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51.jpg

유낙준(중장·왼쪽) 해병대사령관이 24일 오전 헬기로 연평부대를 방문, 피해 현장을 눈으로 확인한 뒤 철모 외피가 화염에 그을린 철모를 쓰고 있는 해병대원을 격려하고 있다. 연평도=김태형 기자 #

 

 이날 오전 헬기 편으로 급히 연평부대를 찾은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집중 포격을 받은 포 7중대와 통합막사, 거점 등을 돌아보며 피해 현장을 직접 눈으로 살폈다.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부대의 건물은 외벽이 깨지고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연평부대 본관도 오른쪽 모서리에 포탄을 맞은 탄흔이 선명했다. 바닥에는 깨진 유리와 포탄의 파편 덩어리가 널브러져 있었다. 이번 포격 도발로 연평부대는 숙영지·유류고·창고·사무실 등 13개 동의 시설이 일부 파괴됐고 등유를 비롯한 유류 8500ℓ, 합판 등 152품목이 피해를 당했다.

유 사령관은 전사자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피탄 지역의 흙을 만지고 탄흔이 남아 있는 콘크리트 벽을 쓰다듬으며 비통해했다. 현장의 장병들을 일일이 안아 줬다. 철모 외피가 화염에 그을린 철모를 쓰고 있는 해병대원을 힘껏 안으며 격려할 때 유 사령관의 목소리는 메어 있었다. 유 사령관은 이 철모는 감투정신의 상징물로 해병대박물관에 영구 보존토록 지시했다.

 유 사령관은 적이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 상황에서 신속히 장병들을 대피시키고 사격 원점에 대해 즉각 대응사격을 가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지휘통제실에서 연평부대장으로부터 전투 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는 “장병들의 병영생활과 직결된 단전·단수 문제를 최단 시간에 해결하라”고 지시하며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부터 먼저 복구하라”고 강조하는 등 복구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발걸음을 마을 쪽으로 옮겼다. 군 부대보다 민간의 피해가 훨씬 컸다. 북한의 비인도적인 무차별 포격이 입증된 셈.  
연평로 169-1번지 앞 공터는 아수라장이었다. 둘레 2m의 웅덩이가 움푹 파여 있었고 불발된 포탄이 그대로 박혀 있었다. 주변에 쌓아둔 화목과 중장비도 모두 불탔다. 안전을 위해 설치한 ‘출입금지선을 넘지 마세요’라는 표지판이 쓸쓸히 잿빛으로 변한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거미줄처럼 얽힌 연평시장 골목, 주택 8가구가 초토화돼 전쟁터가 다름 아님을 말해 줬다. 담장이 이리저리 쓰러져 있고 굳게 닫힌 철문은 힘없이 쓰러졌다. 함석 지붕은 폭삭 내려 앉았고 시장 안은 깨진 유리창과 가로등, 끊어진 전깃줄이 널브러져 한 발짝도 떼기 힘들다. 아직도 잔불이 남아 있는지 흰 연기가 나고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와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 김장을 하다 갑작스러운 포격에 놀라 방공호로 피신한 듯 점심 먹던 그릇이 그대로 놓여 있고 소금에 절인 배추가 널브러져 있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장영길(68) 씨는 “베트남전보다 더 비참하다”며 “있을 수도 없고, 있어도 안 되는 일이 발생한 만큼 추가 도발 시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제 포격으로 인한 주민대책위원회를 개최한다’는 방송이 울려 퍼진 데 이어 ‘인천으로 나가실 분은 오후 1시까지 당섬으로 나오라’는 안내방송도 잇따랐다. 가족과 함께 인천으로 피항하려는 김갑빈(49) 씨는 “처음엔 오발인 줄 알았다”는 말만 남기고 당섬으로 향하기 위해 서둘러 차량에 올랐다.
연평면 관계자는 “북한의 포격 도발로 13가구가 전소했고 건물 반파 6가구, 무허가 건물까지 합하면 23개 동이 피해를 입었다”며 “주민 1400여 명 중 어젯밤 396명, 오늘 오전 9시 340명, 오후 1시 주민 81명과 군인가족 65명이 인천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을은 불타고 부대는 피해를 입었지만 해병대 장병들의 각오만은 변함없었다.

