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훈련병들의 급식현장에 다녀와서

by 운영자 posted May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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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12시 경. 해병대 교육훈련단 도착직 후 사격훈련장으로 이동. 
   훈련병들의 점심식사.


 사격훈련을 마친 훈련병들의 점심식사. 밥과 국, 그리고 반찬들은 통영관(훈련병의 당.)에서 식사를 받은 트럭으로 운송된 25인용보온식관에 보관되어 있었다. 초록색의 아이스박스처럼 생긴 25인용식관은 야외에서 메고갈 수 있는 케이스가 있지만, 사격훈련에서는 굳이 메고갈 이유가 없기 때문에 케이스가 해체되어 있었다. 보온성이 높으며, 먼지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25인용보온식관>

 훈련병들의 식사는 1일 4찬이 기본이며, 식단은 5군지사 12급양대에서 내려온다. 
이 식단은 해병대뿐만 아니라 근방의 육군, 해군, 공군부대에도 적용된다고 한다..

 일일목표열량은 3300kcal이며, 훈련병을 위한 식사의 하루단가는 5500원이라고 한다. 즉, 한 끼에 1800원에 맞춰 훈련병의 식단을 짠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식재료는 연 단위로 대량구매가 이루어지기에 1800원의 식단이 가능하다고 한다.우리가 550원에 사먹는 우유의 경우는 절반이 되지 않는 110원 정도로 구매가 되어진다. 그러니 하루 5500원이라는 가격이 적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사격훈련을 마친 훈련병들의 점심식사>
따뜻하게 데워진 국과 잡채가 맛있었다. 그러나, 밥에 비해 적은 양의 반찬이 안쓰러웠다. 두부튀김이 2개라는 점이 특히나 안타깝다...


※오후 3시 30분 경. 통영관(훈련병전용식당)으로 이동.


 지난번의 해군함정과 도라대대 편에 이어, 이번에는 포항에 위치한 해병대 교육훈련단을 다녀왔다. 대한민국의 모든 해병들이 자대배치를 받기 전에 반드시 훈련받는 곳이다 보니 더욱 흥미로웠다. 취재에 도움을 주신 교육훈련단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해병대 훈련병들의 식사모습과 식당, 그리고 식재료에 관련된 글을 올린다.

 이번 취재는 오전 6시에 국방부에서의 출발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30분 경에 해병대 훈련소에 도착하여 사격훈련 및 점심식사를 견학한 후 , 오후 3시 30분에 통영관(식당)을 돌아보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통영관은 통영해전을 기리기 위해 이름이 붙여진 건물로, 2004년 6월 24일에 준공되었으며 훈련병들의 식당이자 조리실 역할을 맡고 있다. 오직 훈련병들만의 식사를 위한 공간으로,(간부들은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한다.) 14인의 해병들이 조리를 맡고 있고, 민간인 아주머니 3명이 고용되어 도움을 주신다. 1층에서는 500여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으며, 2층에서는 1000여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다.

 

 <1층식당 및 조리실>

 <2층식당>

 

훈련량에 따라 식사량을 조절하는데, 원래 밥통 1개에 50인분이지만, 훈련량이 많은 날에는 밥통 1개에 30인분으로 계산한다고 한다. 요즘 같은 겨울은 훈련단에 있는 훈련병의 인원이 2000명이 넘는다. 한 가마에 40kg로 계산했을 때 장병들이 하루에 17~18가마의 쌀을 소모하기 때문에, 조리병의 편의를 위해 자동으로 쌀을 씻어주는 기계를 이용한다.

 <쌀 씻는 기계>

※쌀 씻는 기계는 연구비용만 2억원이 투자되었다고 한다. 수압이 너무 세면 쌀이 깨질 수 있기때문에 수압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50인용밥통>

뒤에는 전에 봤던 자동밥솥도 보인다. 밥은 예전처럼 증기를 이용하는게 아니라 가스를 사용하여 지어진다.

 부식창고는 야채선반, 식중독예방을 위한 냉동고, 냉장창고, 냉동창고의 4개로 구분되어 있다. 야채는 식중독예방 냉동고의 맞은편에 있는 야채선반에 박스별로 정리되어 있다. 냉장창고에는 양배추, 파 , 고추, 양파가 씻긴 상태로 보관되어 있다. 냉동실엔 포항축협에서 가져온 육류들이 박스에 담겨져 있었다.

 

 <냉장창고 왼쪽에 위치한 식중독 대비용 냉동고>

 

 <냉장실 내부에 보관된 야채들>

<냉동고의 육류>

육류는 모두 제조일자와 생산지 및 원산지가 모두 표기되어있다.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 힘쓰는 통영관

 식중독은 군대식사에서 민감한 부분이다. 이에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는 식중독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냉동실 이외의 별도의 냉동고를 이용한다. 해병대에 지원하는 훈련병은 12~4월 사이에는 대학교에 복학할 학생들이 시기를 맞춰 오기 때문에 가장 많은 인원이 입대한다. 한 기에 700명 정도가 입대하며, 4~7월 사이에는 400~500명, 7~11월 사이에는 200~300명 정도가 입대한다고 한다. 훈련단에는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기의 훈련병이 들어오기 때문에, 3개의 기가 훈련소에서 생활하게 된다. 즉, 요즘 같은 때에는 2000명 이상의 훈련병들이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지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폐류와 육류 중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은 별도로 용기에 담아서, 식중독예방전용 냉동고에 보관한다 . 이와 더불어 면장갑건조기와 행주살균소독기, 그리고 수저소독기를 통해 청결유지에 힘쓰고 있다.

   <식중독을 막기 위한 냉동고>

보존식은 만약에라도 식중독이 발생할 경우 원인규명을 위해 하루 매끼 마다 조금씩 담아 보관하는 것을 말하며 하루 매끼마다 시행한다.

 

 <행주소독기와 손소독기>

 

이번 취재를 통해 해병대의 훈련병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식사하는 지, 그들의 식당과 식재료 보관상태는 어떠한 지 확인할 수 있었다. 대규모의 인원이 생활하는 곳을 깔끔한 시설이 뒷받침 해주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하지만, 모든 군대의 시설이 해병대 교육훈련단만큼 좋은 것은 아니다. 해병대만 하더라도 교육훈련단을 벗어나 자대배치를 받으면 다양한 생활환경에 부디치게 된다. 더불어 대한민국의 20대 장병들 중에는 이처럼 좋은 시설보다는 열악한 환경의 조리실에서 음식을 만들며, 아직도 상대적으로 부실한 음식을 먹고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동고동락 블로그에서 올리는 글이 짜여진 각본으로 군대를 겉포장하는 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군부대의 대다수의 모습이 블로그에서 올리는 현대화되고 깔끔함 군대로 바뀔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바란다.  부디 2009년에는, 아니 !!2009년이 지나서라도!! 매년 말에 남아도는 예산을 하수관교체에 투입한다든가 보도블럭을 뒤집어엎어 새로 깔아서 낭비 하는것 보다는, 자의든 강제든 간에 2년여의 시간동안 고생할 장병들을 위해 시설을 현대화하고 보다 엄선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바램을 해본다...



Sketchbook5, 스케치북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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