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도발 2주기 벌써 2년, 그 현장에 가다 / 국방일보 2012.11.23

 

연평도 포격도발이 발생한 지 벌써 2년. 해병대 연평부대 관측소(OP)에서 바라본 연평도는 평온했지만 왠지 모를 긴장감이 팽팽했다. 연평부대 곳곳에는 빨간 깃발이 펄럭였다. 피탄지를 표시한 곳이다. 부대는 이를 정신교육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장병들은 연평부대원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특히 빗발치는 포연탄우 속에서도 선배들이 발휘한 불굴의 전투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오로지 전투준비에만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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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연평부대 20㎜ 발칸포가 지난 19일 열린 야간 실사격 훈련에서 저고도로 침투하는 가상 적기를 향
해 화염을 뿜어내고 있다.


강풍·체감기온 영하 날씨 북한군 동향 예의주시하며 매일 화기 실사격 훈련 진행

▶1일 1회 이상 전투배치 훈련 전개

 “적 포격도발 징후 포착! 전투배치!”

 이제는 겨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쌀쌀한 기온을 기록한 지난 19일 오후 4시. 포7중대에 비사격 전투배치 훈련이 발령됐다. 생활관에서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하던 장병은 즉시 포진지를 향해 달렸다.

 잠시 후 기존 목표물에 맞춰 방열해 있던 K-9 자주포가 후진 기동으로 진지를 이탈했다. 새로운 표적의 성질과 좌표가 하달되자 K-9 자주포 내부에 부착된 디지털 전시기에 사격방법·제원이 자동 입력되고, 8m 포신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155㎜ K-9 자주포는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명품’이다. 이는 연평도 포격도발 때도 입증됐다. 그러나 무기체계 운용 요원들의 기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명품도 ‘짝퉁’으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포7중대는 ‘국가대표 포병중대’라는 자랑스러운 별명을 갖고 있다. 중대원들은 명예로운 타이틀을 이어 가기 위해 1일 1회 이상 전투배치 훈련을 전개, 전투수행절차를 체득화했다. 특히 생활관 입구에 ‘잊지 말자 연평도 포격전, 응징하자 적 도발’이라는 문구를 부착하고 순간마다 전투의지를 다지고 있다.

 

 ▶밤바다·하늘을 밝힌 승리 의지

 어둠이 짙게 내린 저녁에는 편제 화기 해상사격과 적 저고도 침투를 가정한 방공포 사격훈련이 이어졌다.

 81㎜ 박격포 조명탄이 밤바다를 밝히고 사격 명령이 떨어지자 해안에 정렬한 화기들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K-3 경기관총, K-6 중기관총, K-4 고속유탄발사기, M-48 전차 등의 굉음에 지축이 흔들렸다. 인근 진지에 거치한 해안포도 먼바다를 향해 붉은 포탄을 쏟아냈다.

 야간 실사격 훈련은 방공진지에서도 계속됐다.

 “저고도 침투 적기 포착! 전방 7㎞, 3㎞…. 각 포 사격!”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전해진 우렁찬 목소리에 20㎜ 발칸포와 30㎜ 자주대공포 ‘비호’가 포문을 열었다. 포구를 벗어난 실탄은 별빛보다 진한 빛을 발하더니 폭죽이 터지듯 밤하늘을 수놓았다. 포성은 1000여 발의 실탄을 퍼붓고 가상 적기를 격추한 후에야 멈췄다.

 해병대 관계관은 “연평부대는 매일 1개 이상 화기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다”며 “사격훈련 때는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한 가운데 실시한다”고 귀띔했다.

 야간에는 경계 근무자와 조를 이뤄 해안경계를 체험했다. 근무자들은 탄창을 결합한 후 수제선 정찰 및 감시·관측 임무를 위해 각자 위치로 향했다.

 이날 최저 기온은 0도였지만 강풍에 체감기온은 영하였다. 혹한복 상의와 안면마스크·목도리·털모자로 중무장했지만 틈새로 들어온 바람이 온몸을 시리게 했다. 그러나 서우주(21) 일병과 김영호(20) 이병은 대수롭지 않은 듯 경계초소에 도착, 헬멧에 부착한 야간감시경으로 전방 해역을 주시했다.

 서 일병은 “어차피 해야 하는 군 생활, 보람있게 하기 위해 해병대를 선택했다”며 “내 가족과 국민은 내 손으로 지킨다는 보람으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윤병노기자 사진제공=최병우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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