연평부대 장병들은 “평소 훈련했던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조국의 최전방 연평도를 끝까지 사수한다는 각오로 임무를 완수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국방일보 연평도=김용호 기자>

※ 편집=박상훈 기자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이 있은 지 하루가 지난 24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는 마을의 기능이 마비된 채 처참한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부대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부대를 정비하며 대비태세에 들어간 해병대 장병들의 결연한 눈빛에서 굴하지 않는 필승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1. 연평도 피해복구 지원 만전

    24일 해병대2사단 공병대대 소속 중장비가 북한의 포격도발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연평도 지역 복구를 위해 입도하고 있다. 해군·해병대는 공기부양정·물자수송정·의무요원·응급처치세트·중장비 등을 연평도에 투입,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국방일보 김태형 기자 wskims@dema.mil.kr>
    Date2010.11.25 Views3701
    Read More
  2. 해병대1사단 상장대대(상륙장갑차대대) 상징탑

    Date2010.11.24 Views7822
    Read More
  3. 유낙준사령관 연평부대방문

    유낙준(중장·왼쪽) 해병대사령관이 24일 오전 헬기로 연평부대를 방문, 피해 현장을 눈으로 확인한 뒤 철모 외피가 화염에 그을린 철모를 쓰고 있는 해병대원을 격려하고 있다. 연평도=김태형 기자 # 이날 오전 헬기 편으로 급히 연평부대를 찾은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집중 포격을 받은 포 ...
    Date2010.11.24 Views10438
    Read More
  4. 2010 호국훈련 황군 해병대1사단 우리는 이렇게싸운다!

    국방일보 11월22일자 5면
    Date2010.11.22 Views5133
    Read More
  5. 해병대1사단, 호국훈련 위해 천리길 달려

    경북 포항 괴동역에서 경기도 양평으로 전개해 온 해병대1사단 장병들이 2010 호국훈련장으로 집결하기에 앞서 장비 상태 를 점검하고 있다. “천 리 길을 단숨에 달려왔습니다!” 4년 만에 호국훈련 야외기동훈련에 참가하는 해병대1사단은 이번 황군 일원으로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
    Date2010.11.22 Views6020
    Read More
  6. 전병훈 해병대부사령관, 일본 통합막료학교장 일행 접견

    동북아 지역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와타나베 타카시 일본 통합막료학교장 일행이 해병대사령부를 방문, 본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Date2010.11.22 Views7748
    Read More
  7. 해병대 상륙지원단 상륙지원대대

    해병대 상륙지원단 상륙지원대대 기사안내입니다. 지난 11월 10-11일간 취재한 해병대 상륙지원단 상륙지원대대 관련기사입니다. 사진은 도구해안에서 연대상륙작전지원을 위한 상륙지원대대의 해안단훈련 현장사진의 일부입니다. 아래주소를 클릭하시면 합니다. 전군에 하나뿐인 부대 해병대...
    Date2010.11.22 Views5510
    Read More
  8. No Image

    이동호(해병대 예비역 소장)씨 별세

    ▶이동호(해병대 예비역 소장)씨 별세 16일 오후 3시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발인 18일, (02)440-8912 제3대 파월 청룡부대장 이동호 소장님 별세 6.25전쟁 영웅이시며 제3대 파월 청룡부대장이셨던 이동호 소장님께서 별세 하셨습니다. 별 세 : 2010년 11월 16일 15:00경 영안실 : 서울 강동...
    Date2010.11.20 Views12249
    Read More
  9. No Image

    멜번 해병대전우회 송년회 안내

    멜번 해병대 전우회 총무 이재호(병 859기) 입니다. 2010년 해병대 전우회 망년회를 조금 일찍 진행하려 합니다. 11월 28일 일요일 오후 6시 Little Bourke st ( Elizabeth st , Queen st 사이) 에 위치한 서울 레스토랑 입니다. 해병대 출신은 누구나 참석 가능합니다. 병, 간부, 장교 상관...
    Date2010.11.16 Views11913
    Read More
  10. No Image

