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2사단 말도소초

철책없는 휴전선… ‘조기경보 전초기지’ / 국방일보 2012.10.11

 

강화도 서측 20㎞,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45㎞ 지점에 있는 말도(唜島). 면적 1.449㎢, 해안선 길이 6.1㎞의 작은 섬 말도는 황해도 연백군 해성반도와 불과 7㎞ 떨어진 서해 최전방이다. 세상과 단절된 이곳에는 해병대2사단 말도소초원들이 적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로움을 전우애로 견뎌내고, 초속 30m에 달하는 돌풍과 짙은 해무를 극복하며 사단의 ‘조기경보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말도소초. 이들의 대비태세는 물 샐 틈이 없다.

갱도 주둔 북한군 4군단 해안포 호시탐탐 우리 노려 수중·공중침투 대비 24시간 경계 ‘서부전선 이상무’


 

47725.jpg
철책없는 휴전선을 물샐 틈 없이 지키는 해병대2사단 말도소초원들이 6㎞ 전방의 북한군 해안포 갱도를 관측하고 있다.
47726.jpg
말도소초 기동타격대원들이 해안 정찰활동을 하고 있다.

말도소초원들이 짧은 휴식시간을 이용, 심규석(가운데) 상병에게 기타를 배우며 계속되는 근무로 쌓인 피로를 풀고 있다.

 

 ▲북 해안포 지척…긴장감 ‘팽팽’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던 지난 8일 오전. 한강 하구가 끝나는 강화도 서쪽 끝 섬이자 민통선 이북 지역인 말도에 발을 내디뎠다. 우리를 내려놓은 행정선은 이틀 후를 기약하며 유유히 파도를 갈랐다.

 민간인 출입을 통제한다는 푯말을 상기시켜 주기라도 하듯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해병대원이 다가와 신원확인을 요구했다. 이는 가족처럼 지내는 마을 주민과 가끔 드나드는 보건소 직원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끼리’ ‘다 아는 사인데’라는 말은 절대 허락되지 않았다.

 부대 관계자와 30분을 걸었을까? 숨이 차오를 무렵 말도소초에 도착했다. 주간 경계는 진행형이었지만 공식적인 일과 과업이 시작되지 않아 서해 망망대해로 눈을 돌렸다. 우도·함박도·은점도가 우뚝 솟아 있었다. 8㎞ 떨어진 북한 함박도는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그 뒤로 대연평도와 소연평도가 흐릿하게 보였다. 아름다운 전경은 이곳이 155마일 휴전선 최서측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했다.

 “우측 전방 6㎞ 지점이 연백염전이고, 북쪽으로 연백평야가 펼쳐져 있습니다. 평화롭게 보이지만 갱도에 주둔 중인 북한군 4군단 해안포가 우리를 호시탐탐 노려 한시도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특히 해안포 갱도 부근에 있는 채석장에서는 매일같이 발파작업을 합니다. 이때는 긴장감이 최고조로 상승합니다.”

 한때 한반도 최대 소금 산지였던 연백염전 주위에는 주택단지가 들어서 있다. 하지만 인적은 찾아볼 수 없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관상용’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

 말도에는 평소 소대급 해병대원이 주둔한다. 현재는 취약시기와 맞물려 정보·방공 등 증원·배속부대 및 장비를 보강, 완벽한 작전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과 부대 방호시설 보강을 마무리해 초전 생존성을 높였다.

 말도소초 임무는 적극적 억제를 위한 공세적 작전활동이다. 소초원들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루 24시간을 경계활동과 교육훈련으로 숨돌릴 틈 없이 보낸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포격도발 징후를 관측·감시하고,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기습강점에 대비해 해무 작전과 기동순찰을 전개한다.

