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8월20일자 - 선글라스 “원래 `군용'이었어요 “보급품으로 안 될까요?”
여름철 멋쟁이들의 필수 패션소품 중 하나는 선글라스. 그런데 이 선글라스가 본래 군용이었음을 아시나요?
우리 군에서 선글라스를 쓰는 경우는 많지 않죠.
항공기 조종사나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의 경계 장병, 해외 파병 장병 등이 대부분이죠.
가끔 운전병이나 위병 근무자들이 착용한 경우를 보기는 했지만 극히 드뭅니다.
그런데 최근 해병대 6여단 경계병도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부대에서 ‘근무 피로도를 낮추는 것이 경계의 질을 높이는 길’이라고 실전지향적이고 실용적인 판단을 했기 때문이죠.
선글라스를 끼면 ‘건방져 보인다’고도 합니다만,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근무지의 장병들에게 ‘보급품’으로 가까이 가면 안 될까요? 참, 겨울철 높은 산에 쌓인 백설(白雪)도 경계병에게는 고통이랍니다.
1930년대에 존 맥글레디(John Macgready)라는 미 육군 항공단 중위가 논스톱으로 대서양을 횡단했다. 하지만 그는 오랜 시간 대서양을 건너면서 태양 광선과 구름에 의한 반사광선에 노출돼 시력이 약해졌다.
강한 태양 광선이 그만을 괴롭힌 것이 아니었다. 당시 조종사들은 비행 시 강한 햇빛 탓에 심한 두통과 구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존 맥글레디는 태양광선을 극복할 새로운 고글(Goggle) 개발에 뛰어들어 바슈롬 사(社)에 그 개발을 의뢰했다.
바슈롬 사는 6년간 연구 끝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외선을 99%, 적외선을 96% 차단하는 경이적인 녹색 선글라스를 내놓았다. 미군은 이를 정식으로 채택했다. 조종사들을 위해서였다. 바슈롬 사는 후에 이 선글라스를 ‘광선 차단’의 의미를 지닌 ‘레이밴(Ray Ban)’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방일보 신인호 기자 idmz@dema.mil.kr>
지난 8월 20일, KCTC 에서 신화를 창조한 71대대 후배들을 격려하려고 포항을 방문했습니다.
서문으로 들어갔는데 서문의 헌병들이 선글라스를 쓰고 근무 서고 있더군요.
사제인줄 알았는데 경계용으로 지급된 보급품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