    전국대학교ROTC 해병대 장교 선발자 명단

    ㅇ ’11년도 전국대학교 ROTC 해병대 장교 최종선발자 명단을 공지합니다. 문의사항 : 해병대사령부 인력획득과 031-8012-3395~6 * 선발된 분들께는 축하를, 비선된 분들께도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11년도 전국대 ROTC 해병대 장교 최종 선발자 명단.hwp
    Date2010.11.15 Views8000
    Read More
  11. No Image

    해병대 워게임 전문교관 모집

    해병대 워게임 전문교관을 모집하니 전투지휘훈련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첨부문서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워게임교관.hwp
    Date2010.11.15 Views4398
    Read More
  12. No Image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원 선발 공고

    국방홍보원에서는 영상편집 컴퓨터그래픽디자이너(CG) 및 음악작곡.편곡활동에 참여할 홍보지원대원을 다음과 같이 공개모집하오니 관심 있는 병사들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1. 선발예정 인원 : ○명 2. 선발분야 : 작곡.CG 3. 응모자격 : 지원 마감일을 기준으로 복무할 기간이 6개월 이상인 ...
    Date2010.11.15 Views13752
    Read More
  13. No Image

    해병대 일반 부사관 제329기 모집

    ■ 지원자격 임관일 기준 만 18~27세 이하의 고졸 또는 동등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대한민국 남자 ※ 2년 이상 복무한 예비역의 경우 만 30세까지 지원 가능 현역병의 경우 대령급 지휘관의 추천을 받은 자(일병 이상) ※ 육군/공군 현역병은 참모총장 추천을 받은 자 군 인사법 제10조 2항의 임...
    Date2010.11.15 Views6205
    Read More
  14. 해병대교육훈련단, 여성예비군 향방훈련 실시

    해병대 16예비군관리연대 훈련장에서 포항시 여성예비군들이 사격술 이론교육을 받고 있다. 해병대교육훈련단은 최근 16예비군관리연대 훈련장에서 전ㆍ평시 임무수행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여성예비군 향방훈련을 실시, 향방작전 지원능력을 향상시켰다. 여성예비군은 2007년 8월 포항시 여성...
    Date2010.11.12 Views2564
    Read More
  15. 해병대6여단, 특성화 훈련실시

    해병대6여단 장병들이 백령도 장촌해안에서 고무보트를 이용해 상륙기습 기초훈련을 숙달하고 있다. 귀신잡는 해병대가 유사시 언제 어떤 임무가 부여되더라고 능히 완수할 수 있는 상륙기습작전 수행능력을 숙달했다. 해병대6여단은 최근 2주간 작전지역인 장촌해안 일대와 유격훈련장에서 ...
    Date2010.11.12 Views7821
    Read More
  16. 해병대1사단 구보로

    1사단내의 구보로 모습입니다. 둘레길이라는 행군로도 있다고 하더군요...1사단은 최근 훈련병력이 많이 빠져나가 있어 조용했습니다.
    Date2010.11.10 Views5152
    Read More
  17. 해병대1사단 전투연병장

    Date2010.11.10 Views6439
    Read More
  18. 신축한 도솔관 전경

    1만8천334㎡의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이며, 1천322석의 강당과 접견실, 대기실, 방송실 등 최신식 시설을 갖촌 도솔관은 200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18개월에 걸친 공사 끝에 완성됐다고 합니다. 1층 로비에는 한국전쟁 당시 도솔산 지구 전투의 주요 장면이 담긴 사진자료가, ...
    Date2010.11.10 Views4377
    Read More
  19. 11인의 해병탑

    꽃다운 청춘 뜨거운 조국애를 불살라 조국의 수호신이 되사 11인 해병용사 여기 그대들은 떠났어도 그 진한 땀내음 필승의 함성만은 오늘 그대로 남아있는 이 무적해병의 보금자리에 씩씩했다. 그 기상 장한 호국의뜻 경건히 기리며 이 탑을 세우나니 해병의 이름 속에 그 얼 영원하리라. 팀...
    Date2010.11.10 Views4731
    Read More
  20. 가을이 깊어가는 해병대1사단내 일월지

    Date2010.11.10 Views404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 146 Next
/ 146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