 더불어 수중·공중 은밀 침투에 대비한 적 장비 식별능력 교육과 대함·대공 비사격 절차훈련, 즉각 조치 실사격 훈련을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등 일발필중 사격술 확보에 구슬땀을 흘린다. 특히 실사격 훈련 때는 적 동향 관측·감시를 강화한 가운데 실시, 만약의 사태를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자주 출몰하는 북한·중국 어선 관측·경고방송, 귀순자 유도, 우리나라 선박 월선 방지 역시 이들의 몫이다. 북한·중국 어선이 중립구역을 침범했을 때는 신속한 전투배치와 동시에 공용화기를 운용하며, 인근 해군기지 및 해상세력과 지휘·상황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계투입 전 응급처치 교육, 열상관측장비(TOD)를 포함한 주·야간 감시 장비 교육, 상급 부대에서 불시 발령하는 상황조치 훈련 등으로 임무수행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재섭(중위) 말도소초장은 “우리 대원들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 사단의 눈 역할을 수행하는 조기경보 전초기지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며 “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불규칙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있는 한 적은 서측 도서를 절대 넘볼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방일보 윤병노기자>

 ▲대민지원도 전개, 역시 국민의 군대

 말도에 실제 거주하는 주민은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1950년 어로저지선이 그어지기 이전에는 참조기가 대량으로 잡히는 황금어장이었다. 그때는 80여 가구가 살았고, 모두 어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6·25전쟁 이후 배 한 척 띄울 수 없는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 되자 대부분 떠났고, 남은 주민은 농업으로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다.

 말도는 오고 가는 여객선도 없고, 흔한 슈퍼마켓도 없다. 매주 월·수·금요일 운행하는 군(郡) 행정선과 주 2회 보급물자를 나르는 군(軍) 보급선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해안은 암석으로 이뤄져 선박 출입이 불편하며, 구릉의 기복도 심하다. 소초원들이 생활하는 고지 정상은 일 년 내내 강풍이 몰아친다. 심할 때는 태풍 수준인 초속 30m를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초원들을 긴장시키는 건 짙은 해무(海霧)다. 적 동향을 감시·관측하는 소초원들에게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해무는 가장 무서운 적이다. 이럴 땐 기동순찰조를 운용해 섬 전체를 세밀히 수색·정찰한다.

 소초원들은 외부와의 연락이 철저히 차단된 만큼 끈끈한 전우애로 외로움을 극복하고 있다. ‘말도컵’ 축구대회를 개최해 ‘하나’라는 일체감을 기르고, 짧은 휴식 시간에는 수준급 기타 실력을 자랑하는 심규석 상병에게 기타를 배우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또 틈틈이 짬을 내 대민지원을 시행, 국민의 군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15호 태풍 ‘볼라벤’이 섬을 휩쓸고 지나갔을 때도 바람에 날아간 창고 지붕을 수리하고, 쓰러진 수목과 농작물을 정비해 주민의 시름을 덜어 줬다.

 중국 교통대학교 약학과를 다니다 입대한 정용현 일병은 “어차피 해야 할 군 생활 멋있고, 특별하게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해병대를 지원했다”며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최전방이지만 나라와 가족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AG •

  1. 제23회 해병대 군악대 정기연주회

    제23회 해병대 군악대 정기연주회가 2012년 11월 14일 수요일 저녁 7시 서울 KBS홀에서 열립니다~! 이번 제23회 해병대 군악대 정기연주회는 병장 김태평, 박은지(前 MBC기상캐스터) 사회로 진행되며 가수 G.NA, SISTAR의 축하공연과 식전행사로 이순화 디자이너의 군복 패션쇼 등 다채로운 ...
    Date2012.11.07 Views7599
    Read More
  2. 2013년도 해병대 예비역 훈련관찰관 모집공고

    2013년도 해병대 예비역 훈련관찰관 모집공고
    Date2012.11.07 Views6410
    Read More
  3. 해병대2사단 의무근무대, 야간 치아 스케일링 서비스 호응

