사랑과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소중함 속에서
내가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며
20년 후 뒤돌아봤을 때 2년간의 군생활로 인해
청춘이 빛났다고 회고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해병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리하여 미래의 대한민국 지도자로서 귀하게 쓰임받는 재목이 되게 하겠습니다.
<해병대교육훈련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