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연평… 재도발시 ‘완전 격멸’한다

연평도 포격도발 2주기-해병대 연평부대 전비태세 현황 / 국방일보 2012.11.23

첨단 전력화 차질없이 준비 건물 비상발전기실 방호력 완벽 편의시설 갖춘 대피소 6개 완공

해병대 연평부대원들이 연평도 포격도발 2주기를 나흘 앞둔 지난 19일 부대 평화공원에서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의 흉상을 닦고 있다.

　▶최고도 임무수행능력 확보

　해병대 연평부대는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도발 이후 완벽한 전투준비태세 확립에 박차를 가했다. 부대를 재정비한 후 실시한 주·야간 전투배치 훈련만 455회에 달한다. 특히 훈련 빈도뿐만 아니라 수준을 높여 전투수행 절차를 체득화함으로써 신속한 임무수행능력을 확보했다.

　연평부대는 주요 지휘관과 참모를 주축으로 상황별 가상전투 훈련을 벌이는 지휘통제기구 훈련을 주 1회 시행하고 있다. 부대 전 장비·병력이 참가하는 야외기동훈련(FTX)과 155㎜ 자주포 K-9 해상사격 훈련은 정례화해 재도발에 대한 응징능력을 최고도로 끌어올렸다.

　K-9 자주포를 제외한 각종 편제화기는 매일 1개 화기 이상 실탄사격을 전개해 일발필중·백발백중의 사격술을 갖췄다. 상급부대와 연평부대장이 하달하는 불시 훈련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이 같은 지속적이고 압축적인 교육훈련은 신설 장비와 편제 운용능력을 대폭 향상하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첨단장비 전력화도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 북한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은 성능 검증을 마치고 내년 초 배치할 예정이다. 고폭탄두와 적외선 센서 등 자동제어 시스템을 탑재한 스파이크 미사일은 적 갱도 진지를 파괴하는 데 효과적이다.

　광학카메라와 레이더 등을 갖춘 전술비행선 역시 내년 상반기 중 작전배치할 계획이다. 10㎞ 상공에서 북한지역을 정밀 감시할 전술비행선은 사각 지역을 최소화하고, 북한군 동향 실시간 파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존성 보장·전력공급 완벽

　연평부대는 포격도발을 교훈 삼아 장병 초전 생존성 보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적의 기습 포격에 대비, 모든 건물 출입구 주위에 방호벽을 설치했다. 신축 건물은 설계에 반영시켜 콘크리트로 구축했으며, 기존 건물은 드럼통 4000여 개와 모래주머니(사낭)로 대신했다.

　교통호도 마찬가지다. 교통호는 전투를 치르는 진지와 생활관을 연결하는 참호 형식의 통로로 전투배치를 위해 이동하는 동안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연평부대는 올해 초 모래주머니 30만 장을 확보한 후 가용 병력과 장비를 투입, 교통호 구축사업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더불어 부대 전 지역에 100ｍ 간격으로 대피호 안내 푯말을 부착해 이동 중인 장병들이 쉽게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

　의무실 진료능력도 획기적으로 보강했다. 기존에 3명이던 전문의 군의관을 5명으로 늘렸으며, 앰뷸런스 1대를 추가 배치했다. 수술실을 설치해 생명유지를 위한 응급수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인천시와 소방방재청이 맺은 협약을 통해 헬기를 이용한 24시간 응급후송도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연평부대는 포격도발 당시 전력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전투수행에 일부 차질을 빚었다. 이러한 문제는 비상발전기실로 해결했다.

　모든 건물에 마련한 비상발전기실은 포격에도 끄떡없도록 방호력을 완벽히 갖췄다. 이에 따라 연평도 화력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중앙전력이 차단돼도 10초 이내에 비상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또 비상발전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 차량에 탑재한 이동형 발전기가 이를 대신하도록 했다.

　

▶통신시설·주민 안전대책 철저

　통신 두절 상황 역시 만전을 기했다. 군 통신망 이용 불가 때는 한국통신(KT) 일반 전화망과 위성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복중화 통신시설을 완비했다.

　포병 진지·탄약고 등 전투력 유지를 위한 시설물도 신축했다. 전투가 벌어지는 위치에 탄약고를 설치해 탄약보급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했으며, 모든 유류고를 지하화 해 2차 피해를 원천 차단했다. 해안철책을 새롭게 정비해 부대와 민간지역을 명확히 구분한 것도 눈에 띈다.

　연평부대는 지역 주민의 안전대책도 철저히 강구했다. 어업지도선과 조업 어선 간 연락체계를 구축, 포격 상황이 벌어지면 연평도와 떨어진 바다로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

　뛰어난 방호력과 편의시설을 갖춘 신축 민간대피소 6개소도 완공됐다. 신축 대피소에는 그동안 지적됐던 외부와의 통신두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 전화와 위성전화를 설치했다. 100여 개에 달하는 구형 대피호(소형)는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임시 대피호로 활용할 방침이다.

‘서정우 소나무’로 명명된 소나무. 이 소나무에는 고 서 하사 것으로 추정되는 모표(일명 앵카)가 박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