    해병대2사단 의무근무대, 야간 치아 스케일링 서비스 호응 / 국방일보 장병 구강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해병대2사단 의무근무대 정재욱 중사(진)가 6일 사단 간부에게 스케일링을 시술하 고 있다. 부대제공 해병대2사단이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야간 스케일링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
    Date2012.11.07 Views6224
    Read More
  4. 해병대 제1사단, 가을철 농촌일손돕기 '구슬땀'

    해병대 제1사단, 가을철 농촌일손돕기 '구슬땀' / 아시아뉴스통신 은윤수기자 http://www.anewsa.com 해병대 제1사단 장병들이 가을 수확철 농촌인력 감소와 고령화·부녀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을 위해 대민지원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포항시청) 해병대 제1사단은 가을 수확철 농촌인력...
    Date2012.11.06 Views2809
    Read More
  5. 해병대1사단, 국가주요시설 통합방호훈련

    해병대1사단은 최근 경북 포항지역의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적 침투와 테러상황에 대비해 민·관·군 합동 통합방호훈련을 진 행했다. 지역 안보를 담당하는 각 유관기관에서 14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훈련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포스코(포항제철) 건 물 앞을 철통 경계하고 있다. 부대제공
    Date2012.11.06 Views2902
    Read More
  6. “누구나 해병이 된다면 결코 선택하지 않았다”

    국민일보 앵글속세상 -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 현장 “돌격 앞으로” 악에 받쳐 터뜨리는 함성이 하늘을 찌른다. 가상 적군이 대규모 공격을 해왔다. 여기저기서 씨뻘건 연막탄이 터진다. 기관총에선 공포탄이 쉴 새 없이 불을 뿜어댄다. 자욱한 포연 속에서 검은 위장크림 사이로 드러난 훈련...
    Date2012.11.04 Views2941
    Read More
  7. 해병대1사단-美 해병대3사단, 중대급 연합훈련

    해병대1사단-美 해병대3사단, 중대급 연합훈련 / 국방일보 2012.10.25 한미 해병대 중대급 연합훈련에 참가한 해병대1사단 장병들이 24일 공용화기 사격장에서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유민상 하사 한미 해병대원들이 강도 높은 교육훈련과 다채로운 문화교류 행사로 연합...
    Date2012.10.31 Views6904
    Read More
  8. 해병대 상륙지원단

    국방일보 부대열전<90>해병대 상륙지원단 “밀착형 서비스로 군수지원 능력 높인다” / 국방일보 2012.10.25 포항지역·서북도서·해병대2사단 등 지원원스톱 수송체계로 독자적 임무 수행 가능 해병대 지휘관리개선에 따라 역할이 대폭 확대된 해병대 상륙지원단 장병들이 지난 6월 최초로 실시...
    Date2012.10.26 Views6248
    Read More
  9. 우리는 서북도서 수호신

    우리는 서북도서 수호신 / 해병대지 43호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 수 있습니다.
    Date2012.10.22 Views3881
    Read More
  10. 해병대부사관, 해병대여군부사관 341기 모집안내

    해병대부사관, 해병대 여군부사관 341기 모집안내
    Date2012.10.20 Views16228
    Read More
  11. 이명박 대통령, 현직 대통령으로 첫 연평부대 방문 연평도 포격도발 2년 앞두고 군 경계태세 강화 점검

    이명박 대통령, 현직 대통령으로 첫 연평부대 방문 연평도 포격도발 2년 앞두고 군 경계태세 강화 점검 / 국방일보 2012.10.18 18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서해 연평도 연평부대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부대 내 포병중대 K-9 자주포 앞에서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
    Date2012.10.19 Views7889
    Read More
  12. “해병대서 한 수 배워갑니다”

    SK텔레시스, 해병대 교훈단서 ‘전장리더십 훈련’ 150여 명 협동·단결심 키워 / 국방일보 2012.10.18 해병대 교육훈련단 병영체험 훈련에 참가한 SK 텔레시스 직원들이 17일 팀 리더십 훈련장에서 ‘교량 잔해 하단 이용 도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부대제공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17일 1사1병...
    Date2012.10.18 Views2051
    Read More
  13. No Image

