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연평도 포격도발 참전장병
“우리는 언제나 승리할 것” / 국방일보 2012.11.23
연평도 포격도발 참전용사들. 왼쪽부터 심채운 중사, 신용한·김정수 대위, 이명주 중사, 정경식 상사. “우리는 승리했다. 그리고 언제나 승리할 준비가 돼 있다.”
2년 전 연평도 포격도발 때 악조건 속에서도 13분 만에 대응사격에 나선 해병대 연평부대 포7중대 장병들은 이구동성으로 ‘승리’를 강조했다.
당시 포7중대장으로 대응사격을 지휘한 김정수 대위는 지난 19일 “우리는 당황하지 않고 훈련한 대로 싸워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았다”며 “중대원들은 누구보다 용감했다”고 말했다.
김 대위는 늦장 대응과 (대응사격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서는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대위는 “집중포격을 받으면 생존을 위해 소산하는 게 우선이다. 그게 교리에 맞다”며 “우리 중대원들은 단 한 명도 다치지 않았고, 그 상황에서 13분이면 짧은 시간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격도발 당시 행정관이었던 정경식 상사는 현재 연평부대 작전지원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 역시 부대원들이 두려움 없이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우리는 승리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정 상사는 “연평부대로 자대 배치받은 병사들은 처음에는 다소 두려워하지만 체계적인 교육훈련과 전우애로 자신감을 빠르게 회복한다”며 “이들은 선배들이 보여준 전투정신을 이어받아 재도발하면 백배 천배 갚아준다는 각오로 임무를 수행한다”고 역설했다.
포격도발 때 포7중대 측지반장으로 탄착 지점을 확인하는 임무를 수행했던 심채운 중사와 포반장이었던 이명주 중사는 아직도 당시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심 중사는 현재 연평부대 관측중대 표적운용 담당으로, 이 중사는 포7중대 기상반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커먼 연기와 붉은 화염 속에서도 우리 중대원들이 신속히 대응해 승리를 일궈냈다”며 “승리의 기억과 자부심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8중대 행정관으로 보직을 이동한 신용한 상사는 “내가 겪은 전투 경험과 노하우를 전파하기 위해 이곳에 남았다”며 “적이 언제 어떤 형태로 도발해도 이를 무력화하고, 격멸할 수 있는 최강 전사 육성에 전력투구하겠다”고 전했다. <윤병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