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해병대 고(故) 서정우(22·해병1088기·사진 왼쪽) 병장과 문광욱(20·해병1124기·사진 오른쪽) 이병에게 1계급 추서 진급과 화랑무공훈장 추서가 이뤄질 예정이다.
해병대사령부는 24일 국군수도병원에 합동분향소를 마련, 최고 예우로 장례를 치르기 위해 유가족과 장례 절차를 협의했으며 추서 진급과 화랑무공훈장 추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서 병장과 문 이병의 전사 당시 상황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서 병장은 포격 도발 당시 다음달 6일까지인 마지막 병장 휴가를 받고 인천으로 나가기 위해 연평도 선착장에서 여객선에 탑승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판단, 부대로 자진 복귀하다 북한군의 포탄 파편에 맞아 전사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서 병장은 연평부대 중화기 중대의 최고 공용화기 사수로서 자신의 임무수행을 위해 휴가를 포기하고 부대로 복귀하다 전사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지난 8월 연평부대 본부중대 수송반으로 배치된 문 이병의 경우 23일 포병 사격훈련장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해병대 관계자는 “기습적으로 퍼붓는 북한의 포격 속에서 신속하게 임무완수를 위해 가장 먼저 달려나가 전투 준비를 하던 중 포탄 파편상을 입어 전사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문 이병은 평소 친구들에게 “한반도의 평화는 내가 지킨다”며 임무수행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아 주위를 더욱 숙연케 했다.
전사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단국대 총학생회는 이 대학 천안캠퍼스 법학과 1학년을 마치고 입대했던 서 병장을 기리기 위해 죽전·천안캠퍼스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재학생들이 추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문 이병이 1학년 1학기 동안 재학했던 전북 군산의 군장대와 고인의 고향인 군산 수송동사무소는 해병대전우회와 24일 긴급회의를 열어 분향소 설치를 결정하고 이날 정오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국방일보 김가영 기자 kky71@dem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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