    해병대 연평부대 모범장병 자매결연 기업 산업시설 견학

    해병대 연평부대 모범장병 30명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부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산업시설을 견학했다. 이번 견학은 현대오일뱅크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모범 장병들은 충남 서산에 위치한 대산공장에서 회사 직원들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우정을 나눴다. 모범 장병들은 대산공장 직원들...
    Date2012.10.15 Views2500
    Read More
  14. 해병대 흑룡부대 "해병대와 서북도서는 하나"

    【인천=뉴시스】함상환 기자 = 해병대 흑룡부대는 11∼12일까지 지역주민과 화합을 도모하고 부대 단결에 기여하기 위한 민·관·군·경 한마음 단결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마음 단결 행사는 부대 연병장과 백령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며 부대장을 비롯한 지역기관장,장병,군무원,대외...
    Date2012.10.12 Views4275
    Read More
  15. 해병대1사단, 상륙기습 종합 전술훈련

    해병대1사단, 상륙기습 종합 전술훈련 / 국방일보 2012.10.12 해병대1사단 상륙기습대대 장병들이 11일 경북 포항 도구 해안에서 열린 상륙기습 종합 전술훈련에서 고무보트를 이용, 해상침투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유민상 하사 해병대1사단 상륙기습대대 장병들이 실전을 가정한 강도 ...
    Date2012.10.11 Views6940
    Read More
  16. No Image

    해병대1사단 포7대대, 육군포병학교 전지훈련

    해병대1사단 포7대대가 해병대 창설 이래 최초로 전남 장성군 육군포병학교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지훈련에는 대대 전 장병과 화포 18문을 동원, 전투수행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지훈련은 포병 전력의 장거리 이동능력...
    Date2012.10.10 Views4693
    Read More
  17. 해병대2사단 말도소초

    해병대2사단 말도소초 철책없는 휴전선… ‘조기경보 전초기지’ / 국방일보 2012.10.11 강화도 서측 20㎞,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45㎞ 지점에 있는 말도(唜島). 면적 1.449㎢, 해안선 길이 6.1㎞의 작은 섬 말도는 황해도 연백군 해성반도와 불과 7㎞ 떨어진 서해 최전방이다. 세상과 단절된 이...
    Date2012.10.10 Views9975
    Read More
  18. 해병대6여단, 적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 않겠다

    해병대6여단, 민·관·군·경 안보사격대회 개최 ‘연평도 포격’ 2주년 앞두고 통합방위태세 확립 / 국방일보 2012.10.10 해병대6여단 사격 교관이 안보사격대회 참가자에게 사격술을 교육하고 있다. 부대제공 해병대6여단은 지난 5일 부대 사격장에서 민·관·군·경 안보사격대회를 개최, 통합방위...
    Date2012.10.09 Views4545
    Read More
  19. 해병대 흑룡부대, 민·관·군·경 안보사격대회 개최

    【인천=뉴시스】함상환 기자 = 해병대 흑룡부대는 5일 민·관·군·경 통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안보사격대회를 부대 내 사격장에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격대회는 최근 북한 어선의 NLL(North Limit Line 북방한계선) 침범 사건이 발생하는 가운데 실시됐다. 연평도 포격전투 2주년을 상...
    Date2012.10.07 Views3529
    Read More
  20. 2012 파월청룡부대 전승기념 출정재연 및 추모행사

    2012 파월청룡부대 전승기념 출정재연 및 추모행사 오는 10월3일(수) 오후2시 해병대전우회중앙회 주최 해병대사령부 후원으로「파월청룡부대 출정기념 및 추모행사」를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 551-1번지 대명항/대명포구 「김포함상공원」일원에서 거행합니다. 특히 베트남전 참전당시...
    Date2012.10.02 Views676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45 Next
/ 145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