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중증 시각장애인들이 1박2일로 해병대 병영체험에 나서 화제다.

21일 시각장애인선교연합회와 해병대사령부에 따르면 40명의 중증 시각장애인은 이날 오전 11시 유격훈련을 받고자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해병대 2사단에 입소한다.

이들 첫날 PT와 로프메기, 외줄타기, 두줄타기 등 유격기초훈련을 받고 2일차에는 산악행군, 사격훈련, 상륙장갑차 탑승체험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훈련은 시각장애인선교연합회가 해병대 체험을 원하는 회원을 모아 2사단에 신청하면서 이루어지게 됐다.

시각장애인들이 해병대 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사단은 시각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산악행군 때는 줄을 잡고 걷도록 해 사고를 예방하고 사격훈련 때는 개인당 공포탄 10발씩만 쏘도록 할 예정이다.

외줄타기와 두줄타기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지면과의 거리가 1~1.5m 정도인 코스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일반인도 힘겨워하는 해병대 병영체험을 자청한 이유는 뭘까.

이번 해병대 병영 체험을 주도한 신인식(54) 시각장애인선교연합회 이사장은 "고위층 자녀와 연예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군대에 안 가는 경우가 많은데 군대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시각장애인들은 군대 이야기가 나오면 늘 듣기만 해야 했다"고 말했다.

자신도 시각장애인인 신 이사장은 "이번 병영체험이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일반 사람들에게는 시각장애인의 나라사랑 정신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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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2사단에서 시각장애인 병영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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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0.10.21 Views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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